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이야기는 닮아 있다."

 

왠지 다가오는 글귀였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TL] "주어진 역할을 낙관적으로 즐기고 있다" 역올킬 기록한 SK텔레콤 최연성 인터뷰


-처음으로 역올킬을 기록했는데
▶잠시 옛날 감회에 젖었다. 3차 시즌에서 올킬을 기록한 후 오래간만에 기록한 올킬이어서 너무 기쁘다. 특히 5차시즌에 처음으로 나왔는데 올킬을 기록해서 더욱 좋다.

-대장으로 출전할 때 주훈 감독의 주문이 있었나.
▶별다른 주문은 없었다. 자신감을 갖고 밀어붙이라고 말씀하셨다. 팀이 불리하거나 선수들이 긴장할 때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다. 심리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 마치 부모님이 따뜻하게 조언해주실때 마음이 편안해지듯이 감독님의 충고도 그런 역할을 한다.

-이윤열 선수와 경기할 때 긴장하지 않았나.
▶요즘 내가 충전할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했다. 요환이형과전략 논의를 하고 가르쳐 준 전략을 나름대로 응용해서 경기에 임했다.

-스타리그도 모두 탈락했고, 스카이 프로리그 일정도 없는데 기분은.
▶팀원들 간에 우스개 소리로 '백수'가 됐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백수가 된 기분도 나쁘지는 않다.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급해하면 나한테 손해 밖에 될 것이 없다. 흘러가는대로, 주어진 대로 살고 있다. 자신의 평정심을 잃지 않고 컨디션을 유지할 뿐이다.

-이윤열 선수에게 승리하고 나서 긴장이 풀리지 않았나.
▶오랜만에 출전한 경기라서 이재항 선수나 안기효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긴장을 많이 했다. 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

-5차 팀리그 첫 출전에 역올킬을 기록해서 부담은 안되나.
▶아직 모르겠다. 이기면 좋고, 지면 화가 나고 그렇기는 하지만 아직 부담은 안된다.

-최연성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 같지 않나.
▶SK텔레콤이 최연성 원맨팀이라는 팬들의 생각은 이미 투산배에서 깨졌다. 당시에 박용욱 선수와 김성제 선수가 잘해서 우리가 우승하지 않았나. 오늘은 내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유일한 대회인 팀리그에 임하는 각오는.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열심히 해서 팀의 3연속 우승에 보탬이 되겠다.



대단해~ 최연성 화이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 남자네 집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주위에서 읽고 싶다는 소리가 빗발치던 놈을 동네 책방에서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이란
참 얼마나 소소하지만 설레는 일인지. 누가 집을세라 얼른 집어들었을 때의 만족감. 뿌듯함. 대견함.
그렇게 나는 그 남자네 집과 만났다.

박완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다. 연로한 나이에도 그가 풀어내는 단편들은
늘 놀라울만큼 날카롭고 강한 메세지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담백하면서도 할 말 다하는 문체를 좋아한다.
사실 박완서의 장편 소설을 끝까지 다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왜인지는 몰라도
이전에 읽으려 했던 오래된 농담은 다 읽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두었다.
혹자는 박완서는 단편에서는 그녀의 진가가 발휘되지만, 장편소설을 이끌기에는
그녀의 필력이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남자네 집을 읽는 동안 나는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고
집중이 흩어지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책의 마지막 장까지 쉴새없이 키득거렸다.

그 여자의 집과 닮은 듯 안 닮은 듯.
그 남자네 집은 박완서의 젊은 처녀적 이야기들을 늘어놓은 이야기다.
단편으로 시작했다가 자꾸만 뒷 이야기가 쓰고 싶어 이어 붙이다 보니 장편소설 하나가
되었다는 그녀의 말처럼, 이 글은 여러가지 그녀가 살아온 여러가지 이야기가 섞여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나마 소설 전체의 통일성을 느끼게 하는 건 그녀와 '그 남자' 사이의 비밀스런 만남 정도?
여자라면 한번쯤 살아가면서 생각해봤을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이 책에는 소녀, 아가씨, 아줌마, 노인에 이르는 여성의 모습이 다 담겨있다.

