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엄청난 추천을 받아 읽게되었지만 정작 주제가 무엇인지는 모르고 펴든 책. 뒷표지에 실린 신형철 문학평론가의 글 대로 `읽는 쪽에서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고 각오한 사람조차 휘청거리게` 만들판에 마음의 준비도 없이 뛰어는 나는 제대로 나가떨어졌다. 연거푸 두번을 읽고 몸살을 앓았다. 이 책 때문에 몸살이 온 것은 아니겠지만 이 책 때문이 아니라고도 못하겠다. 꼭 읽어보기를 추천. 그러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으시길...-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한 건,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p. 114)-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과 싸웁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p.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