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가는 길
조이 지음 / 조명미디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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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소설을 만났다. 작가도, 장르도, 출판사도, 심지어 책 표지 디자인 까지도 모조리 생소하다.

조명미디어에서 출간된 ’빛이 가는 길’. 작가는 조 이.

요즘 책들은 인쇄기술이 발달해서인지 형형색색, 화려하다 못해 3D 입체영화를 보는듯 시선을

잡아끄는 추세인데 이 책은 담담하고 수수하다. 파란색 바탕에 눈덮힌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는

빛의 형상만 표현해주고 있는데 얼핏 보면 복고풍으로 80년대 디자인을 흉내낸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 정도다. 한마디로 수수하다. 그런 부수적인 면에서 본다면 표지 디자인에서부터 다소

다른 책들과의 경쟁에서 손해보는 느낌이다. 내용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얘기겠지~

리뷰를 작성하기 전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고자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아무런 정보도 얻을수 없었다.

내가 알아낸 유일한 정보는 책 앞머리에 남겨진 작가 소개 뿐이었다. 조 이, 글밭문학동인회에서 활동,

시집 <보름밤> 간행. 보통 사진과 함께 잡다한 이력까지 한자라도 더 소개하고자 노력하는 법인데 이분은

완전 신비주의 전략을 취하고 계신건가, 아니면 액면 그대로 특별히 내세울만한 이력이 없으신건가.







책 소개에 보면 이런 문구가 있다.


공포와 로맨스, 판타지와 SF, 추리 등 장르소설의 요소를 버무려 빚어낸 재미와
감동. 전편에 흐르는 휴머니즘.
 
   








이 문구속에 이 책의 모든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처음 SF쪽으로 시작된 소설은 공포와

로맨스, 환타지를 모두 거쳐 휴머니즘으로 끝이난다. 조금 작가가 욕심을 부린 냄새가 나기도 하고, 다소

산만하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집중이 잘 안된다고나 할까? 하지만 매 장면에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이나

글쓰기의 열정이 느껴진다. 이 한 권의 소설을 펴내기 위해 얼마나 오랜기간동안 사전조사를 하고, 관련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고, 고민했을까... 하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듯 하다. 심혈을 기울여 이 책을 냈지만

작가나, 독자나 처음 접하는 생소한 이런 구성에 다소 혼란이 느껴지는건 피할수 없겠다. 그리고 또 하나,

나만이 느끼는건지도 모르겠지만 군데군데에서 표현되는 어투를 볼때 작가가 나이 지긋한 연세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흔히 요즘 젊은사람들이 쓰는 어투가 아니다.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이런거 아닐까? "사람이 제 아무리 난다 긴다 까불어도 절대자가 정해놓은

범위안에서 놀아야 한다. 마냥 천방지축 까불다가는 큰일난다~" 결말부위에서 약간 종교적인 뉘앙스를

풍기기도 하고, 날로 발달해가는 과학문명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고있다. 책 내용을 먼저 읽고,

나중에 작가의 말을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처럼 처음부터 작가는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욕심을 낸게 맞다. 거기다 굉장한 자부심마저 갖고있었다. 작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여러가지 콤플렉스를 후련하게 풀어버리기를 바라고 있다. 공부하는데 지친 학생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학력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 학벌등에 차별을 받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남녀노소 모두가

이 책을 읽고 콤플렉스를 털어버리고 마음의 치료를 받았으면...한다고 했다.



처음이라 비록 혼란스럽긴 했지만 나름 틀림없이 재미도 있는 소설이다. 다만 작가가 더 왕성하게 활동해서

갖고있는 재능을 여러 작품에 쏟아주었으면 한다. 다음번엔 조금만 욕심을 줄이고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보는건 어떨까 싶다. 성장소설도 좋고, SF도 좋다. 장편을 고집하지 말고 단편소설을 묶어 책으로

펴내는것도 좋아보인다. 앞으로 여러 작품에서 조 이 라는 이름을 볼수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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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봐 - 카이스트 악바리 장하진
장하진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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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SM연습생 출신으로 카이스트에 합격한 장하진의 책이다.

