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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어른 여자 - 워라밸, 소확행, 휘게의 삶을 꿈꾸는 20대 여성들에게
박미이 지음 / 라온북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멋진 어른 여자
‘겉표지에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살기 노하우 공개’라는 글귀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렜다. 사실 살아가면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본 시간들이 내게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이 책의 내용이 급 호감이 가기 시작한다. 워라밸, 소확행, 휘게의 삶, 말이 멋있지 내게는 왜인지 초라한 자의 변명처럼 들려서, 반갑지 않은, 진정으로 마음속에서 내키지 않는, 어쩔 수 없어서 자기 합리화로 하는 말로 들려서 영 탐탁지 않던 단어들이다. 과연 이 책에서는 그 언어들을 어떻게 풀어낼까? 궁금해 책장을 연다.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줄여 이르는 말로, 직장을 구할 때 중요한 조건으로 여기는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이르는 말),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휘게의 삶(덴마크 사람들이 지향하는 여유롭고 소박한 삶의 방식)이란 의미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서, 무소유 법정스님의 말씀이 스멀스멀 머릿속에 기어 다녔다. 목차는 “1장 멋진 어른 여자의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 2장 어떻게 살지는 내가 선택한다, 3장 나는 나답게 살아갈 뿐, 자신을 믿을 수밖에,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5장 일단 시작했으면 제대로 하기, 6장 내가 행복해야 진짜 해피엔딩”으로 총 6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여자는 얼굴이 예뻐야 하고, S라인이어야 하고, 여성스러워야 하고, 섹시해야하고, ... 수도 없이 여자는 ~~해야 한다는 것을 훌렁 벗어던지고, 나답게 당당하게 자유인(철학적, 미학적)스럽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남을 의식하면서,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삶을 비하시켜서 바라보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런 굴레에서 벗어나 생긴대로 당당하게 내가 하고 싶은 것 해가며 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텐데... 우리는 남의 잣대에 휘둘리며 살아간다.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 마음이 행복해하는지 귀 기울이면서 꾸준히 해나가다보면, 그 좋아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이 붓고, 기술이 붓고, 혼연일체 물아일체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일에 대해서만큼은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해낼 수 있는 내가 된다는 것, 그 자체가 나의 행복, 멋지고 어른스러운 여성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
혼자 떠나는 여행, 돈을 너무 아끼지 말고 좀 여행에 투자를 하면서, 낯을 가리지 말고 어울리고 소통하고, 기억에 남을 감정의 기록을 남기면서 여행을 하라. 영화도 보고 독서도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으며 작은 것에서 행복을 당당하게 찾아라. 당당하게 나를 표현하고, 내가 꿈꾸던 일을 하면서 꾸준하게 이어가다보면, 어느 날 나의 꿈은 이뤄져 있다.
일단 꿈을 꾸었으면, 일단 마음을 먹었으면 제대로 이뤄지도록 온 힘을 다해 그 일을 하자. 꿈은 꿈으로써 끝나지 않게 실천하고 꾸준히 전진해나갈 필요가 있다. 빠르게 가지 말고 제대로 가라, 너무 서두르다가 일을 망칠 수 있으니 속도조절해서 조심스럽게 그러나 제대로 일을 이뤄나가자. 용기를 내면서 두려워도 하고, 견디면서도 동시에 누려야 한다. 내 삶의 물음표들을 느낌표로 바꾸라,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부닥치면서 무수히 많은 고민을 만나라. 일단 일은 저지르고 사후에 마무리를 하는 순서로 행하라는 말이 있다. 일단 저질러야 뭔 일이 돼도 되는 것이다. 내 자존감을 도둑질하는 사람을 만나지 마라. 상대방의 약점을 습관적으로 지적하는 사람은 절대 만나지 마라. 내 마음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는 더더욱나 피해야 한단다. 서로 판사가 아닌 변호사가 되어주는 친구를 둬라. 그 친구의 안타까운 사정을 편견 없이 들어줄 수 있을까? 반대로 그 친구도 나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게 해줄까? 그런 친구를 옆에 두라.
감정적으로 나를 다운시키는 시간에 나를 두지 말고, 항상 하루가 끝날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를 한다면, 그 사람은 종교적이지 않더라도 자신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 자신을 당당하게 휘둘리지 않고 잘 다스리면서 멋지게 살아가는 여성일 것이다. 나도 오늘부터 멋진 여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야지...라 혼자 독백을 날리며 창밖을 본다. 구슬처럼 창틀에 물방울이 조르륵 매달려 있다. 아름다운 밤, 이슥히 독서를 하는 밤, 당당한 내 얼굴을 유리창에서 들여다보는 시간, 그윽한 차향기에 밤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