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 현대 물리학의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한 도발적인 답변
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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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책의 주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던 같다. 책을 부분을 상당부분 읽고나서야 부제의 존재론적 질문들이라는 문구를 발견했으니까. 예를들면, 과거는 정말 어딘가에 존재하는지, 물리학이 우주의 시작과 끝을 밝혀낼 있는지, 물리학으로 우리의 젊음을 되돌릴 있는지, 평행우주와 같은 다른 세계에 다른 내가 존재하는지 등이다. 게다가 나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우주는 생각하는가 같은 질문도 논힌다. 이런 질문을 누가해? 내지는, 이게 말이 ? 정도가 각장의 주제를 봤을 때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게다가 내가 책을 완독했다는 것이 책의 내용을 이해했다는 말인가? 전혀 아니다. 여러 읽어도 무슨 얘기인지, 이해 못한 부분도 꽤나 많았음을 고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열심히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역설적이게도 제일 이해하지 못하는 주제이기도 한데, 최근에도 여전히 핫한양자역학, 그중에서도 양자얽힘에 대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양자역학의 얽힘이 실제보다 훨씬 신비롭게 묘사된다고 했는데, 올해 소설 삼체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그건 소설이니까 어느정도 말이 안되는 부분은 허용할 있다고 생각하고, 특히나 같은 비전문가는 과학적인 부분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읽고 즐기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아무튼 내용은 계속해서 알아보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다.

엔트로피 나오는 3장과 인과관계의 역설 얘기한 8장도 흥미로웠다. 우리는 모두 젊어지고 싶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진화법칙을 수학적으로 시간 역순으로 돌리면 초기 상태를 복원할 있다는 의미의 시간가역성 대해 읽다보면, 어쩌면 과학의 힘을 빌어 젊은 때로, 혹은 과거로 돌아갈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우리가 나이를 먹는 그것이 가장 일어날법한 일이기 때문이고, 시간은 방향, 순방향으로만 흐르고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우주는 시간에 대해서는 순방향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젊어질 없다. 그리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날 없다!

책을 읽고 확실하게 알게된 것은, 저자가 직접, 혹은 저자가 인터뷰한 여러 과학자의 입을 빌어 얘기하는 , ‘과학자들/물리학자들도 모든 답을 알지 못한다 것이다. 과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실망스러운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과학은 세상을 이해하고 진정한 새로움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그러고보면 많은 사람들이 과학분야에 뛰어들어야 같다. 내가 직접 기초연구에 뛰어들 수는 없겠지만, 관심을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찾아보고 공부하는 것은 있을 같다. 그런 의미에서도 책을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고, 책에 언급된 여러 주제에 대해 자세히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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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이 - 나답게 살기로 한 여성 목수들의 가구 만드는 삶
박수인.지유진 지음 / 샘터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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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회사를 그만두고 목공방을 사람의 이야기이다. 회사가 체질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지만 번아웃은 느닷없이 찾아왔고, 문득 새로운 것을 배워보자는 생각에 도전하게 분야가 목공이다. 특히 자기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한다는 목공의 매력을 알게되자 회사에서 이전과 같은 삶을 살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닫게된 저자는 그렇게 목수에 길로 접어든다.

그러나 목수로 취업해 출근한 공방은, 통근거리가 멀거나, 여성을 위한 기본 시설 (화장실) 없거나, 주요 업무 대신 반복적이거나 검수하거나 청소, 커피타나르기 등의 일을 시키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과정에서 저자는 있는 일을 묵묵히 했다. 그때의 시간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다고, 단단해졌다고 말한다. 그러다 자신만의 공방을 만들게 된다. 다행히 혼자가 아니라 같이 살고 있는 동생 함께 하는 길이다. 모르긴 몰라도 50곳도 넘는 창고를 둘러보았고, 여러 준비과정 끝에 2019 10 카밍그라운드 탄생했다.

가구라는 것에 대한 생각과 지향점, 그동안 만들어 가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너무 궁금해져서, 카밍그라운드의 인스타를 찾아 들어가보았다.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의 가구들이다. 특히 엄마의 서재 나도 하나 갖고 싶고, 이걸 받으면 좋아할 같은 사람 얼굴이 벌써 명씩이나 떠오른다. 무엇보다 테이블 하나를 얘기할 때도 명사로서의 테이블 아니라 동사로서의 테이블 되어 테이블에서 ‘~하다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좋은 가구는 우리를 좋은 삶으로 데려다준다고. 우리집을 둘러보며 내가 가구들을 어떤 마음으로 고르고, 어떤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볼 있는 점도 좋았다.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야 카밍그라운드에서 가구를 사보더라도, 지금은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에 감사하며 돌보겠다고. 가구만이 아니라 나의 삶과 태도또한.