특이한 이력이니만큼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었는데, 책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기대이상의

감흥이 남는다. 흔히 연예인에 대해 많은이들이 갖고있는 선입견은 대체로 이런것들이다.

"걔들이 공부를 하면 얼마나 하겠어? 공부는 하기싫고, 춤추고 노래하는거 좋아서 하는거아냐?"

"부모들 속 어지간이 썩였겠다...안봐도 훤하지.."

"발라당 까진 애들 아닐까? 성실한 애들 같으면 하라는 공부나 열심히 했겠지~"


나 또한 스크린에 비친 평이 좋은 일부 연예인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가수나 연기자들이 끼를 주체

하지 못하고, 부모들 속좀 썩이다가 운이좋아 캐스팅 된 케이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줄 알게됐다. 일단 장하진의 말을 들어보니 요즘 음반기획사의 연습생

시절을 겪으면서 아이돌 가수로 성공하는게 공부로 성공하는것보다 어려웠으면 어려웠지 쉬울거

하나 없다고 한다. 장하진의 경우도 3년이나 연습생 시절을 거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신과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어 차라리 포기하고 공부해야 겠다고 뛰쳐나왔다고 하니 어느정도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소원을 말해봐' 제목에서 느껴지듯 책의 곳곳에서 소녀시대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

소녀시대 멤버 아홉명중 여덟명이 장하진과 같은 시기에 SM에서 연습생으로 한솥밥을 먹었기에,

잘 됐으면 장하진 역시 소녀시대 멤버중 한명으로 활동하고 있을수도 있었다는 아쉬움 반, 추억

반이 섞인 작명이다. 자, 책을 간단히 소개해보자. 이 책은 한 권의 책이면서 완벽하게 세 가지의

테마를 담고있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첫번째는 가수를 향한 꿈과 SM의 연습생 3년의 기록이다.


 
최근 티비에서 깝권이라 불리우며 인기를 얻고있는 2AM의 조권을 통해 가수가 되기위해 얼마나
 

첫번째, 연습생 시절의 기록 연습, 연습, 또 연습, 그러면서 불안한 미래...


오랜시간동안 피땀 흘리며 준비하는 연습생 과정을 거쳐야 하는건지 조금은 알게됐는데, 이 책에서

장하진의 경험을 통해 다시한번 알게됐다. 대부분 초등학생때 선발돼 노래, 춤, 외국어, 연기 교육까지

받고있는데 짧은 경우는 몇개월 만에 데뷔하기도 하지만 5~6년은 보통으로 밥먹고 잘때까지 연습만

하는 시절을 보내야 한다고... 조 권의 경우는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무려 8년간의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했다고 한다. 하지만 8년이라는 인고의 시간보다 더 힘든건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다는것과,

이렇게 연습만 하다가 정작 데뷔를 못할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더 크다니 그들이 느낄 강박증이

어떠할지 짐작이 간다.


장하진은 3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하다 스스로 뛰쳐나와 버렸다.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 거기다

가수를 향한 꿈이 같은 연습생들처럼 절대적이지도 않았고, 갈수록 공부와 연습을 병행하기

버거워지면서 과감하게 공부를 선택하기 위함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막연이 가수가 되고싶어

참여한 <제7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 에서 외모짱 부문에서 1등을 하며 SM과 계약을 했고,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며 소녀시대 멤버들인 태연, 윤아, 유리, 수영, 제시카, 서현, 효연, 티파니와

함께 생활했다. 훗날 장하진이 카이스트에 합격한 후 티비에 소녀시대란 걸그룹으로 데뷔한 그녀

들을 보며 아래와 같은 인사를 책을 통해 전한다.








연습생 시절을 학업과 병행하다보니 수업이 끝나는대로 연습실로 향해 밤까지 쉼없이 춤과 노래를
지도받고,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와 쓰러져 잠든후 또 아침에 학교에 가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결국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SM을 뛰쳐나온다. 여기까지의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
였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첫번째 테마였고, 학교로 복귀한 후 공부에 매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두번쩨 테마는 첫번째 테마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자기계발 학습서로 변모한다.



