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한국인을 위한 반미교과서
홍성태 지음, 노순택 사진 / 당대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토론의 주제로 올린것은 관장이었다. 효순 미선이의 안타까운 죽음과 이라크 파병 문제 등으로 인해 해방이래 우리 사회에서 가장 열띤 반미담론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기여서, 진정 올바른 한미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 것이어야 할 지 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활발한 토론이 나오지는 못했으나...

[[이 책의 저자 홍성태 교수는 우리 안의 마지막 금기로 남아 있는 이 ‘반미콤플렉스’를 넘어서야 진정 평등한 한미관계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잘못에 대한 비판이야말로 ‘반미’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다. ‘반미’가 미국의 모든 것에 반대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나아가 미국이야말로 ‘악의 제국’이므로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에 ‘반미’는 미국의 한계와 문제를 비판하고 바로잡으려는 실천행위이다.”
“생각하는 한국인을 위한 반미 교과서”는 대중의 수세적 반미정서를 극복하는 긍정적인 반미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친미’가 ‘우리의 이익’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면 ‘반미’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친미만이 올바른 방법인 것처럼 여겨졌다. 친미라는 이름으로 사실은 친미지상주의 혹은 친미사대주의가 판을 쳐왔던 것이다. 바로 이런 잘못된 상황이야말로 우리나라에서 반미가 나타난 구조적 원인이다. 이제는 분명히 국민적 현상으로 자라난 반미는 무려 반세기도 넘게 이어져 온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이면이다. ‘오만한 제국’ 미국은 물론이고, 친미지상주의를 외쳐대는 이 땅의 엉터리 친미파나 지미파들도 이 사실을 결코 모르지 않을 것이다.
반미가 왜 문제인가?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잡지 않는 한, 우리는 미국에 대해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불평등한 현실이야말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이다.”
반미에 대해 왜 우려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 왜 ‘NO’라고 말하지 못하나?
금기를 깨는 용기가 필요하고, 반미라는 말을 당당히 할 수 있어야 미국과 수평적 관계에 설 수 있다. ]]

− 출판사 ‘당대’ 서평 중에서

지금 우리에게는 미국과 관련한 ‘자료'와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 미국과 한국이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생긴 다양한 문제와 갈등, 우리 내부에서 미국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인해 파생된 갖가지 문제에 대해 ‘오늘의 시각’에서 다시 점검하고자 했던 이 책의 의도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미국이란 나라를 상대하기란 쉽지 않음이 분명하다.
때문에 감정적인 면에 호소하는 ‘반미’란 우리 당사자에게 위험한 발상임에는 틀림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진 뜨거운 가슴보다 서로에게 가장 적당한 답을 찾아낼 수 있는 냉철한 머리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어느 한 면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며, 모든 사물을 열린 시선으로 보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반미’의 시작도 바로 거기서 출발해야 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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