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로 기도하게 하라
에스더 일니스키 지음, 구옥모 옮김 / 예수전도단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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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젠가 서구 국가들이 잘 사는 이유를 노동인구에 비례해서 설명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과 제 3세계를 비교해가면서 말입니다. 선진국은 국민 모두가 노동인구다 라고 정의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인 남녀와 사회봉사/도네이션에 강한 실버(노인)그룹, 미래의 경제인구가 될 어린이교육까지 합친다면 말입니다.

그에비해 인도를 포함한 개발국가들은, 일단 여자가 노동인구에서 빠지고, 노인들 빠지고, 종교인 빠지고, 계급적으로 또 몇퍼센트 빠지고, 어린이조차 교육을 통한 고급경제인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챦은 단순노동에 공급함으로 결국 인력 자본에서부터 심한 차이가 난다는 글이었습니다.

교회에 이 사실을 적용해본다면 어떨까요? 현대 한국교회가 당면한 사실도 개도국과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교회의 주된 모임은 성인 남녀만이 차지하고 노인과 어린이들을 구경꾼 내지는 아웃사이더로 밀려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도 바로 여기에 포인트가 있을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가진 비젼과도 일치되어 더 흥미진진했습니다만 실제 어린이 기도현장에서 있었던 일들도 적절하게 소개되어 어린이들과 함께 기도한다는 것이 한낱 이상이나 이론에 머물지 않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역동적인 교회는 고갈되지 않는 기도에너지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인구의 1/3인 어린이들로 함께 기도하게 된다면 기도고갈은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기도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알게되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다고 책마다 설교자들마다 부르짖는데 어린이가 하나님을 직접 경험하게될 이 좋은 통로를 왜 여태까지 열어주지 않았을까 생각되어집니다.

짧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책으로 강추하고 싶습니다. 중간중간 번역문맥이 부드럽게 넘어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저자의 마음에 가득한 열정을 막지는 못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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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누구 도토리 자연 그림책 1
심조원 글, 권혁도 그림 / 보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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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따라 가는 동물들곁으로 다른 친구들 꼬리가 보이네요? <어어, 누구야누구?>는 그런 숨어있는 꼬리를 보고 다음장에 등장할 동물친구들을 미리 생각해볼수 있는 재미난 책이에요. 비슷한 종류의 책 참 많죠? 저는 <누구야 누구>를 추천하고 싶어요.

사실 메이지나 키티, 미피는 대비되는 화려한 색감과 간결한 만화선이 아이들 눈을 끌긴하죠. 그렇지만 진짜 살아있는 것 같진 않쟎아요. 동물은 동물이어야 하는데?!^^ 의인화가 좀 심한 것 같아요. 자연속에서 각각의 모습으로 걷고 있는 요 동물들좀 보세요. 더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으세요? 의인화된 동물들은 '말'을 하지만 이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동일한 의사소통언어-누구야누구-외에도 각자의 고유의성어들이 잘 살아있답니다. 아기들은 동물울음소리 내주면 아주 좋아라하쟎아요.

저희 건강이도 다른 책들은 그냥 책이지만 세밀화들은 소리나는 친구들 같은가봐요. 특히 염소소리를 아주 좋아하고 첨 보는 동물들가까이가도 전혀 겁내하지 않아요. <누구야누구>가 자연을 뛰어 다니는 동물들을 소개하는 것이라면 의인화된 만화동물들은 동물원에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동물들이 작가의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획일적으로 그려지는 것도 특정 동물에 대한 선입견을 주기 쉬울 것 같아 염려되구요. 아이들은 자기의 느낌과 생각을 가져야 하는데...

또하나의 장점! 등장하는 대부분의 동물들을 어른때와 애기때 변화하는 모습을 비교할수 있어요. 병아리-닭,강아지-개,송아지-소는 이름부터 달라지구요 거위랑 염소등은 뿔도 나구요. 생각보다 아기랑 재미나게 문답놀이도 하고 놀 수 있는 책이랍니다.

약간 흠이 있다면 어떤 동물들 꼬리는 풀숲에 너무 가려지거나 찾기힘든 위치에 그려져 있어요. 그래서 누구야누구?가아니고 어디있어 어디?가 되버릴때도 있죠.^^ 좀더 눈에 띄게 그려져 있었다면 읽을수 있는 연령폭이 늘어났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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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 사계절 그림책
김성은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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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이라는 따뜻한 이름을 가진 아이에게 까치가 수수께끼를 냅니다. 너무 어리다고 언니 오빠가 놀아주지 않아 심심하던 소담이는 각 계절속에 숨겨진 답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어느새 훌쩍 자라 언니오빠랑 어울리게 된 소담이 대신 까치는 누리에게 또 수수께끼를 겁니다.

따사로운 봄볕속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동화책입니다. 우리네 정서에 가장 가까운 까치가 아이들이 자라도록 돕고 아이들은 가장 한국적인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책입니다. 소담이가 수수께끼정답을 찾기위해 하나하나 자연만물을 살필때마다 각 계절(월)을 대표하는 동식물들이 성큼 우리아이 곁으로 다가옵니다. 네 번 같은 형식으로 반복되는 동일한 패턴, 리듬감과 감정이 살아있어 아이에게 읽어주기도 참 좋습니다.