두번째, 공부로 성공하기 공부벌레의 전형적인 독종의 모습



3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청산한게 중학교 3학년 때였다. 그때부터 시간에 쫒기지 않고 하고싶은 공부를
맘껏 하게되어 오히려 행복했다는 장하진양.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수많은 학생들이 봤을땐 무슨
헛소리냐고 하겠지만 공부와 춤, 노래를 병행하던 연습생 시절에 비하면 공부만 해도 되는 이 시간들은
꿈같은 날들이었다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다시 성적도 올라가기 시작한다. 일산에 있는
백석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이 시기에 교지에 실린 반장의 장하진양 소개가 아래와 같다.






 

단숨에 전교1등 자리까지 차지하게 됐다. 그냥 공부가 좋아서 열심히 하다보니 성적이 올랐어요~가
아니다. 자기만의 공부법,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연습생 시절에도 공부와 병행하면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던 비법중에 하나가 수업시간에 절대 졸지않기. 하지만 이게 얼마나 어려운가는 학창시절을
경험한 모든 이들이 잘 알고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졸지않고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성적을 향상시키고
공부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도 공개한다.

첫째, 밤잠은 충분히 잔다.

보통 12시, 늦어도 1시에는 잠자리에 든다. 잠이 충분해야 다음날 졸지 않는다는건 상식적인 문제다.

둘째, 되도록 교실 앞자리를 사수한다.

공부 잘하는 애들은 앞자리를 선호한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셋째, 선생님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간다.

눈으로만 멍하니 보고있거나 귀로 수업내용만 듣고있으면 집중도 안되고 졸리기만 하니 선생님이 보는

방향, 움직이는 것들을 모두 따라해 보라. 집중력도 생기고 선생님의 주목을 받을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넷째, 대답은 무조건 크게한다.

잠도 깰수 있고, 대답 크게 하는 학생 싫어하는 선생님은 없다고~

다섯째, 자세를 바르게 유지한다.

서면 앉고싶고, 앉으면 눕고싶고, 누우면 자고싶은게 사람 마음인지라 자세가 편하면 잠도 잘온다.

따라서 불편하더라도 정자세를 고집하는것도 잠을 쫒는 방법이다.

여섯째, 그래도 졸리면 서서 수업을 듣는다.

아무리 졸려도 서서 수업들으면 잘 일은 없다. 이 방법은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듯 하다.



해마다 수능이 끝나고 서울대 합격자들이 배출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합격기중 하나가

과외도 안받았다~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 라는 이야기다.

그런 말을 들으면 이내 거짓말이다, 요새 학원 안다니고, 과외 안받으면서 어떻게 서울대에

합격하느냐~ 이렇게 말들을 한다. 하지만 장하진 역시 학원수업을 안받았다고 얘기한다. 소신과

신념이 있어서가 아니라 두세번 다녀봤는데 도무지 자기와는 학습 스타일이 맞지않아 집중도

되지않고 돈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사람마다 공부 스타일이 틀려 학원수강이 도움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본인은 그냥 조용한 곳에서 혼자 공부하는게 잘됐다고.. 이런 장하진의 학습법을

이 책에서는 '자기주도형 학습'이라 칭하고 있다. 이 자기주도형 학습이 카이스트 입학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두번째 테마에서는 공부밖에 모르는 독종의 모습을 재조명하다가

마지막 세번째 테마로 접어들게 된다. 바로 카이스트 도전과 합격기!






번째, 카이스트 합격기 카이스트를 염두에 둔 수험생에게 요긴한 팁.




카이스트는 일반학교의 경우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한 학교당 한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제

방문면접과 심층면접을 통해 150명을 선발하고, 일반전형으로 750명 내외, 영재학교 학생 70여명을

선발한다. 거기에 대비하는 자기소개서 쓰는 법, 포트폴리오 짜는법, 입학사정관의 면접에 준비하는법,

심층면접, 영어면접에 대비하는법 등을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서술하고 있어 앞으로 카이스트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있다.

