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나침반은 사람을 향한다 - 공병호, 불변의 리더십 키루스를 만나다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페르시아 부흥의 주역인 키루스. 그의 일대기를 기록한 <키로파에디야>

 

이 책은 키로파에디야에 기록된 키루스의 면면을 살펴 부흥과 승리의 시대를 이끄는 리더란 어떤 존재인지를 탐구한다.

 

나는 키루스 대왕에 대해 사실 잘 모른다. 세계사에 상당히 어둡고 심지어 기원전 역사에는 더더욱 그렇다. 키루스 대왕이라는 이름도, 키로파에디야라는 그리스의 고전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만약 이 키루스가 바벨론으로 사로잡혀간 이스라엘 노예들을 풀어준 '바사왕 고레스'라는 걸 알지 못했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아주 뜻밖의 인연으로 읽게 된 이 책은 기대하지 못했던 유익함을 주었다.

 

저자는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하여 페르시아를 제국으로 건설하고 명철한 선택과 실천으로 명망을 높인 키루스 대왕의 리더십을 통해 이 전쟁같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리더십과 경영 비책을 탐구했다. 그러니 아무래도 예상되는 독자는 조직을 관리하고 경영해야 하는 이들이며 대부분 기업의 관리자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이 설명하는 덕목들은 굳이 리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보편적으로 정말 괜찮은 사람, 존경할만한 인물, 좋은 사람의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도 적용이 되는 내용들이다.

 

나는 '좋은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은 한결 같고 예의가 있고 행동에 절제가 있으며 명철한 사람이다. 비열하지 않으며 경거 망동하지 않고 시야가 넓으며 약자를 배려할 줄 알고 때로 맞수(혹은 적)조차 너그럽게 대할 줄 아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자기 영역에 관해서는 실제적인 역량과 능력이 분명한 사람이다. (혹은 역량을 충분히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무인도에 떨어지더라도 이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나는 키루스대왕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는 매력을 담뿍 느꼈다. 그의 일대기에 감탄과 찬사를 보태 기록한 책이 <키로파에디아>이니 그 기록을 통해 만나는 키루스대왕의 모습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라면, 나아가 사람이라면 키루스처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나의 모습은 어떤가를 비춰보는 기회도 되었다. 나라는 리더는 과연 구성원들과 함께 웃고 울 줄 아는, 리더이기 때문에 자기 것을 내어줄 줄 아는, 기회가 찾아 왔을 때 본능처럼 움직이고 탄탄한 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증명하는 그런 리더인가...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많은 생각과 성찰을 불러온 책. 나아가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부분을 메모하느라 손목이 아플 정도였던 책이다.

 

 

근데 참 아쉽다. 저자는 이 책을 편집자와 충분히 상의하지 않았나보다. 본문에 오자가 너무 많고 중복되는 내용도 꽤 많다. 작가가 책을 출간하는 게 급했던 것인지 편집자가 일을 제대로 안 했던 것인지 궁금하다. 결정적으로...... 제목이 굉장히 별로다. 이 글을 쓰면서도 책등을 보고 읽어 제목을 상기해야 했다. 차라리 '리더라면 키루스처럼' 이렇게 짧고 쉽게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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