체력에 대한 부분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나는 일개 회사원일 뿐이지만, 몸으로 하는 일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사실 모든 일이 몸으로 하는 일이라는 ,  무조건 체력이라는 점에는 100% 공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체력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면 그냥 계속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체력은 필수다.

목공은 한번도 도전해본적이 없고 아마 앞으로도 당분간은 기회가 있을것 같진 않다. 그러나 중요한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시도해보고, 계속 버티고, 그렇게 성장하며 나아가는 것에 대한, 삶과 일에 대한 나의 생각과 태도를 먼저 성찰해볼필요가 있는것 같다. 책을 읽으며, 한발짝 나아가볼, 조금 버텨볼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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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순간, 치트키 독서 - 실패의 순간에 나를 일으켜준 것은 언제나 ‘책’
이혜주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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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순간에 나를 일으켜준 것은 이라고 한다. 공감한다. 시간이 없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많은 돈을 없을 책은 가장 효율적이고 편한 도구라고 한다. 완전 공감한다. 나도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책을 끼고 살아왔다. 그래서 책의 여러가지 효용에 대해 알고, 설령 당장 무용해보이더라도 책이다. 책에서는 나의 핵심가치를 찾는 질문을 인용, 정리해두었는데, 나도 나의 여러가지 정체성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읽는 사람이라 반가웠다. 다만 나는 정말 읽는 주로 그치는 반면, 기록을 남기는 부분은 지금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기록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읽는 책의 양에 비해 아웃풋이 현저히 낮을 . 게다가 주로 워드파일로 갈무리를 해놓는데, 예전 기록을 다시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저자가 쓰고 있는 노션도 생각해봐야겠다 (에버노트로 한동안 시도하다가 흐지부지되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저자가 어떻게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었는지, 독서모임을 어떻게 찾고 참여하고, 나아가 운영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다룬다. 이것도 책과 관련된 활동이고 아웃풋 해당한다는 점에서, 정말로 인풋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저자는 직업이 아닌 말로 자신을 소개할 , ‘책을 좋아해 00책을 썼으며 독서모임을 n년째 운영하고 숨쉬듯 글을 쓰고 있는이라는 수식어였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나도 몹시 탐이나는 수식어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1년에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를 접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책을 사랑하고 읽고 쓰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언제나 후자로 남기를 원한다. 단지 실패의 순간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장면에서 늘상 책을 끼고 사는 사람으로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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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딛고 다이빙 - 안 움직여 인간의 유쾌하고 느긋한 미세 운동기
송혜교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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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재미있다. ‘ 움직여 인간의 유쾌하고 느긋한 미세 운동기라는 부제가 달린 에세이는 저자가 움직이지 않는 에서 운동을 통해 조금씩 체력과 근력을 쌓아가며 서서히 운동 좋아 인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표지에서 유추할 있듯 수영을 제일 꾸준히 했는데, 사실 수영에 정착하기 전까지 실내 사이클이나 줄넘기, 홈트, 헬스장, 필라테스 등을  거치며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내는 여정이 있었다. 근데 과정이 너무나 유쾌하다. ‘초간단 5 복근 운동이라는 제목에 낚여 영상을 재생했는데, 선생님에게 초단간 뜻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는 얘기도, ‘김수열 줄넘기를 사볼까하는 내용이 웃긴데 몹시 공감이 갔다. 게다가 부위별 홈트 영상을 따라하며 가장 많이한 생각이 여기에도 근육이 있구나였다는데, 깨달음을 건강쟁이 친구에게 전하자 친구가 하는 , “근육은 어디에나 있지. 네가 쓸뿐”. , 정말 깔깔거리며 읽었다.