또 내가 몰랐던 장학금 제도도 알게됐는데 장하진이 1학년 다니던 시절만 하더라도 평점 3.3 이상은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지만 3.0~3.3 까지 평점을 받는 학생은 150만원의 기성금을 내야하고, 3.0 이하로

내려갈경우 0.1점당 6만3천원씩의 수업료를 벌금(?)식으로 더 납부해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그러니 그 어려운 카이스트에 합격하고나서도 장학금을 받기위한 치열한 경쟁은 계속되는거고,

졸업할때까지 끝까지 살아남는것도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카이스트에 들어오고자 하는 장하진의

첫번째 소원은 이루어졌고, 다음번 소원은 '끝까지 살아남기'란다. 꼭 그렇게 될거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일진데 뭔들 못해낼것인가~














비록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국내 최고의 대학에서 영재, 수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장하진양.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 홍정욱의 '7막7장'의 현대판

버젼을 다시보는듯한 묘한 느낌을 받게된다. 나이 많은 아저씨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뛰는데

하물며 중,고등학생들이라면 이 책이 학습에 대한 자극을 주어 다시한번 맘을 굳게 다잡을수 있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것이라 믿는다.

엄친딸이란 장하진을 두고 나온 말 아닐까? 얼굴도 예뻐, 몸매도 받쳐줘, 노래도 잘해, 춤도 잘춰,

사교성도 좋아, 거기다 공부까지 잘해...뭐하나 빠질것 없는 엄친딸의 전형을 보는것 같다.




ps. 리뷰를 작성하기전 잠시 신문을 보다보니 카이스트에서 올들어 세번째로 자살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각각 1, 2, 4학년 학생들인데 자살원인을 무리하면서도 혹독한 학점체계에 두는듯하다. 학점을 잘 못받을

경우 과중한 수업료가 부과되어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게되는것이 문제인듯.. 제도 개선이 필요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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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대한항공 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 / 홍익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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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세마디만 잘해도 사회가 한층 따뜻해질거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낯뜨거워, 또는 익숙치가 않아서 우리는 이 말들을 잘 사용하지 않는듯 하다. 그냥 

말 안해도 알겠지~ 우리사이에 무슨~ 이런 경향이 있지않는가. 

고도원님의 글을 쓰고, 대한항공에서 사진을 제공했다. 이 글과 사진이 만나 아주 따뜻한 책으로 탄생했다. 

고도원님은 이 책 말고도 참 많은 책을 펴냈다. 모두 따뜻한 사회를 지향하는 감성적인 책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너무나 유명해서 이 분의 이름이 고도원인지는 몰라도 식물원이나 수련원 같은 

고도원에서 쓰는 아침편지는 모르는 분이 없을터다. 꼭 이 책을 읽지않아도 좋다. 고도원님이 운영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사이트에 하루 한번, 아침마다 들러서 그날의 좋은 글귀 하나씩만 읽어도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과, 생각이 충분히 전해질테니... 

고도원의 아침편지 http://www.godowon.com 

 

 

 

글도 글이지만 대한항공에서 제공하는 사진들 또한 어쩜 이리도 글과 잘 매치가 되는지 모르겠다. 

마음을 수련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세계속의 멋진 모습들, 사람들이 살아가는 정겨운 모습들로 이루어진 

사진첩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책을 읽다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글들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아버지'에  

관한 글이었다. 2004년에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102개국 4만명의 사람들을 상대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영어단어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1위가 어머니(mother), 2위는 열정 

(passion), 3위는 미소(smile), 4위는 사랑(love) 였다고 한다. 그 밖에 호박은 40위, 우산은 49위. 

캥거루가 50위였는데 아버지(father)는 70위에도 들지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가슴속엔 자라면서 

아버지보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사랑이 크게 자리하고 있는데 아버지들은 밖에나가 일하느라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었고,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일게다. 그렇다고 해서 호박이나 

우산, 캥거루보다 순위가 밀린다는건... 