우리 건강이는 미국에서 자라야 합니다. 급하게 한국을 떠나는 바람에 욕심만큼 한국이 묻어나는 책들을 못가지고 왔지만 꼭 챙겨오리라 맘 먹었던 것중에 하나가 이 수수께끼 놀이입니다. 풀냄새 흙냄새 맡으면 자라야하는 아이들이 엄마들 욕심에 지능놀이나 하고있지는 않은지. 이제라도 아이손 붙들고 생명이 숨쉬는 곳을 찾아 봄여행 여름여행 가을 겨울여행 해보면 어떨지. 주위가 온통 숲으로 둘러쌓여있고 벌써부터 창문가에 겁없는 새들이 모여드는 이곳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며 한국있을 때 책하고 교재를 잔뜩 사주던 이웃엄마들이 떠올라 무척 안타깝습니다. 까치도 쥐불놀이도 모를 건강이에게 소담이를 좋은 친구로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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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그랬어 - 여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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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는 9개월. 기어다니며 서투르게 걸음마하며 또 보행기를 타고 날아다니며(?) 집안 이곳저곳에서 사고를 치고 있습니다. 어째 조용하다 싶으면 냉장고를 휙하니 열어젖히고 고추장을 퍼먹고있고 어째 잠잠하다 싶으면 색연필 심 또각또각 잘도씹고 있습니다. 말귀를 알아들으면 좀 덜하려나 싶었는데 돌이랑 복실이랑 <심심해서 그랬어>를 읽고나니 앞일이 기대(....)됩니다...

책을 펼치면 멀리까지 훤하게 그려진 고향 풍경들을 만나고 페이지귀퉁이마다 돌이덕에 우리안에 풀려나 사고치고있는(!) 동물친구들이 부드럽고도 세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 가운데에는 그 장소의 주인공들이 살아움직이듯 그려져있고 돌이가 그녀석들을 말리고있는 사이 그림 저쪽에선 다음장의 주인공들이 사고칠(!)곳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엄마아빠가 돌아오셔서 엉망이되버린 일들을 수습하고 나면 돌이는 울먹울먹 엄마품에 달려들고 돌이를 따라 하루종일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강아지 복실이는 아빠 장화사이에 머리를 기대고 고단한 하루일을 잠으로 달래면서 이야기가 마쳐집니다.

울먹거리는 돌이의 모습에서 끝나버리는 이야기 덕에 여러 가지 상상력의 공간들이 읽은이의 마음에 남습니다. 빙그레 팔짱을 끼고 하늘보며 너털웃음하시는 아빠 얼굴을 보면 넉넉한 우리네 부모님들이 떠오르고 부모님 떠올리며 아 나두 넉넉해져야지 마음먹고 옆에있는 아들 문득 쳐다보면...

'야이녀석! 누가 쓰레기통 뒤지랬어! 얼른 감자껍데기 못내려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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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요 바빠 - 가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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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님은 봄 여름 책에서와는 사뭇 다르게 가을을 진한 색감으로 표현하고 계십니다. 색색깔의 단풍잎이 가을의 대변자임에도 이태수님은 과감하게 여러 가지 다른 주제들로 가을을 담아내십니다. 책 전반에 흐르는 가을색-갈색은 생각해보면 우리들 길고긴 역사에서 말없이 동반자가 되어준 흙-흙색인것입니다.

우리들 역사는 요즘 보는 단풍잎처럼 그리 화려하지도 즐길만하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잦은 외침(外侵)속에서 할아버지 할머님들은 묵묵히 논을 갈고 밭을 일구며 흙과 함께 살아오셨습니다. 그래서 흙색깔, 흙냄새는 할아버지 할머님들의 냄새였고 색깔이였고 화려한 색감속에 사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흘러오는 우리의 색입니다. 그런데 그 흙냄새 속에서 책장을 넘기면 마당에 좍 깔린 멍석위의 바알간 고추들이, 또한장 넘기면 누렇게 익어 바다물결같이 넘실거리는 벼들이, 주렁주렁 널린 곶감될 감들과 푸른 배추밭이, 시련속에서도 사라질수 없었던 넉넉함과 아름다운 정서들을 그렇게 잘 대변할 수가 없습니다.

가을은 또하나의 야외의 계절입니다. 그러면서 바깥 자연을 누비던 마음을 접을수 있도록 준비시켜주는 시간입니다. 허리품 손품을 가을내내 팔고나면 이제 불피워진 화로곁으로 모여앉아 다리펴고 허리펴고 마음을 나눌 시간입니다. 젊은이들이 허리펴는 자리 건너에서 끝없이 손을 놀리시는 할머니와 새근새근 고추묶음사이에서 잠들어있는 마루의 얼굴이 가을닮아 진한 흙색이 되어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희고 갸름한 얼굴을 아름답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치장한 옷들을 부러워하지 않겠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닮은 아이들의 얼굴. 제 아이들은 그렇게 계절이 지날때마다 계절닮은 아이들로 자라게해주고 싶습니다.

청솔모 벼이삭 참깨 털기 비탈밭같이 아이들의 입속에 넣어주기 힘든 어휘들이 구석구석 잘 씌여져 있습니다. 한 장에 서너줄 되는 짧은 문장속에서도 가을분위기를 충분히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가 부럽습니다. 고추가루 참기름 곶감은 알아도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달 알 수 없는 도회지 아이들은 책속에서 묻어나는 수고로운 손길들을 알수있을 겁니다. 서양식 기승전결 스토리 전개에 익숙해져버린 아이들은 또 장면을 다 서술하지 않은 작가의 농축된 언어들과 그림속에서 부모님들에게 많은 궁금증을 발산해낼 것입니다. 아직 돌이 안된 건강이는 책을 흔들기만 하지만 우리아기 주변에 늘 펼쳐놓고 고운 가을을 물들이고 싶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 마지막그림 문 위쪽에 자그마한 부적이 보입니다. 그것 역시 우리 생활에 자주 접할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 책인데... 벌써부터 미신이나 부적같은걸 보고 엄마이게뭐야?하면 어쩌지 염려가 됩니다. 아이들 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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