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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200% 오르는 아침 청소의 힘
고야마 노보루 지음, 이정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오해하지 마시라. 청소를 어떻게 해야 매출이 오르는지에 대한 책은 아니다. '청소'라는 정리정돈 행위에 담겨 있는 조직문화 만들기의 비법에 대한 책이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금요일 오전이면 반드시 대청소를 한다. 부장이고 과장이고 차장이고 팀장이고 누구라도, 그날 아침만은 대걸레로 바닥을 닦고 청소기를 들어야 한다. 개인 걸레는 필수.
모든 직위고하가 제로가 되는 마법 같은 아침의 청소를 마치면 부서별 회의에 들어간다. 몸을 움직여 묵은 먼지를 쓸고 닦고 더러운 환경을 청결하게 바꾸고 나면 머리 회전이 팍팍팍! 아마 일주일 중 제일 머리가 맑아지는 근무시간은 그 시간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아침 청소의 힘이 어떤지 나는 체험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청소가 아니다. 그저 환경이 깨끗해져서 업무 능률이 오르는 정도를 훌쩍 뛰어넘는, 꽤 기대할만한 능률과 동기, 에너지를 준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한 조직이 모두 청소를 함께 할 때, 개인의 에너지는 조직의 시너지가 된다는 점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아침 청소가 준 조직 발전의 에너지도 그런 의미다.
청소를 즐기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 근무 시간에 청소룰 하자고 하면 귀찮아하기 마련이다. 대걸레질도 청소기질도 물걸레질도 다 귀찮다. 귀찮아 귀찮아
저자는 청소를 강제로 시키는 것을, 조직 정비의 시작으로 잡는다.
이 책 내용 중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든 부분도 그 부분이다. 교육은 하기 싫은 것을 강제로 하도록 만드는 것. 이런 강제의 힘을 동원해 경영자가 자신의 조직원에게 심어주고 싶은 것은 경영자의 가치관과 신념이다.
배가 빠르게 나아가려면 배에 달려 있는 모든 노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움직여야 한다. 조직이 빠르게 발전하려면 조직의 전 구성원이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 이 책은 전 직원이 함께 하는 아침 청소가 회사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이것으로 본다. 청소를 함께 하면서 하나의 가치관과 신념으로 전 직원이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화합한다는 것이다. 이때 절대 청소는 자율로 두면 안 된다. 인간은 누구나 게으르고 싶어 한다. 의식적으로는 부지런하고 빈틈없이 살고 싶어하더라도 틈이 생기면 허물어지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다. 청소를 자율로 두면 분명 누군 하고 누군 하지 않고, 하지 않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결국 아무도 청소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단순히 청소에만 대입되는 문제가 아니다. 조직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위기가 발생했을 때, 치우고 쓸고 닦아야 할 여러가지 상황에 직면 했을 때 누군가는 그걸 하고 누군가는 그걸 하지 않는다면, 그 조직은 모래성처럼 스르르 무너지기가 쉬운 상태다. 전 구성원의 의식적이고 행동적인 결집, 이것이 아침 청소의 힘에서 온다, 고 저자는 썼다.
저자는 책의 절반 정도나 되는 분량을 들여 청소의 힘으로 대동단결한 수많은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는 데에 썼다.
직원이 3명이든 30명이든, 내 식구들을 어떻게 하나로 결집시켜 회사를 경영해갈 것인가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
무엇보다, 청소에 참 게으르신 우리 아버지께도 좀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그 자리, 그 상황에 어울리는 사람을 보면 나름대로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외모에 의해 바뀌는 것이다. 마음의 교육을 하지 않아도 형식에 얽매이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바뀐다.
정해진 장소에 정해진 물건을 두면 마음이 통합된다. 이것이 환경 정비의 진수다. OJT(on the job training, 일상적인 직무를 통하여 실시하는 종업원 교육 훈련 방식)는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환경 정비는 즉각적으로 성과가 나타난다. 사람을 단련해서 조직을 강화하는 방법은 환경 정비밖에 없다.
페이지28
‘청소’와 ‘환경 정비’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르다. 언뜻 보면 2가지가 같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청소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사내 미화작업은 환경 정비의 1가지 측면일 뿐이다. 청소와 환경 정비는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르다. 청소와 환경 정비를 정의해보자.
청소 -> 쓸고 닦는 행위를 통해 먼지나 쓰레기, 얼룩 등을 제거하는 것.
환경 정비 -> 일하기 편한 ‘환경’으로 ‘정돈’하고 ‘갖추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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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정비 정착 프로그램’은 ‘정리=철저하게 버린다’에서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사무실 3층에 있는 ‘커다란 책장’을 버리기로 한다. 무거운 책장을 1층까지 옮기는 일은 꽤 힘이 든다. 혼자 옮기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어떤 일이 발생할까?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협력한다. ‘내가 도와줄까?’하고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아래층으로 옮기기까지 여기저기에서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무사히 옮긴 이후, 이번에는 책장이 놓여 있던 장소가 먼지투성이라는 사실을 깨닫느다. 평소에는 청소를 하지 않는 직원도 못 본 척할 수가 없다. 역시 자발적으로 빗자루와 걸레를 가지고 와서 청소를 시작한다.
회사에서 직원들이 협력해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적 수준이 높은 회사일수록 협력은 더욱 힘들다. 하지만 환경 정비를 통해 물건을 버리기 시작하면 직원들은 ‘협력적’으로 바뀐다. 사장이나 간부가 굳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협력하게 되는 것이다. 강제로 환경 정비를 시켰을 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하게 되는 이유는 직원이 하나가 되어 물건을 버리는 과정에서 ‘협동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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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갑자기 무슨 청소야... 귀찮게"라며 상당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귀찮은 일, 내키지 않는 일을 강요하는 것이 교육이다. 사람은 말로만 주입한다고 해서 바뀌지 않는다. 깨달음이 있어야 바뀐다. 환경정비를 통해 감성이 배양되고 작은 변화를 깨닫게 되었을 때, 사람은 바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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