   
 

아버지는 특별한 존재다. 한때는 말이 없는 태산과 같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작은 동산의 둔덕 

이기도 하고, 분명 흔들림 없는 아름드리 나무 같았는데 알고보니 누구보다 연약한 갈대이기도 

하다. 감정에 메말라서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 수많은 감정들을 안에 

숨겨놓고 내색하지 않을 따름이었다.

 
   

 

 

 

 

 

 

 

 

대한항공에서는 매년 여행사진 공모전을 개최하나보다. 책을 읽다보면 위에서 말했듯이 화보집을 

보는듯 훌륭한 사진들을 만나볼수 있다. 아래 몇 컷 더 소개해본다. 

 

 

 

 

 

 

 

 

 

 

 

  

 

 

 

우리 조금만 여유를 갖고 살아보자. 이게 어렵다는거 잘 안다. 사는거 자체가 여유가 없으니... 

하지만 뭐든 마음먹기 달렸다지 않는가. 뭐 하려고 할때마다 시간없다고 하지만 밥먹고, 담배피고, 커피 

마시고, 통화하고, 술마실 시간은 있듯이 잠시 여유를 갖고 넓은 마음으로 사는것도 의지만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우리 조금만 여유를 갖고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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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헴펠 연대기
세라 S. 바이넘 지음, 박찬원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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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때 "어? 이 책 내가 본 책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스 헴펠 연대기라...미스 헴펠 연대기.. 근데 제목이 생소하다. 어디서 본 책인데, 어디서

봤는지가 기억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몇주전에 읽었던 어떤 책이 생각나서 후다닥

책장을 뒤져보니 왜 그런 기시감을 느꼈는지 알수 있었다.

바로 이 책.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작가인 정민선이 펴낸 에세이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의 표지 사진과

흡사하다. 이래서 표지가 그리 낯익었나보다. 미스 헴펠 연대기에서도 상체는 나오지 않는 신비스런

여성이 긴 치마를 바람에 날리는 표지를 쓰고 있어서...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 표지디자인도

유행을 타나보다. 또 있었다. 바로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소설 '브리다'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수있다.







자, 자, 미스 헴펠 연대기 이야기를 해보자.

작가는 세라S.바이넘이란 여성작가다.  중학교 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부터 젊은 여선생님

미스 헴펠을 주인공으로 하는 단편들을 발표해 왔는데 이들 단편을 하나로 묶어 이번에 '미스 헴펠 연대기'란

제목의 장편 소설로 출간한 것이다. 이 소설속에는 각각 8개의 단편 에피소드들이 하나로 이어진다.

주인공 미스 헴펠은 우리로 따지면 중학교 1학년인 7학년 담임을 맡고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겪게 되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극적인 긴장감 없이 담담하게 이끌어낸다. 차분하다. 그러면서 애들에 대한

애정과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수 있다. 딱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있는 처녀 선생님의

고충과 애환, 꿈과 현실을 보여주는듯 하다. 이런 이야기들은 작가 자신이 실제 중학교 선생님을 했던때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을것이라는 점은 자명하겠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 글을 쓸수 없을테니..

어찌보면 아주 평범한 소설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이 소설에 쏟아진 찬사는 기대 이상이다.

'2010 <뉴요커> 선정 '최고의 젊은 작가 20인'

'아마존, LA타임스, 커커스 리뷰, 살롱등 선정 올해 최고의 책'

'2009년 펜/포크너 문학상 최종후보' 등등..

아마도 극히 현실적인 교육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담하게 풀어낸 것이 강렬한 인상을 준 모양이다.



문득 중학교 1학년때 내모습은 어땠었는가 추억을 떠올려본다.

잘 기억나지 않기도 하거니와 딱히 인상깊었던 선생님에 대한 추억도 없다.

