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 불교심리학 - 생각과 감정에 더 이상 속지 않는 보만 스님의 마음 사용법
보만 지음 / 불광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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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 불교심리학

>>

보만 스님이 저자이신 이 책은 인간 마음의 미묘한 움직임을 불교 심리학이라는 렌즈로 풀어낸 탐구서다. 저자는 우리의 고통이 어디에서 오며, 왜 반복되는지, 왜 늘 같은 감정 패턴에 걸려 넘어지는지를 불교의 핵심 개념특히 연기(緣起), 무상(無常), 집착(執着), 마음챙김(正念)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해부한다.

 

이 책의 중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고통은 피하려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 알아차릴 때 비로소 변한다.”

저자는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이유를 감정의 자동반응 시스템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불쾌한 감정은 즉시 회피하고, 원하는 감정만 붙잡으려는 습관적 반응이 마음을 흐리고, 결국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는 괴로움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마음의 작동 원리를 풀어낸다.

# 마음은 어떻게 고통을 만들어내는가

분노, 질투, 두려움, 불안 같은 감정들은 외부 사건 때문에 생기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내면의 의미부여 과정에서 발생한다.
불교 심리학은 이 과정을 오염된 지각(번뇌)’이라 부른다.

# 나도 모르게 반복되는 감정의 덫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기억된 방식으로 계속 재생된다.
과거의 상처를 현재의 사람에게 투사하는 이유, 관계에서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이유를 스님은 임상심리학적 해석과 함께 설명한다.

# 마음을 치유하는 불교적 접근

마음을 억누르거나 고치려 하는 대신, 잘 알아차리고 그대로 두는 것을 중심으로 한다.
명상, 호흡 관찰, 감정 라벨링, -감정 연결 알아차림 등이 자세히 제시된다.

# 관계 속에서의 괴로움

타인을 바꾸려는 욕망에서 번뇌가 생긴다는 점, 그리고 마음챙김이 관계의 패턴을 전환시키는 과정을 실제 사례로 보여준다.
상대는 내 감정을 해결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이 단순한 문장이 얼마나 큰 자유를 주는지 독자가 자연스럽게 체감하도록 한다.

 

<내 마음은 안 보일 뿐, 사라지지 않는다>

보만 스님의 <<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 불교심리학>>은 단순한 심리 치유서가 아니라, <마음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바꾸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정의 폭풍이 사실은 폭풍이 아니라 <내가 붙잡고 있는 것들의 흔들림>이라는 사실이다.

책은 우리의 고통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모르는 순간에 생겨난다고 말한다.
이 진술은 냉혹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따뜻하다. 내 마음 상태를 알아차림은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고, 마음은 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접근할 때 스님이 보여주는 태도였다.
감정을 없애라, 긍정적으로 바꿔라같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감정은 몸의 언어이고, 사라지지 않으며, 다만 이해받고 싶어 한다>는 점을 차분히 일러준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명상은 초월적 경험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하게 보는 연습이다.
내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을 빠르게 붙잡아 왜 이렇게 느꼈을까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잠시 머물게 해주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 부분이 기존 심리서와 차이를 만드는 지점이다.

또한 관계를 다룬 장에서는 마음이 얼마나 쉽게 오해의 구조를 만들어내는지,
어떤 말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기억 속 과거와 연결되는지,
타인의 말투 하나에 지나치게 반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불교적 사유로 매우 명확히 설명한다.

읽고 나면 묘하게 가벼워진다.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조금은 부드러워졌기 때문이다.
마음이란 결국 해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존재임을 이 책은 일깨워준다.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중요한 문장들>

# “감정은 적이 아니라, 나를 부르는 신호다.”

# “알아차림은 고통을 제거하는 기술이 아니라, 고통의 정체를 밝히는 빛이다.”

# “내 마음을 모르는 순간,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 “감정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함께 숨 쉬는 법을 배워라.”

 

결론

<<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는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단순한 치유를 넘어 지적인 해설과 실천적 방법까지아우르는 책이다. 불교 심리학의 어려운 개념을 일상 언어로 풀어내어, 누구나 자신의 마음이라는 숲에 길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고요하지만 단단한 사유가 필요할 때, 감정이 이유 없이 흔들릴 때스스로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손에 들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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