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코인은 처음이지? - 암호화폐가 처음인 당신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김재광 지음 / 북카라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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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코인은 처음이지?김재광 지음

 

 

책을 받아들고, 제가 참 코인에 대해서 말만 들었지 막연했더랬어요. 선입견도 있었고, 전문 용어들이 많아서 책장을 펼쳐들고 막막했어요. 그래도 한 줄 한 줄 읽어가니, 이해가 조금씩 되었어요. 책을 덮을 때 쯤은 <나도 코인에 대해서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공부를 한 다음이지요.

 

암호화폐는 이미 뉴스와 SNS를 점령했지만, 여전히 대다수에게는 어렵고 위험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김재광의 어서와, 코인은 처음이지?는 바로 그 불안한 경계에 선 초보 독자들을 위해 쓰였다. 이 책은 단순히 코인 투자법을 알려주는 실용서가 아니라,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금융 질서가 어디에서 왔고, 왜 우리 일상 속에 들어왔는지를 차근차근 해명하는 입문서다.

 

저자는 돈의 역사로부터 이야기를 풀어간다. 조개껍데기와 금화, 지폐, 그리고 전자화폐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신뢰를 기술로 대체한 혁신이라 정의된다. 이 설명은 교과서적이지만, 그 단순함이 초심자에게는 큰 힘이 된다. 블록체인의 개념, 채굴 구조, 지갑과 거래소 시스템 등 생소한 영역도 비유와 사례로 풀어내 기술의 언어생활의 언어로 번역해낸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코인의 생태계를 폭넓게 다룬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그리고 각종 알트코인의 기능 차이부터 NFT·DeFi·스테이블코인 등 확장된 개념까지를 소개한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돈 버는 기술보다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구조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단기 투기를 부추기기보다, 미래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탈중앙화와 자율화로 재편되고 있는지 보여주려 한다.

 

후반부는 실전과 리스크 관리로 넘어간다. 거래소 가입, 지갑 관리, 분할매수, 손절·익절 전략 등 실제 투자 지침이 이어지지만, 톤은 여전히 경계심이 깔려 있다. “코인은 절대적인 답을 주지 않는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라는 메시지가 반복된다. 흔히 투자서를 읽고 용기만 얻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오히려 멈춤의 미덕을 가르친다.

 

이 책의 미덕은 바로 그 균형감각이다. 저자는 코인을 단순한 투기판으로도, 무조건적인 미래로도 그리지 않는다. 기술과 시장, 인간의 욕망이 얽힌 현실적 지형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이 책은 가진 자들의 신기루로만 여겨졌던 암호화폐를, “이해 가능한 세계로 바꿔준다.

 

초보자 친화적 서술 덕분에 깊이는 얕아지고, ·제도나 거시경제적 맥락에 대한 분석은 다소 부족하다. 암호화폐의 윤리적 문제나 환경적 논의가 거의 다뤄지지 않은 점도 아쉽다. 그러나 이 책은 그보다 처음 읽는 사람을 위한 다리를 놓는 데 집중한다. 이 한 권으로 세상 모든 코인을 이해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이해할 준비를 마치게 한다.

 

어서와, 코인은 처음이지?는 코인을 믿지 못해 외면했던 이들에게, 그 세계의 문턱을 낮춰주는 친절한 손짓이다. 그 손짓에는 조심스러운 확신이 깃들어 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우리가 아직 낯설 뿐이다.” 그 문장을 이해한 독자라면, 이제 코인을 돈의 대체재가 아니라 미래 사회의 언어로 읽기 시작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서 의심, 불안, 공포, 그런 것들이 이 책으로 인해 많이 상쇄되었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스마트폰처럼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될 날이 올 것 같습니다. 저자님 덕분에 또 다른 눈을 갖게 되었어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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