처녀 여선생님들이 몇분 있었지만 미스 헴펠처럼 열정을 가지고 지도하거나 학생들을 따뜻하게

이해하고, 같은 눈높이로 눈을 마주쳤던 선생님은 없었다. 당시에 미스 헴펠같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가정이 If 가정문이라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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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그녀가 말했다 :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김성원이다. 현재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담당 작가로 일하고 있다. 

그런데 김성원이란 이름보다 난 유희열이란 이름에 먼저 시선이 닿았다. 내가 유희열을 좋아하냐고? 

그건 아니다. 그의 방송을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소수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그의 노래도 

기억나는게 별로 없으니 그를 좋아한다고는 말할수 없을것 같다. 그런데 왜 유희열이란 이름에 

먼저 눈이 갔을까? 

 

유희열은 차분하고 깔끔한 진행솜씨로 라디오 및 티비 심야 음악프로 진행을 자주 맡고있다. 

KBS 2TV에서 금요일 밤 12시에 방송되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란 프로그램도 진행을 해왔다. 

근데 그 프로그램의 방송작가였던 정민선이 '집나간 마음을 찾습니다'란 제목으로 얼마전에 

책을 낸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작가가 또 책을 냈으니 

그만큼 방송작가들의 출간이 붐을 이룬것인지 아니면 유희열과 함께 작업만 하면 묘한 용기를 

얻어 책을 내게 되는건지 궁금해진다. 저자 김성원도 프롤로그에서 가장 먼지 유희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가 없었으면 '그녀가 말했다'는 애초에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은 그의 목소리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중에 몇개의 에피소드는 유희열씨에게서 직접적으로 

영감을 얻어 쓴 것이다...

 
   

 

 

 

이 책은 '여성용' 책이다. 

감히 그렇게 말하고 싶다. 그럼 남성들은 읽으면 안되느냐...안될거야 없겠지만 남자들이 읽었을땐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할거라 생각된다. 이 책은 여자들만의 코드로 똘똘 뭉쳐있다. 

남자들이 읽는다면 "에이~ 이게 뭐야.. 이게 책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성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때론 눈물을 흘리고, 때론 다이어리에 주옥같은 글귀들을 받아적고, 때론 내 경우와 비교해서 

이건 이런데, 나는 저랬는데, 하며 반론을 펴거나 심하게 동감하며 고개를 주억거릴 것이다. 

그런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래서 이 책은 여성용 책이라고 감히 얘기하는거고... 

 

 

 

"내가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보았던 것" 이라니.. 이 얼마나 로맨틱 한 제목인가! 

맛있는 음식을 보거나, 진귀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보거나, 재미있는 경험을 할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걸 아쉬워하며 언제고 꼭 둘만이 다시한번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  

김성원의 감각적인 글들과 함께 이 책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진이다. 

런던, 도쿄, 파리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의 아름다운 광경들을 카메라에 담아 글 사이사이 포진시킨 

멋진 사진들은 이 책의 감성지수를 배로 높여준다. 닉네임 '밤삼킨별' 김효정의 작품이란다. 

 

이 책의 각 에피소드들은 아주 유쾌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든 글의 시작이 항상 "그녀가 말했다"로 시작한다는 점. 

그녀가 말했다. 

"난 항상 다른 사람 상담만 해주게 돼. 왜 이런거야?" 

그녀가 말했다. 

 "다행이다. 봄이 와서.." 

그녀가 말했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런 이야기를 했대."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그녀가 말했다" 이다. 여기서 그녀는 누구일까? 특정한 인물이 아니다. 

내가 될수도, 당신이 될수도, 아니면 우리 주위 그 누구도 될수 있는 인물이다. 단 그 사람은 

'그녀'여야만 한다. 이 책은 철저히 여성적인 감성으로, 여성스럽게 씌여진 책이다. 

그리고 밤에 대여섯 꼭지씩 자기전에 읽고 자면 독서의 기쁨이 최고조로 달할것 같다. 

단, 이 책을 읽기전 자신이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해 보았는가, 실연의 아픔을 겪어봤는가 

자문해봐야 할것이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책을 읽기전 먼저 사랑부터 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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