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hie 할매 방랑 일기
남경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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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할매 방랑일기>>는 단순히 중년 여성의 여행기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재정의하고 타인과 연결되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Sophie라는 인물의 유럽 여행기를 담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령화 시대에 놓여 있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질문들로 가득하다.

 

먼저,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주인공의 나이와 성별이다. 전통적으로 문학에서 중년 여성은 주변부에 머무르거나 배경 역할에 그쳤던 반면, 이 작품에서는 Sophie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한다. 이는 단순한 모험심이나 호기심 차원을 넘어, 자신이 처한 현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처한 상황에 대한 고통 속, 점점 나이롤 먹어가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불가항력 앞에서 스스로 현실을 타파하고 도전이라는 의지로 불태운다. Sophie는 영국과 프랑스 여행을 통해 독자들에게 ‘중이 결코 수동적이거나 피동적인 상태가 아니며 오히려 자기 발견과 자립의 중요한 시간임을 일깨워준다.

 


또한, 이 책은 여행 문학의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여행지의 역사·문화·풍습을 소개하면서 교양서적처럼 정보 전달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Sophie는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그녀가 느끼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예컨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박물관에서 우연히 알게 된 동갑내기 노인 등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Sophie에게 위안과 영감을 준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작가가 의도적으로 산재시킨 연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아무리 고독해 보이는 존재라도 진정한 소통과 공감은 언제든 가능하며, 그것이 바로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하는 열쇠임을 보여준다.

 

언어적 측면에서도 이 책은 상당한 매력을 지닌다. Sophie는 일상적이면서도 따뜻한 어투로 독자를 안내하면서도, 때때로 철학적 명제를 던지고 사유를 확장하는 문장을 곳곳에 배치한다.

 

타국에서 외국 친구들에게 따뜻한 한국인 밥상을 차려서, 더운 밥을 대접하는 장면, 젊은이들을 아가들이라 호칭하며 그들과 함께 집밥을 나눠 먹는 장면에선 따뜻하다 못해 그립기까지 하다.

 


여행은 결국 나 자신과의 만남이다. 낯설지만 친숙한 곳에서 우리는 다시 태어나는 기분을 들었던 느낌은 실제 Sophie의 내면 변화와 맞닿아 있다. 작가는 여행지마다 나타나는 미묘한 분위기와 정취를 구어체로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독자가 함께 그 장소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

 


사회적 맥락에서도 이 책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가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노후에 대한 불안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현실 앞에서 절망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늦깎이 여행을 통해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 주인공의 모습은 많은 독자에게 용기와 영감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노년=하락 혹은 종말이라는 통념을 해체하고,

오히려 노년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시작되는 또 다른 여정이 있음을 강조한다.

 


Sophie의 여정을 읽으면서, 나의 로망이던 유럽 여행을 그녀의 시선으로 여행하는 느낌이다. 현실적으로 나는 이렇게 자유롭고 건강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아마도 평생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꿈이라도 꾸고 싶어진다.

 

한마디로 <<Sophie 할매 방랑일기>>는 단순한 여행 에세이를 넘어선 심미적이고 철학적인 실험이다. 작가는 중년이라는 시간적 경계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연결의 순간들을 창조해낸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란 누구이며, 어떤 방식으로 삶을 계속해서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나누어야 할 책임 및 역할에 대해서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남경희 작가가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숨겨진 목소리를 대변하는 글쓰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Sophie는 여행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왔는지 깨닫는다.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놓였을 때, 그녀는 자신이 원했던 삶과 지금의 삶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이는 독자들에게 '현재의 삶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둘째 여행을 통해 사람들과의 진정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그녀가 만난 다양한 인물들과의 만남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건으로 이어진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만남과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운다.

 

셋째 Sophie는 나이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도전 정신을 보여준다. 60대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그녀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나이라는 것이 결코 한계가 될 필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언제나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넷째 자기 발견의 여정이기도 하다. 그녀는 여행을 통해 자신이 누군지, 무엇을 사랑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이는 독자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이해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도록 격려한다.

 

따라서 Sophie의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새로운 경험과 사람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새기고, 나이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은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열쇠임을 알려준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지중해의 코발트색 물빛이 눈앞에 일렁이는듯합니다샤르트르가 자주 갔다는 생 제르맹 데 프레에 카페, 그리고 몽마르뜨 언덕이 그리운 저녁, 한 편의 여행 수필을 읽는 시간, 머언 곳, 그리움이 가득해지는 저녁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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