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3 - 세상을 울린 칠레 광부 33인의 위대한 희망
조나단 프랭클린 지음, 이원경 옮김, 유영만 해설 / 월드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칠레 광부 33인이 구조된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세상 모든 사건,사고들이 그렇듯 이 세기의 사고소식도 곧 언젠가는 잊혀지고 말것이다.

그러던 차에 THE 33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책으로, 또 영화로 나올거라 생각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책으로 만나보게 되니 도대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또 이들은

어떻게 희망을 버리지 않고 버텨 마침내 구조될수 있었는지 그 풀스토리가 너무나 궁금했다.

 

처음 매몰사고가 발생했을때는 전 세계인들이 경악하고 희망을 가졌으나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도 갱도를 뚫지못하고 광부들의 생존여부마저 불확실한채 시간만 지나자

한사람, 한사람씩 희망을 접기 시작했다. 십여일이 지났을때 티비 뉴스를 지켜보던 나마저도

생존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왠걸?  

칠레 정부와 회사는 포기하지 않고 구조작업을 계속해 나가는거다. 마침내 구조작업을 

시작한지 17일째만에 전원 생존사실을 확인할수 있었고, 결국 33명의 광부는 지하 700  

여미터 밑에서 69일만에 모두 구조되어 세상으로 돌아왔다.

이 사건을 보며 절실히 느낀점...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않는다면 어떻게든 길은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다른 어떤 설명이 필요한가! 이들 33인의 칠레 광부들이 이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사고가 나던날 광부들이 출근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구조될때까지의 69일간 땅속과

땅위의 사람들 얘기를 기록하고 있다. 매몰되어 땅속에 갇힌 33명의 생활을 기록하고 있고,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구조대와 심리학자, 대통령과 각국의 언론들, 그리고

광부들의 가족들 얘기들이다. 책은 시종일관 긍정과 희망의 이야기만 들려주지는 않는다.

그간 숨겨져왔던 부정적인 모습과 알려지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주고 있다.

인상깊은 대목은 처음 매몰된 후 17일이 지날동안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나름대로 규칙을

정하고, 똘똘 뭉쳐 삶의 의지를 불태우던 광부들이 정작 외부와 교신에 성공하고, 물자를

보급받게 되면서 서로간의 알력이 생기고 다툼도 심해지며 부정적인 모습으로 변해갔다는

점이다.

 




 

지하에서의 생활을 비디오로 촬영해 언론에 보도된후 일약 인기인으로 떠오른 동료를

질투하기 시작하고, 이전에는 먹을것을 찾아 음식쓰레기도 뒤지던 그들에게 음식쓰레기가

새로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아무일도 안하고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보며 멍하게 있는

시간들도 늘어났다. 건강을 위하 규칙적인 생활과 규율을 지키던 광부들이 운동도 하지않고,

규칙적인 생활도 하지않고, 규율도 지키지 않게 되버린 것이다. 서로 용기를 붇돋아주던

동료들이 무슨 채널을 볼것인지를 가지고 다투기 시작하고, 배가 부르자 음식투정이

시작됐다. 맛없는 음식을 보내줬다고 화를 내고, 가족들을 통해 위험한 물품들을 보급받기도

했단다. 심지어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단식투쟁 하겠다는 엄포를 부리기도 한다.

코카인과 같은 마약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공기인형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69일째 이들이 마침내 구조되기 시작했을때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참여하고 싶어했던

칠레의 피녜라 대통령은 구조를 위해 직접 피닉스라는 기구를 타고 무너진 갱구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했다는 대목도 재미있다. 그만큼 국민들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성군인지,

아니면 수많은 플래쉬가 터지는 언론환경을 이용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하는 노회한

정치가인지...

 

69일만에 전원이 살아서 돌아온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한번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수있다란 말이 와닿는다. 그런데 이렇게 편하고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우리는 왜 그런 희망과

집념을 가지지 못하고 사는지..깊이 반성해본다. 


 

 따뜻한 음식을 먹고, 깨끗한 옷을 입고, 땅바닥 대신 간이침대에서 자고, 소형 영사기 덕분에

 텔레비젼과 영화를 볼수 있게되자, 광부들은 육체적 생존의 모진 벼랑에서 애매모호한 상태로

 자리를 옮겼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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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1-03-1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
 
월급의 비밀 -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박유연 외 지음 / 카르페디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나도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내가 받고있는 월급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저 급여의 총액만이 남들과 비교대상이고
관심대상이었지, 기껏해야 기본급이 얼마고, 수당이 얼마고, 세금이 얼마여서
실 지급금액은 이정도다~ 라고만 생각했다. 아마 많은 이들이 나와 다르지 않을거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대단히 흥미롭고 나 자신을 반성하게 만든다.
'월급의 비밀'이라~ 그래 내가 받는 월급속에는 무슨 비밀이 숨어있을까?





