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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책 인문학 세계 고전
사사키 다케시 외 83명 지음, 윤철규 옮김 / 이다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줄거리 요약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서양의 대표적인 고전 61권을 하루 한 권씩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인문 교양서입니다. 저자 서정욱은 법학자로서의 탄탄한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각 고전이 다루는 핵심 주제와 사상, 저자의 삶과 시대적 배경,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를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냅니다.
책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철학자들의 저작부터 시작해, 루소, 칸트, 마르크스, 니체에 이르기까지 서양 사상의 흐름을 따라가며, 『국가』, 『군주론』, 『사회계약론』, 『자본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인류 지성사를 대표하는 저작들을 한 권당 5~6쪽 분량으로 요약합니다. 또한 문학 작품도 포함되어 셰익스피어, 괴테, 도스토옙스키 등의 주요 작품도 함께 다룹니다.
이 책은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고전 속 사상이 오늘날 사회, 정치,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짚어주며, 독자에게 사유의 여지를 제공합니다. 하루 10~15분의 투자로 깊은 인문학적 성찰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서평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은 바쁜 일상에서도 인문학의 정수를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가장 실용적인 선물이자, 깊이 있는 사유의 시작점이 되어주는 책입니다. 우리는 종종 인문학을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학문’으로 오해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편견을 부드럽게 무너뜨린다. 단단한 지적 기반을 지닌 저자는 각 고전을 마치 산책하듯 독자 곁으로 끌어와, 짧지만 진중한 해설로 핵심을 짚어냅니다.
특히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은 ‘시간에 대한 배려’입니다. 하루 15분이면 충분하다. 단 5~6쪽 안에 담긴 지적 압축은 전혀 가볍지 않습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은 오늘날의 정의론을 되묻게 하고, 마키아벨리의 현실 정치론은 우리의 정치 감각을 날카롭게 만듭니다. 마르크스의 계급 투쟁은 여전히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설명하는 프레임이 되고, 니체의 초인 사상은 고독한 현대인에게 내면의 길을 제시합니다.
문학 파트 또한 인상적입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사랑과 감정의 심연을 조명하고,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인간 내면의 갈등과 윤리적 딜레마를 드러냅니다. 이처럼 철학, 정치, 문학을 아우르며 고전이 단순한 ‘옛 책’이 아니라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자 ‘나침반’임을 알려줍니다.
특히 각 고전의 핵심 사상뿐 아니라 저자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 고전이 등장하게 된 역사적 맥락을 함께 짚어주는 해설이 책의 깊이를 더합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고전을 읽는 안목과 사유력을 함께 얻게 됩니다. 단순히 고전의 줄거리를 알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철학을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이 책은 인문학에 관한 관심은 있지만 방대한 분량과 어려운 언어 때문에 선뜻 시작하지 못했던 독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됩니다. 또 이미 고전을 한두 권 읽어본 독자에게 더 넓은 인문학적 스펙트럼을 제시해 줍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새 61권의 고전을 간접적으로나마 마스터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학 시절, 은사님이 사르트르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거기다가 후설의 현상학까지 말씀하셨는데, 저는 100퍼센트 다 이해를 못 하고 한 30퍼센트쯤이나 이해했을까요? 생각나는 단어가 존재, 무, 현상학, ... 그런데 아직도 어슴푸레하게 떠오를 뿐, 겨우 이 책을 읽고서야, 존재, 무, 현상학 단어를 비로소 정확하게 이해하게 됐네요. 후설의 현상학적 목적은 심리학처럼 변덕 많은 감정 분석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인간 경험의 구조를 밝히는 학문으로 철학을 세우는 것입니다.

역사를 연구 ... 토인비의 말이 가슴에 콕 박힙니다. 서부유럽 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서 세계 각 나라의 입장에서의 역사와 문명을 동등한 가치로 바라다봐야 한다는 그의 입장이
새삼스레 그를 신뢰하게 했습니다. 토인비가 세계사를 하나의 직선적인 발전사가 아니라, 여러 문명이 생겨나고, 발전하고, 쇠퇴하고, 사라지는 과정의 반복으로 봤습니다. 문명은 도전에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발전하거나 쇠퇴힌다고 봤습니다. 가령 고대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의 범람이라는 자연 도전에 조직화한 농업과 중앙집권으로 응전해서 발전했다고 봤습니다. 즉 도전은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그 위기를 창의적이고 책임감 있게 이끄는 소수 지도층이 있어야 합니다. 이 창의적 소수가 사회 전체를 이끌며 위기를 극복하는 힘의 원천이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이 소수가 타성에 젖은 지배로 퇴락하기
쉽고, 그때 문명은 내적 붕괴를 겪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토인비는 문명이 해체되기 시작하면 종교적 신념이나 구세주적 운동이 강해진다고 봤습니다. 그 예로 로마제국이 몰락하던 시기에 기독교가 확산된 것처럼요. 정치적 문명이 붕괴될수록 사람들은 영적, 초월적 구원으로 눈을 돌린다는 통찰입니다.
5~6쪽 내외로 각각 고전을 요약해서,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뽑아줘서, 옆에 두고 꼼꼼하게 하루에 한 권씩 읽는다면, 61권이니까 약 2달이면, 저자가 소개하는 세계고전을 충분하게 소화할 수 있게 디자인돼서, 부담 없이 독서하실 수 있습니다.
『1일 1책 인문학 세계고전』은 고전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 인문학을 삶의 길잡이로 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삶의 중심을 세우고 싶다면, 이 책은 하루하루 당신에게 꼭 필요한 사유의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