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만약에 우리> 2025.12.31.개봉
주연: 구교환, 문가영
한줄평: 전여친이 뭐길래?
예상했던 대로였다.
예상: <패스트 라이브즈> 자매품 같을 것이다.
보면보고 말면 말고였는데 어쩌다 보니 보게 되었는데
왜 이런 소재의 영화는 늘 인기(?)가 있는 걸까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
영화 말미에 은호가 정원에게 만약 내가 그때 널 붙잡았다면 하고 묻는 장면 진짜 짜증 만땅임과 동시에
ㅅㅂ 은호 배우자 진짜 불쌍하네 ㅅㅂㅅㅂ 거렸다.
<러브레터> 오겡끼데스까때부터 첫사랑, 옛사랑, EX타령이 짜증났다.
어휴, 옆에 있을 때나 잘해줘라.
내가 싸이월드 갬성을 몰라서 그런 걸까(싸이 안 했음).
그때그때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선택하고 살아왔으면서 마치 억울하게 누명이나 썼다는 듯이
아쉬워하고 아련해하고 만약에 어쩌고 저쩌고
은호야 니 부인한테나 잘해줘라.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해성(유태오)도 참 못났다고 생각했는데 은호(구교환) 역시 마찬가지임.
결혼해서 애 낳고 잘 먹고 잘 살면서 무슨 "만약에 내가 그때 널 잡았더라면" 묻고 지랄임?
#2. 영화 <국보>
감독: 이상일 2025.11.19.개봉
한줄평: 예술이 뭐길래?
(슌스케의 열연을 보면서 저렇게 까지 할 일인가 싶었다. 한쪽 다리마저 잃을 일인가 싶었달까...)
가부키가 소재인 영화라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아직도 상영 중(장기 상영할 정도의 영화인가 궁금해서)이라서 봄.
러닝타임 175분은 영화가 느려서 일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딱히 줄거리도 없고 모든 게 다 예상가능하다.
사실 나는 영화 줄거리를 예상하고 내가 그 줄거리를 맞췄다는 쾌감을 즐기는 인간 부류들을 싫어하기 때문에
가급적 예상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 영화는 저절로 예상이 됨.
영화가 3시간씩이나 하는 이유는 가부키 공연을 느리게 보여 주고 같은 장면을 또 보여 주고 또 보여 주고 하기 때문. 가부키 브이로그임.
일본의 가부키 문화에 대해서 전혀 모르기 때문에 영화 보는 내내 의아했던 것은 1990년대에도 그 이후에도
영화에서처럼 가부키 공연이 인기가 있었느냐 하는 것. 이 영화가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넘었다고 하는 걸 보면 일본인들의 가부키 사랑(어쩌면 국뽕은 만국 공통의 정서일지도)은 진행형 인지도.
이 영화에서 쫌 웃겼던 것은 (부계)혈통 혈통 거렸지만 그 혈통이 결국엔 유전병이었다는 게 감독의 짓궂은 혈통주의 비난 아니었을까 싶었다. 가부키 배우의 자녀가 딸뿐이면 어찌 되나 궁금!!
ps. 한국에도 한국형 국뽕 예술 흥행 영화가 있다. 한국 영화 최초 100만 관객을 돌파한 <서편제>(임권택, 1993년)가 바로 그것이다!! 검색해보니 서울 관객 기준 100만이있다. 1993년 당시에는 전국 관객 통계를 낼 여력이 없었다고 함. 내가 기억하는 건 서편제 100만 이후 지방에서 중고등학생 단체 관람이 많이 있었다는 것. 한국 영화 최초 전국 1000만 관객은 <실미도>(강우석, 2003년).
ps2. 재일교포 3세로 가부키를 소재로 한 영화로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어떤 성취일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왜 이 영화는 감독 이름이 안 나와 진짜 이상하다 했는데 엔딩 크레딧 끝에 감독 이상일이라고 매우 작게 나온다. 엔딩 크레딧 끝에 보면 일반적으로 돌비, 코닥 그런 영문이 나오는데 그것 다음에 감독 이상일이라고 나옴. 한국 이름으로 일본에서 태어나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나는 이 감독의 <분노>가 좋았다. 그다음은 <훌라 걸스>.
#3. 영화 <시라트> 2026.01.26. 개봉
감독: 올리버 라세
78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2025)
한줄평: 자유가 뭐길래? 생존이 뭐길래?
인생 뭘까? AI가 되고 싶다.
왜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칼날보다 날카로운 그 길을 위태위태하게 건너서 굳이 천국(?)에 가야 하는지?
그렇다면 왜 현생은 지옥인지?
지옥인데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생존 본능은 멈추지 않는지?
왜 계속 번식하는지, 왜 번식 본능은 멈추지 않는지?
영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봐서 더 놀랐던 것 같다.
영화 보고 나서 <김혜리의 필름클럽>을 들어보니 사운드가 매우 중요한 영화였다.
하지만 나는 지나치게 화려한 사운드 장비가 있어야만 재미있는 영화는 반칙이라고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영화를 일반상영관에서 본다.
사운드가 좋으면 더 실감 나기는 하겠지만, '실감 나는 감상'이 영화의 본질은 아니니까.
여하튼 오랜만에 간지 나는 영화였다!!!!!!
사막에 대한 로망이 큰 나로서는 사막 횡단에 대한 대리만족을 충족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방법은 낙타가 아닌 오프로드용 대형 캠핑카였군!!
그 장소가 지옥 중의 지옥인지도 모르고 스피커와 캠핑 의자와 소파를 놓고
환각 식물을 마시고 비트에 몸을 맞기는 장면은 진짜 최고였다.
그 최고의 장면 다음에 이어지는 사건도 역시 간지!
솔직히 <국보>나 <만약에 우리>는... 쫌.... 좀 그래...
더운 여름에 긴 바지에 양말 신고 넥타이도 하라는 그런 회사의 복장 규정 같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