각 챕터를 살펴보니 흥미로운 제목들이 눈에 띈다.

비밀03. 뉴스에 발표되는 월급이 내 월급보다 훨씬 많은 까닭
살펴보자.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통상 2만달러 전후라고 한다. 여기에 2010년 11월의 환율인
달러당 1,100원을 대입하고 인구수로 나누면 대략 국민 1인당 2,200만원이 나온다.
그럼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4인가족을 기준으로 봤을때 연봉 8,800만원이 평균이란
말이 된다. 과연 그런가? 우리나라의 평범한 4인가족의 수입이 8,800만원일까?
당연히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국민총생산이라는 GDP는 가계의 소득만을
고려하지 않고, 기업의 이윤, 국가의 세금등도 모두  포함되는 개념이다. 따라서
일반 가정의 소득수준을 계산해보려면 GDP에서 기업이윤이나 정부의 세수입을
빼줘야하고 이 개념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이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4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약 423만원이고 연봉으로 환산하면
대략 5천만원이다. 자, 그럼 연봉 5천이 안되는 사람은 평균이하의 소득수준이라고
봐야하는건가? 그것도 아니다. 이 소득의 개념에는 월급만 포함된게 아니고, 예금이자,
주식배당금등 각종 금융소득도 포함되어 있고, 자녀의 알바 비용이나, 주부의 부업등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또한 결정적으로 세전 금액이라는거. 그런데 아무리 그런거를
따져봐도 역시 내 연봉이 세전으로 5천이 안된다고 해도 내 위치가 평균이하라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평균은 순위상 '중간'이 아니라 단순히 전체값을 구성원의
수로 나눈 개념에 불과하니까. 예를들어 5명의 사회구성원의 소득이 각각 1천만원,
2천만원, 3천만원, 4천만원, 10억원이라고 한다면 평균은 2억2천만원이 된다.
따라서 4천만원의 소득을 버는 구성원은 평균에도 못미치지만 실제로는 두번째
고소득자인 거다. 상대적으로 뉴스나 통계에서 발표되는 소득수준이 나보다 높아
보이는 이유이다.

비밀07. 공무원들의 급여명세서에는 왜 수당이 많을까 이 대목도 재밌는 부분이다.
제목대로 공무원들의 수당문제를 얘기하고자 하는것이 아니고 우리가 받는 급여명세서의
항목들을 꼼꼼이 살펴보고 알아라는 챕터이다. 기본급과 수당, 공제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기본급은 근로자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항목으로 단체교섭등
임금협상의 기준이 되며 퇴직금과 초과근무 수당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기본급이
높을수록 근로자에게 유리하게 되는데 반해 고용주나 사업자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따라서 회사는 가능한 한 기본급을 낮게 책정하고 이를 보전해주기 위해 수당을 높힌다.
또다른 의미에서 직원들의 능력치와 상관없이 기본급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차등을
주기위해 수당으로 조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 수당도 다같은 수당이
아니다. 각종 수당중 식대와 자가운전보조금, 야근수당, 휴일근무 수당등은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비과세 항목이다. 따라서 이들 수당이 높을경우 연말정산시 높은 혜택을 받을수
있다고~ 그리고 공제항목도 그냥 허투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2010년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급여액의 4.5%, 건강보험료는 급여의 2.54%, 고용보험료는 급여의 0.45%를 공제하고
소득세는 간이세액표에 따라 부과된다. 주민세는 소득세의 10%. 흔히 급여명세서를 꼼꼼하게
보지도 않을뿐더러 인사팀에서 당연히 알아서 줬겠지 하는 분들이 많지만 의외로 간혹가다
단순한 실수로 세금이 많이 부과된다거나 수당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잘 챙겨봐야
한다.



누구나 알고있지만 확신할수 없었던 의문. 외모가 월급에 영향을 미칠까?
답은 예스다.


