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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민낯
신동윤 지음 / 어문학사 / 2015년 5월
평점 :
중국 역사와 더불어 발전해온 중국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저자는 풀어내고 있어, 중국에 대해 알고 있는 듯 하면서도 다 파악되지 않던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민낯을 볼 수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특히 공자를 추앙하고 공산당 혁명을 일으켰던 중국, 아직도 마오쩌뚱의 그림자가 중국 전반에 드리워져 있는 것이 놀라웠다. 유명한 사람을 신으로 모셔서 안녕과 축복을 기원하는 중국민들, 마오쩌뚱을 신으로 모신단다. 정치적 차원에서는 체제 유지를 위해 마오쩌뚱 그림자를 따른단다. 마오쩌뚱의 과오는 철저히 숨기면서 그의 혁명적 공을 치하하면서 자신들의 정치권력을 공공이 다지며 지도자로서 정통성을 부여받으려한다. 국민들은 마오쩌뚱 시대, 공동체 의식과 순수한 열정이 있던 시대를 동경하여 홍색 열풍이 거대하게 불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결혼 문화는 남자 쪽에서 일체의 결혼비용을 부담한다. 여성이 가사를 노동으로 보고 여자를 데려옴으로서 노동력을 획득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은 결혼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다. 결혼 연령이 중국이 처음에는 20대 초반이었다가 차츰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30대 초반으로 높아졌다. 결혼 조건 50, 60년대는 영웅이었다가 차츰 변화해서 요즘 결혼 상대 1위인 남자는 재산이 많거나 돈을 잘 버는 남성이 결혼하고 싶은 순위 1위이다.
중국공산당의 혁신적인 정책으로 중국 여성들은 봉건적 예속과 불평등에서 해방되었고 권위주의적 남성문화는 사라지게 되었다.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권위는 분명 많이 향상됐다. 그러나 남녀가 완벽하게 평등을 구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원래 중국은 유교사상이 전통사상이었다. 남존여비라는 원칙아래 남녀불평등을 용인해왔다. 아편전쟁 이후 근대에 접어들어서야 서구식 남녀평등과 여성 해방사상이 유입되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논의가 일어났다. 중국공산당은 남녀평등에 있어 매우 진취적이고 진보적이었다. 계급차별과 착취가 없는 평등한 사회 건설을 목표로 하였다. 여기에는 핍박받던 중국 여성의 권위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중국공산당은 혁명 근거지를 중심으로 일부다처제와 매매혼, 민며느리제도 등을 폐지하고 남녀평등과 자유 혼인을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혼인법을 제정했다.
중국공산당의 진보적 사상은 많은 여성을 끌어들여 여권 문제가 현저히 개선되면서 많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홍군에 가입하였다. 여성 노동자와 여성 농민의 지지는 국민당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였던 중국공산당이 신 중국을 건국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
여성을 보호하고자 만든 규정들이 자유경제 체제로 돌입하면서 전문성과 고급기술이 부족한 여성들은 경쟁력이 없는 집단으로 내몰려 취업에 불이익을 당하게 되었다. 치열한 경쟁사회로 돌입하면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사회에서는 남녀평등, 여성 해방이라는 구호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중국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내내, 참 흥미진진했다. 그동안 막연하게 알았던 공산국가 중국, 그러나 이제 자유의 물결이 넘실대는 중국, 경제대국으로 부강한 나라로 떠오르는 중국, 왜인지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 대한민국 국민도 정신 바싹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곳곳으로 파고드는 중국의 자본력이 왜인지 두렵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또 자본주의, 황금만능주의, 경제적 실리주의, 신자유주의, ... 이런 시대적 흐름이 중국에서는 어떻게 앞으로 변주될지 한편으로 걱정이 된다. 저 어마어마한 인구를 가진 거대한 중국, 그 잠재적으로 숨어 있는 힘들이 어떻게 움직여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