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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ㅣ 까치글방 114
에리히 프롬 지음, 차경아 옮김 / 까치 / 199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소유냐 존재냐 _ 에리히 프롬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처한 본질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고전적인 저작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소유와 존재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철저하게 고민하도록 이끕니다 .
프롬은 이 책에서 '소유’와 '존재’라는 두 가지 삶의 방식을 대조적으로 제시합니다. ‘소유’ 중심의 삶은 물질적 재산이나 외적 성취에 집착하는 태도를 의미하며, 이는 인간을 점점 더 고립시키고 내적 빈곤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반면, ‘존재’ 중심의 삶은 인간의 내적 성장과 관계, 그리고 창조적 활동에 초점을 맞춥니다. 프롬은 이러한 존재 중심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임을 강조합니다 .
특히 프롬은 소유 중심의 삶이 어떻게 인간을 소외시키고, 결국에는 사회 전체의 파편화를 가져오는지 분석합니다. 그는 현대 사회가 물질적 소유에 몰두함으로써 서로 간의 연결고리를 잃어버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번영을 저해한다고 경고합니다 . 이러한 관점은 최근의 소비문화와 자아실현에 대한 논쟁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할 것입니다.
또한, 프롬의 분석은 종교와 철학적 맥락에서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그는 소유를 신격화하는 현대적 경향을 비판하며, 참된 신앙과 존재는 오히려 소유가 아닌 나눔과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합니다 . 이는 기독교적 가치관과도 일맥상통하며, 현대인에게 필연적으로 던지는 질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소유냐 존재냐》는 단순한 철학서를 넘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물질주의와 소외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성찰을 제공합니다. 프롬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는가보다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더 주목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현대인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개인과 사회 모두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금 묻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