비밀26. 월급 수준이 높을수록 노조는 약해진다
당연한 얘기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잘 이해가 안가기도 한다. 잘 생각해보자.
같은 회사라고 봤을때 노조의 힘이 강할수록 급여가 높을거라고 상상할수 있다. 노조의
힘이 강하면 벌어들인 이익을 근로자들에게 좀더 배분하도록 경영주가 압박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노조의 힘이 약한 회사는 경영자가 마음대로 임금을 결정하면서
골고루 근로자들에게 분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잘 설명해주는게 우리나라가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욕구가 분출되면서 노조활동이 활발히 일어났고 이 시기에 수년동안
두자릿수의 높은 임금상승율을 불러왔다. 그런데 어느정도 급여수준이 향상된 다음에는
이런 공식이 붕괴된다. 즉 노조의 힘이 강하다고 해서 임금이 더 올라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급여가 높은 기업의 노동자들은 강한 노조활동을 통해 급여를 더 올리려는 노력보다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기업내에서 지키고 동료들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는 노력에
더 치중한다는 것이다. 이에 오히려 노조같은 조직 활동이 힘을 잃는다. 반면에 임금 수준이
낮은 기업에서는 여전히 노조활동을 통해 경영주를 압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를
보면 현대사회에서는 월급수준이 높을수록 노조가 약해지고, 월급이 낮을수록 노조활동이
강해진다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다.

글이 길어진다. 한가지만 더 소개하고 마무리 하자.
비밀15. 월급속에 존재하는 성차별, 학력차별, 경력차별
이는 모두 사실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명문대생이 지방대생 출신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고있는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바뀌어야할 관례이다. 월급쟁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않고 힘을내서 일하게 만들려면 합리적인 임금 체계를 갖추어야 하고
차이는 두되, 차별은 하지않아야 한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갖고 시행해야 근로자
들 내에서 서로 반목하거나 파벌이 형성되지 않고, 열심히 일할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워낙 감명깊고, 많은 정보를 내포한 책이라 조금이라도 많은 부분들을 소개하고 싶어
글이 길어졌다. 어쨋든 월급의 비밀을 알기 위해서는 이번달 급여명세서부터 꼼꼼이
살펴봐야 할것이고, 이 책을 읽는 직장인이라면 같은 조건이라도 조금이라도 급여를
높일수 있는 방법, 세금을 적게 낼수있는 방법에 대해 도움을 받을것이다.
직장인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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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크로스로드 SF컬렉션 4
이영수(듀나) 외 지음 / 사이언티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UFO는 정말로 존재할까?

어린시절 무심코 신문의 해외토픽란에서 본 UFO 사진은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내게 외계인은 그때까지만 해도 상상속의 존재였다. 만화속에 등장하는 외계인과,
그들이 타고 지구로 오는 UFO라는 비행체는 재밌긴 하지만 그야말로 만화속에서만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존재였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당시만해도 진실만 보도한다고
알고있던 신문에
떡~하니 UFO의 실물사진이란게 실려있는거다..그 때의 충격이란..
마치 당장이라도 혐오스러운 외계인들이
기상천외한 신무기를 들고 지구로 쳐들어
오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 잠못이룰 정도였으니까..

지금은 그저 가십거리로 읽고 넘어가거나, 때로는 콧방귀 뀌며 읽지도 않고 넘겨버리는
그럴싸한 미확인비행체의 기사나 사진들. 아직도 그 기사속에서는 정말로 UFO를 봤다고
주장하는 세계각국의 사람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조작된 사진
이거나 주목을 끌기
좋아하는 과대망상가일 경우가 대부분이라는걸 알게 된 후로 그다지
관심을 갖고 봐지지가 않는다.
사실
끝을 알수없게 광대한 이 우주에 비단 코딱지에
살고
있는 세균의 이빨사이에 낀 프라그보다도
작은 지구에만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생각 자체가 웃긴거다. 외계인은 분명 존재할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 그들의 지구방문도
가능할거라 생각한다.
이처럼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생각
하기에 그에 관련한 소설, 영화가 끊이지 않고 우리곁에서
생산되고 있는거겠지...


뛰어난 상상력과 현실같은 CG를 앞세운 헐리웃 영화들에 열광하다보면 과연 우리나라는
언제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을까~하는 부러움에 빠지게 된다. 기껏해야 우리에게 내세울수
있는 외계인, UFO 관련 영화라곤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밖에 딱히 떠오르지 않는
환경에선 더욱 그렇다. 그러다가 참신한 소설
한 권을 만나게 됐으니 바로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이다.







