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 함께하고 싶지만 어쩐지 불편한 심리 탐구
박선화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남자에겐 보이지 않아

박선화

메디치미디어2018.05.30.

 

 

남자에겐 보이지 않아간단한 줄거리

 

남자에겐 보이지 않아전직 방송기자 박선화작가가 기자 생활과 일상에서 겪은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젠더 불균형을 이야기한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적 페미니즘 서적이 아닌

현장 중심의 체험적 시선과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여성들이 겪는 차별을 조명합니다.

저자는 기자로서 여러 현장을 취재하면서, 또 일상 속에서 겪은 무수한 차별의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남성 중심적인 회의 문화, 여성 기자로서 겪는 한계, 무심코 던져지는 성차별적 발언들

가사와 육아의 전가, 여성에 대한 외모 평가 등은 그저 사소한 일이 아닌

여성들의 삶을 짓누르는 구조적인 불평등의 상징임을 강조합니다.

남자에겐 보이지 않는다는 제목처럼, 이 책은 바로 남성들이 인식하지 못하거나 당연하다고 

여겨온 차별 구조를 가시화하려는 시도입니다. 동시에, 여성 독자들에게는 나만 겪는 게 아니었다는 위로를

남성 독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던 세계를 다시 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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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남자에겐 보이지 않아는 단순히 성별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권력''무의식적 차별'에 대한 정직한 고백이자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저자 박선화는 기자라는 직업적 정체성과 여성이라는 존재의식 사이에서 마주한 수많은 모순들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그 솔직함은 때로는 아프게 다가오고, 때로는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는 차별이 얼마나 일상적이며 구조적인가를 새삼 공감하게 됩니다

기자 회의에서 여성의 의견이 묵살되거나, 외모에 대한 평가가 직무보다 먼저 언급되거나

육아와 직장의 이중 부담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현실 등은 단지 저자의 이야기만이 아니지요

많은 여성들이 이미 지나왔거나 지금 겪고 있는 삶의 조각들입니다.

박선화 작가는 무겁고 복잡한 이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언어로 풀어냅니다.

독자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저자가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가 여성을 위축시키고 지워버리는 방식

반복적으로 설명하면서, 그것이 왜 문제인지를 끊임없이 묻는 점입니다.

이 질문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언행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여성 독자에게는 공감과 연대의 메시지, 남성 독자에게는 깨달음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자가 특별히 남성을 적대하거나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현실을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 깊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문제의 핵심임으로

짚어내는 저자의 시선은, 현대 사회에서 보는 것의 권력과 한계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어떤 거대한 이론보다는 생활 속 이야기, 경험 속 목소리로 구성되었습니다

읽는 이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울림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즘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진입장벽이 낮은 현실들이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남자에겐 보이지 않아는 우리 모두가 익숙한 사회 속에서 얼마나 많은 불평등을 당연하게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차별은 특별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내가 살아가는 공간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그 차별을 멈추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보는 눈을 갖는 일이라는 사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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