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 이승규 - 세계 최고 간이식 드림팀을 이끄는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지음 / 허원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간암, 아직 간암이라는 것이 내게는 참 많이 생소하다. 무릇 많은 이들이 그렇듯 실제로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알지못하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종종 뉴스에서 고3수험생이 간암 혹은 간경화인 아버지께 간을 이식하기로 했다든가 하는 훈훈한 소식들을 들을때가 있다. 솔직히 그때도 그냥 좋은일 하는구나 하고 넘어갔지 간이식에 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봤다던가, 간이 우리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간에 대해서 좀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EBS 명의를 통해 잠깐 이승규선생님이 나오는 걸 봤던것같은데 이렇게 자서전을 통해 만나니 더 새롭게 느껴지는것도 사실이었고,  외과의사라는 것에 대해서, 간 이식이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 모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 간 이식의 역사가 시작된지는 정말 얼마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근대의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얼마되지않아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간이식을 시도하려고 마음먹고, 그걸 위해, 미국, 일본, 독일로 연수를  떠나는 외과의사 이승규선생님은 정말 우리 나라 간이식의 살아 있는 증인이었고, 그 자체가 역사였다. 

 

초대아산병원장이었던 민병철 선생님께서 고대구로병원에 있을때부터 함께 했고, 거기서 간이식에 대해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민병철 선생님의 자서전을 읽었던 적이 있는지라, 아산병원 초기이야기나 고대병원의 이야기는 더 쉽게 받아 들일수 있었다. 간 이식의 종주국이라 할수 있는 일본, 독일을 누르고 현재 세계 최고라 일컬어지는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팀, 그 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함께 우리 나라 간이식의 역사, 환자와 보호자, 간이식에 대한 기본정보, 간 이식후에 여타 환경까지 정말 한권의 책 안에서 간과 간이식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수 있었다. 

 

간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서도 화학공장이라 불릴만큼 정말 다양한 효소와 호르몬이 나오고 있는데, 그 간이 우리 몸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바로 목숨으로 직결된다고 한다. 특히나  우리 간은 소리소문없이 병이 진행된다고 한다. 복수가 차고 황달기가 나타나면 정말 거의 손을 쓸수없을 정도라고한다. 간경화가 20~30년간 진행된다고 하니 그전에 진단만 더 먼저한다면 생존률이 대단히 높다고한다. 1년에 4번정도 영상촬영까지 곁들인 건강검진을 권하고 있다. 거기다 우리 간은 자생능력이 뛰어나서 간을 잘라낸다고해도, 2~3달이면 예전간의 90% 크기에 도달할정도로 다시 자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간이 회복능력이 좋긴하지만, 70%이상 손상이 된다면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이 간암이나 간경화에 걸릴확률이 높다고하는데 그것은 여성호르몬때문이라고한다. 하지만, 지방간이나 간경화등은 조금만 금주를 해도 회복이 가능하다고 하니 무리한 음주는 삼가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

 

 무엇보다 단순히 자신의 일생을 늘어놓는 책이 아니라, 자신의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우리나라 간이식계의 역사는 물론이고, 환자와 교감하고, 사람의 목숨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이승규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있는 글이어서 더 와닿았던 것같다.

 

뿐만아니라 세계최고의 간이식 팀이라는 수식어 앞에서 자신의 자랑을 하기보다는 훌륭한 간이식팀원들이 있기에 아산병원이 최고가 될수있었다고 말하는데, 정말 겸손하시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세계최고가 되기까지의 간이식팀원들의 노력이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들의 노력이 있기에 많은 이들의 생명은 물론이고, 의학계의 발전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세계 최고의 간이식팀! 오늘도 꺼져가는 생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서울아산병원간이식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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