SF소설의 볼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 SF라는 주제를 놓고 10명의 신진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모아 책을 출간했다. 웹진 <크로스로드> 라는 곳에서 5년동안 SF관련 단편들을
연재해 왔는데 그중 우수한 작품들을 추려 책을 내게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현재 한국
문학에서 SF소설의 수준을 가늠할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것이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우주와 그녀와 나   - 김 린-
시공간-항   -백상준-
수련의 아이들  -듀나-
물구나무서기  -김현중-
백중  -김창규-
목격담,UFO는 어디서 오는가  -조나단-
사랑 그 어리석은  -정보라-
달에게는 의지가 없다  -나병우-
전화살인  -설인효-
관광지에서  -박성환-

처음 책장을 펼치면서 느낀 생각은 "어라?" 였다. 처음에 소개된 작품 <우주와 그녀와 나>는
먼 미래 외계인들과의 교류가 활성화 되어있을때 마치 지금의 우리가 언어연수 붐이 일어
해외로 나가듯 외계에 한번씩 다녀오는게 경력이나 스펙에 도움을 주는 시대의 대학 캠퍼스
를 무대로 하고있다. 생소한 장르의 단편소설이 친숙하게 미래를 현실처럼 이야기 풀어나가
길래 감탄의 의미로 어라? 했지만, 이내 부자연스러워지는 이야기 전개와 황당한 마무리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작가 김 린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런데 모든 작품이 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건 아니었다. 특히 김창규 작가의 <백중> 과
조나단 작가의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는 꽤나 훌륭했다. 특히 <백중>은 헐리웃과
대등한 제작여건만 받쳐준다면 영화로도 꽤 흥미진진한 소재가 아닐까 싶다. 인공지능을
갖춘 홀로그램 형태의 사이보그 형사와 인간 형사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스토리를
담고있는데 상당히 해박한 관련지식과 사실적인 미래의 묘사가 눈길을 끌었고, 인공지능
생명체를 '귀신'에 비유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사라져가는 인간성과 과학의 발전을 묘하게
비틀어놨다. 영화 A.I(2001)와 아이 로봇(2004)이 떠오른다.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는 평범한 일상을 재미없게 살아가던 주인공이 어느날
서울하늘에서 UFO를 목격하고, 사진을 찍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시작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결국은 이익을 위해 사실을 조작하는 언론, 역시 이해관계에 따라 UFO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는 사람들을 꼬집어 나가다 마지막에 재미난 반전을 그리고 있다.

나처럼 한국 SF문학의 현주소가 어떤지 궁금하거나, 미래의 발전상을 예측해보고
싶다면 재밌는 SF 단편집을 읽어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리고 '맨 인 블랙'에 나오는
장면들이 현실이면 어떨까~하는 재미난 상상속에 한번쯤은 빠져보자. 혹은 옆에서
자고있는 아내가 혹시 '스피시즈'는 아닐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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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를 남겨 주세요.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생을 바꾸는 감동의 한마디
에구치 가쓰히코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마쓰시타 고노스케란 분이 있다.
'경영의 신'이라 추앙받는 일본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자이다.
지금 파나소닉의 전신인 마쓰시타 전기는 창업자의 특별한 경영관에 힘입어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간중심 경영관은 그 후
경영의 교본처럼 회자되고 있다. 이 분의 경영은 한마디로 '인간 존중의 감동경영'
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1989년 95세의 나이로 타계하였는데 생전에 여러 저서를
남겼다.


 
길을 열다
위기를 기회로
사원의 마음가짐
사업의 마음가짐
경영의 마음가짐
일과 인생의 지혜
영원한 청춘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경영인이었는가 하면 처음 회사를 설립할때 부부와 처남이
함께 시작했다가 처남은 나중에 독립해서 산요전기를 설립한다. 노동자의 복지
개념이 전무하던 시절 이미 연공서열제와 종신고용을 실시해서 이직율을 줄였고,
심각한 불황이던 1930년대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을 해고했지만 마쓰시타 전기
에서는 한명의 해고자도 없었다고 한다. 거기다 1965년부터는 주5일 근무제를
자발적으로 도입했다. 회사가 단순히 돈을 버는 목적으로 운영되어서는 안되고
근로자 개개인의 행복과 가정생활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에 그 어느 회사보다도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았다고 한다.

이미 숱하게 경영관련 서적을 펴내서 인간존중 경영의 정석으로 회자되는 가운데
그의 사후 그 밑에서 경영철학을 전수받은 현 PHP종합연구소 대표이사 에구치
가쓰히코가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생전 가르침을 엮어 펴낸 책이 바로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말라'이다.





