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 - 대자유의 세계로 내딛는 사찰 주련 한 구절
목경찬 지음 / 불광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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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

 

저자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절집 말씀은 한국 사찰 곳곳에 걸린 주련(柱聯)을 하나씩 짚어가며,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풀어내는 책이다. 주련은 부처님의 말씀이나 고승들의 깨달음을 함축한 짧은 글귀로, 사찰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주는 안내문과 같다. 저자는 단순히 글귀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련이 걸린 전각과 그 배경, 해당 공간이 지닌 상징성까지 함께 전해 독자가 더 깊이 느끼도록 돕는다.

 

책 속 주련들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담백한 언어로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전각과 전각을 잇는 길이라는 표현처럼, 한 구절이 우리 삶의 길목에서 마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현대인처럼 말이 넘치고 생각이 분주한 시대에는 이런 짧고 간결한 문장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준다. 저자의 글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사유를 머물게 하는 힘이 있고, 독자가 왜 이 말이 이 자리에 걸렸을까를 곱씹게 만든다.

 

책을 읽다 보면 주련은 단지 종교적 표어가 아니라, 시대와 사람을 넘어 전해지는 지혜의 언어임을 알게 된다. 절집이라는 고요한 공간 속에서 만나는 한 줄의 말은,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나침반처럼 작용한다. 저자는 이 한 줄이 건네는 여백과 침묵의 힘을 강조하며, 그것이 현대인의 마음에 균형을 되찾게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불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사찰이 지닌 역사와 문화적 의미, 주련이 놓인 자리를 이해하면, 한 구절이 주는 울림은 더 깊어진다. 종교의 경계를 넘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다. 작은 글귀 속에 담긴 큰 지혜를 통해, 독자는 잠시 멈춰 서서 자기 내면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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