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소한 갈등
민현기 지음 / Book Insight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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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갈등

 

민현기 작가의 <아주 사소한 갈등>은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작은 갈등들의 구조와 심리적 작동 원리를 탐구하는 책이다. 사소한 말투의 변화, 미묘한 감정의 충돌, 오해의 순간, 기대의 차이 등 대부분의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작은 균열이 실제로는 관계의 본질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사소한 갈등이 단순한 잡음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 습관, 가치관, 애착 방식, 과거 경험의 잔흔 등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갈등을 피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보다, 갈등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감정 구조를 건드리는지 인식하는 것이 관계를 성숙하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은 축으로 구성된다.

 

사소한 갈등의 기원 : 오해, 기대 불일치, 감정 단서, 과거 경험의 반응 패턴을 분석한다. 감정이 기억을 방해하는 심리 : 역행간섭, 감정의 편향, 방어기제 등이 갈등을 확대시키는 과정을 설명한다. 관계 속 흔히 등장하는 작은 충돌들 : 가족·연인·동료·친구 관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짚는다. 성숙한 감정 다루기 : 갈등을 해결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통로로 바라봐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갈등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는 법 : 자기 인식, 감정 리터러시, 공감 능력 강화 등 삶의 전반에 적용 가능한 방법을 탐구한다.

 

이 책은 일상의 사소한 틈에서 인간 심리를 읽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 심리 탐구서라 할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갈등>은 관계를 흔드는 요인이 반드시 큰 사건이나 갈등만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오히려 인간의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이는 것은 작은 오해, 사소한 말투 변화, 순간적인 서운함처럼 미세한 감정 신호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다. 이 책의 강점은 <사소한 갈등>이라는 주제를 단순히 경험적 관찰로 설명하지 않고, 기억 심리, 감정의 편향, 역행간섭, 방어기제 등 심리학적 개념을 기반으로 촘촘히 분석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감정이 과거의 관계 기억을 덮어쓰는 역행간섭 현상을 통해 왜 작은 오해가 전체 관계를 순간적으로 뒤흔드는지 명확하게 해석한다. 이는 인간관계의 불안정성과 감정의 변동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책은 갈등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지 않는다. 대신 갈등을 통해 서로의 가치관, 기대, 감정 구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관점은 갈등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던 기존 태도에서 벗어나, 관계를 성숙하게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전환하도록 돕는다.

 

또한 사소한 갈등이 발생하는 순간의 감정과 반응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독자가 자신의 감정 패턴을 자연스럽게 되돌아보도록 유도한다. 감정의 속도와 강도, 말투의 온도, 기억의 왜곡 등이 관계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면 일상에서 불필요한 충돌을 줄이고, 더 안정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전달된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작은 갈등을 단순한 불편함으로 치부하지 않고, 인간 심리의 핵심이 드러나는 중요한 지점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통찰을 제공한다. 관계를 다루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며, 감정과 기억, 소통 방식의 미세한 차이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특히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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