언뜻 볼때 경제경영으로 분류될 수도, 자기계발로 분류될 수도 에세이로 분류될 수도
있는 책인데, 내가 볼땐 자기계발서가 맞는것 같다. 책 제목에 그의 경영철학 및
인간을 향한 깊은 존중과 의지가 담겨있다. 그래서 책의 첫 장도 '자존감, 나를 높이고
사랑하기'다. 지금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를 귀하게 여기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나와 다른것을 인정하고,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것을 조언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의 구성이 참 독특하다. 아래 두 사진을 보자.


 
 


책장의 왼쪽은 각 장의 제목과 격언이 될만한 요점을 보여주고, 오른쪽은 제목과 관련된
짧은 글을 배열했다. 이렇게 135개의 주옥같은 글들이 소개된다. 매 글 하나하나가
세계 유명인들의 격언과도 같다. 그중 인상깊은 대목 몇가지만 소개해보자.


"인간을 먼저 생각하라. 그 후에 정치를 생각하고, 경제를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
하고, 일을 생각해야 한다. 대의보다 인간이 먼저다"

"사람은 누구나 가치있는 존재이고, 세상은 다양하기 때문에 흥미롭다.
다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데서부터 불행이 시작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긍정하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출발점으로
삼고 노력하자.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운이 강해진다
.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오늘날 이심전심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고속화, 복잡화한 시대에는 직접 말로
표현하지 않고서는 서로를 알수가 없다
"  

"행복은 기다린다고 얻을수 있는게 아니다. 행복은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다.
진정한 행복은 행동에서 온다"

이외에도 이루 말할수 없이 많은 명언들과 격언들로 채워져 있다. 이제껏 읽어왔던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장황하고 긴 미사여구들로 채워져 있다면 이 책에 소개된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조언은 핵심만 간추려 가슴속 깊이 공감되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 그가 실제로 이런 경영관으로 일본 최고의 기업을 끌어왔음을 생각하면 말로만
이루어진 헛구호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서 오는 확실한 가치관인 것이다.
굳이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인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개개인
들에게 꼭 필요한 자존감을 키우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바탕이 될 조언들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왠지 명심보감을 읽은 기분이다. 물론 내가 명심보감을 다 읽진
못했지만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밝히는 귀한 거울' 이라는 뜻의 명심보감을 이 책에다
붙히는것도 전혀 이상할게 없다고 하겠다. 
행복은 기다린다고 오는게 아니다. 자기계발서들을 많이 읽는다고 내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아주 작은것이나마 내 자신이 바뀔수 있게 직접 행동하고 변화해야만 한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수없다'
지그 지글러의 저서 제목이지만 그 책을 본 이후 내 삶의 좌우명으로 삼는 어구다.
이와 더불어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행복론도 오래오래 가슴 깊이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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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로 갈까? 매매로 갈까?
박찬웅 지음, 안광호 감수 / 북메이드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굳이 부동산으로 투기하려는 분이 아닌 실수요자분들에게도 지금의 주택시장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임에 틀림없다. 오래전부터 집을 사려고 준비해온
분들도 있겠지만 전세 살다가 치솟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이 참에 대출좀 끼고
집을 아예 사버려?"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도 많을거다. 그런분들에게 이 책의
제목은 어쩜 그리 내마음을 잘 집어냈는가~ 싶을 정도다. 과연 전세값을 올려주고
이대로 전세로 살것인가, 아니면 부담스럽더라도 집을 사서 갈것인가?

나 역시 지방에 아파트를 분양받아 놓은게 있다. 2006년경이었는데 당시 무일푼
이던 신혼초기에 집값 상승이 은행 금리보다 나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선수금만
들고 덜컥 집을 계약해버렸다. 믿는 구석이라곤 그 지역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였고, 향후 그 지역 인근에 택지개발이 이루어진다는 정보 뿐.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난 실패했다. 분양가를 기준으로 4년이 지난 지금 10%정도 집값이 올라
있는데, 분양받으면서 냈던 취득세니 등록세니, 해년마다 재산세에 대출 이자까지
감당하려 등골이 휘었지만 그것보다도 적게 오른 집값때문이다. 아마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계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집값이 오르면 집없는 서민들이 타격을 받고,
집값이 떨어지면 무리하게 빚내서 집을 장만한 중산층들의 타격을 받는다.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부자들은 타격이 없다. 많이 오르면 팔면되고, 떨어지면
갖고 있으면 되는거니까...
자, 그럼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로 들어가서 과연 집없이 전세로 돌아다니는게
나은지 아니면 지금이 기회다고 집을 사는게 나은지 살펴보자.