그렇게 여러 운동을 거치다가 수영을 배우게 된다. 책을 읽는 나도 이게 되려나싶었는데, 결론만 얘기하면 된다’. 저자는 본인의 목표가 꾸준히 운동하기’, 단지 그것 하나뿐이었기에 일주일에 세번씩 꼬박꼬박, 한번도 결석하지 않는 놀라운 업적을 세운다! 어느 25미터 레인 끝에서 끝까지 헤엄치고, 집에 돌아오면 잠이 쏟아지지도 않으며, 자유형, 배영, 평영을 거쳐 접영까지 하는 사람이 것이다! 정말 몸소 터득한, 될때까지 하면 된다는 진리!

꾸준히 운동하며 얻은 것은 체력과 근력뿐만이 아니었다. 본인이 그때그때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소소한 성공경험이 누적되며, 여태껏 시도하지 않았던 일에도 기꺼이 뛰어들게 된다. 가령, 6년이나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던 운전면허 취득을 달만에, 한번의 탈락도 없이 하게 되었다. 조금 걸을 있는 용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여행을 가서도 경험이 현저히 달라졌음을 깨닫는다. 아주 조금 나아진 미세한 변화가 삶의 궤도를 완전히 틀어버렸다고 했다. 교육자이기도 저자는 본인의 삶이 좋아진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여학생들이 몸을 쓰는 기쁨을 배울 있도록 학교현장을 바꾸는 일도 하고 있다니, 단지 개인차원의 문제에만 골몰하고 있는 나는 조금은 부끄러웠다.

운동의 목표는 건강이어야한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해왔다. 운동을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고 외면했던 내게 다시 운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 책이다. 운동을 미루고 싶을 때마다 책을 꺼내볼 예정이라는 추천사가 몹시도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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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현대 문명의 본질과 허상을 단숨에 꿰뚫는 세계사
수바드라 다스 지음, 장한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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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시각으로 쓰여진 책을 만났다. 세계사를 가지의 프레임 연관시켜 풀어내는데, 얼마나 세계 질서가 서구를 중심으로 짜여져있는지가 주요 골자이다. 가지 프레임은 사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예컨대 아는 것이 힘이다’, ‘시간은 돈이다’,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민중에게 권력을 (민주주의)’ 당연하고 상식적이라고 생각해온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설파한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권력을 가진 사람 기준의 프레임들이라는 것들도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 수바드라 다스 이름에서 느껴지듯, ‘인도계영국인이다. 본인을 갈색 피부인 사람 가운데 제일 백인스러운 사람이라고 자조섞인 표현을 하는데, 실은 외국에서 조금이라도 살아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싶다. 나라에서 태어나서 언어나 문화에 전혀 이질감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겉모습이 서양인이 아닌 경우 어디서 왔냐 질문을 받는것처럼. 의도가 빤한 질문이지만 모르는 ,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얘기하면, 그게 아니라 진짜어느 나라 사람인지를 (ethnicity) 다시 한번 물어오는, 놀라울 정도로 반복되고 많은 사람들이 겪는 질문.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 모든 판단 기준이 놀랍도록 서양 중심이고, 그마저도 소수의, 특권을 가진 사람들을 위주로 하므로. ‘서양문명이란, 현실을 누르고 브랜딩에 성공한 사례라는 표현이 닿는다. 특히 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글을 읽을때는 약간 화가 나기도 했다.

예를들어 마그나 카르타 정의와 평등이라는 보편적인 관념을 옹호하는 문서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모두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상을 상징하는 텍스트로 추앙받았고, 또한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그런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마그나 카르타는 여러번 수정이 되었는데 어떤 버전을 보더라도 엄청난 특권을 지닌 아주 소수의 사람들 사이의 계약일 뿐이라고 한다. 게다가 마그나 카르타는 대헌장이라고 번역되는데, ‘라면 상대적으로 작은헌장도 있다는 말이고, 그게 삼림헌장이라는 것도 알았다. 너무나 이런쪽에 문외한이라 나는 삼림헌장이라는 것도 처음알게되었는데, 1971년에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참 전에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소수의 특권층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고려되지 않는 , 우리가 기대하는 정의의 모습이라는 것이 실제 법이 작동하는 방식과 다르다는 것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상황에 견주어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책을 읽으며 수많은 곳에 밑줄을 긋고 메모를 했다. 다시 들추어보니 분노의(?) 별표와 느낌표도 가득하다. 문화는 싸움에서 이기고 깃발을 꽂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국주의의 형태라는 , 사람들의 정신도 식민지가 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하나가 세상을,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꿀 수야 없겠으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서양 위주의 질서에 이미 길들여진 나를 성찰해보기에도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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