"이 나이에 이런 여자의 심리를 쓴다는 게.. 참 대단해."

엄마랑 얘기하면서 나는 그렇게 말했다.
세월이 흘러도 마르기는 커녕 샘은 더욱 깊어지고 맑아진 느낌이다.
같은 여자로서 부럽다. 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통의 책을 엄마한테 얘기하면서 엄마랑 이런 얘길 했다.

"엄마 엄마 내가 어제 도서관에서 책을 하나 봤는데
책이 너무 너무 재밌어서 그 자리에서 싹 읽어버렸어. 진~짜 재밌었다?"

"뭐였는데?"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

"뭐 로맨스 소설이야?"

"아니아니 이거 자까가 아멜리 노통이라고 벨기에 작간데,
이게 베스트 셀러는 아닌데 은근~히 많이 읽혀 요즘. 막 우리 반에서도 애들이
이 자까 열풍 불고 그랬어"

"아멜리 노통? 들어본 거 같다."

"그지그지~ 이거 진짜 은~근히 많이 읽혀. 나 진짜 너무 재밌게 봤어 진짜!"

"어떤데?"

"음.. 그니까 이게 뭐냐면 주인공이 애기야. 애긴데 태어나서 2년동안은 식물인간으로
살다가 음 그러다 반년은 얘가 막 악을 쓰고 그러다가.. 아 아무튼 이게 3살이 되기까지의
얘기를 쓴 거야. 근데 진짜~ 애기가 하는 말이 막 정곡을 찔러서 재밌어.
난 약간 나의 오렌지 나무 같은 느낌 받았는데"

"그래?"

"어 마지막엔 얘가 자살시도도 한다?"

"자살시도? 증말?"

"어~ 웃기지! 아 진짜 재밌어~ 별 다섯개!"

"오~"

"내가 원래 별 다섯개 잘 안주는 데 말야~ 별 다섯개!"

정말정말 수다스러운 나. 울 엄마는 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래도 모 내가 이런 얘기 하면 잘 들어줄 사람이 엄마 말고 또 있겠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문학세계사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아멜리 노통의 책은 처음이었다.
어느 날 별안간 마구 쌓인 책들의 향연;이 보고 싶어 들이닥친 도서관에서
문득 내 눈에 들어왔던 책. 요즘 여기저기서 노통의 책들이 읽히고 이야기되는 걸 많이 본터라
이 자까는 어떤 자까길래? 하는 생각으로 집어들었다.

책을 펼쳐들고 처음 몇 장을 넘길 때는 이게 무슨 책인지 잘 감이 안 잡혔다.
신의 이야기가 나오고.. 파이프? 뭔 소리야 이거 요로코롬 쌩뚱맞아하다가
어느순간부터 책장이 무섭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책 속에 몰입해서 막 읽어내렸다. 정말로 막~
도서관 구석에서 방해될까봐 맘대로 소리 내지도 못하고 속으로 쿡쿡거리면서
정말 웃는 거 참는 게 너무 힘들었다. 어찌나 웃긴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해내는 노통에게 감탄이 느껴질 지경이었다.

과거의 일을 기억에 의지해서 풀어낸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인 거 같다.
내가 먼훗날 나의 생을 돌아봤을 때 얘깃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러기엔 너무 재미없는 삶인가. 노통 이 여자는 이 책 말고도 다른 책들에
자신의 지나온 나날들의 파편을 담았다든데 참 대단해 그지?

아무나 생각해내지 못할 기발함. 독특함. 상상력. 평범치 않음.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그녀만의 익살스런 문체로 써내려가는 녹녹함.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딱~ 내 최향이야 이거이거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