 


 

 

이 자료는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수도권의 주택 공급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2002년까지 꾸준히 공급량을 늘려왔고 -김대중 정부 시절이다- 주택가격의 안정을
가져왔던 것이 2002년을 기점으로 거의 움직임이 없다가, 2008년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한다. 신규 주택 수요는 해마다 늘어나는데 주택공급이 늘지않고 있던 2003년부터
2007년까지의 시기가 바로 집값 상승으로 무던히도 욕을 먹던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
30만가구 수준으로 뚝 떨어진 2008년과 2009년은 지금 이명박정부 기간읻.
주택가격은 공급과 수요의 원칙이 가장 잘 지켜지는 분야다. 공급이 많아지면 집값은
떨어지고, 공급이 줄어들면 집값은 올라간다. 물론 다양한 변수가 있게 마련이지만
큰 틀에서 그렇게 움직인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들어 공급은
줄었는데 왜 집값이 떨어지고 있을까?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집값이 올라야 맞다. 하지만 최근 국제 경기침체와 더 떨어질거라는 수요자들의
기대심리, 건설사들의 자금사정 악화로 인한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있는 거다" 그 대신 전세값이 폭등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실수요자 입장에서
집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집을 사지 않는다는건 집을 살 구매능력이 있는
부자들은 좀더 지켜보고 있고, 실제 집이 필요한 서민들은 너무나 비싸게 형성되어
있는 집값을 감당할 여력이 안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전세값만 올라가고
있다고..

 

  

 

그럼 향후에는 지금처럼 같은 움직임을 보일것인가.
위 표는 향후 2020년 수도권의 인구증가 추이를 예측한 표이다. 검은색으로 표시된
선은 추세인구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20년에 수도권에는 2천6백만명의 인구가
살게 될것이다. 파란선은 목표인구로 인구증가를 인위적으로 억제해 2천3백만명의
적정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3백만명의 인구는 인위적
즉, 강제적으로 수도권에서 내몰겠다는 얘긴데, 위 표의 작성주체는 국토해양부다.
힘으로 쫒아낼수는 없을테고 여러가지 과세나, 제도등으로 압박해 경제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스스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지방으로 나가게끔 유도하는 정책을 쓸것임을
예측해 볼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주택 공급의 감소, 수도권의 인구유입등은 필연적으로
장래 수도권의 주택이 부족해질것임을 예측할수 있고 집값도 오를것이라는 추측을
조심스레 할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공급과 수요 문제 말고도 환경문제, 선진국의
사례, 경제전망등을 총동원해 친절하게 설명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결론을 꺼낸다.
그럼 이 책의 결론은 무엇인가?


 

 

 

 

 

"특히 역사적인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양도세 등
세금정책이 완화되며, 재개발 허가가 완화되고 경기부양을 위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는 시기가 아주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여력이 있다면 지금 집을 사라! 라는 결론을 내린다.
이런 책을 내는 저자도, 또 책을 소개하며 이렇게 해석하는 나도 상당히 조심스럽긴
마찬가지다. 어차피 미래를 내다볼수는 없는법, 최대한 분석하고, 공부하고, 예측하는
것만이 최선을 다하는 길일것이다. 나 역시 대출이자 감당하기 벅차긴 하지만, 그래서
지금이라도 집을 팔아버릴까 생각중이었지만, 투자가 아닌 실거주 목적으로 놔두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오랜 떠돌이 생활을 끝내고 다음달에 이사를 갈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면서 역시 이 책의 단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이 책은 제목과는 다르게 부동산의 경기전망과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지, 제목대로
세입자의 기준에서 '전세로 갈지, 매매로 갈지'를 주로 다루지는 않는다. 또한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 기준으로 언급하고, 분석하고 있지 지방은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마지막에 은근히 매수를 권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고는 있지만 자신있게,

강력하게 자신의 의중을 나타내지 않고 이리저리 말을 돌리고 있는게 답답하게 느껴진다.

물론 펀드매니저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주식이 오른다, 내린다 장담하기가 무척

어려운것처럼 당장 집을 사라, 내지는 팔아라고 직설적으로 얘기 하기가 어려울 것임은
충분히 이해할수 있지만 말이다...

집문제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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