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필,에 와서 처음으로 오후 연습을 접었다.
오늘도 조금 더 놀다가 겨우 손만 풀려고 한다.

튜터가 아프다고 한다.
오늘 수업하지 말자고.
이런 일은 우리가 처음 만난 2013년도의 5개월 동안에도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며, 그는 그런 류의 사람이 아니다.
나는 니가 왜 아픈지 알지.
나도 아프거든.
우리는 헤어질 날을 알고 만난 사람들이다.

오디션은 끝났다.
잘 생기고 키 큰 미혼의 교수가 내 연습실을 박차고 들어와서는 아무거나 한 곡만 쳐보라고 했고, 따라 들어온 나머지 두 교수님도 ‘어드반스‘라고 평하신 것으로 20년간 한 곡 만 팠던 내 피아노 인생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것저것 전자책으로 한국말 책을 읽고있다.
한 저자가 미술을 전공한 그림 그리는 자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 작품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는 것을 보고 침대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래, 나도 사랑하는 것이 있지. 하는 마음이었다.

마음에 조용함이 찾아오면 좋겠다.
오늘은 리스트의 초절기교연습곡 2번을 마무리 하고
쇼팽 에튜드 겨울바람,라흐마니노프 악흥의 순간 악보 읽기,그리고 베소 3번 1.2.3악장 훑기 해야한다.

너무 슬프다.
내가 좋아하는 웨디 선생님에게 내가 너무 못되게 굴어서
선생님이 병이 나신 것 같다. 영어는 싫지만, 약속 시간 잘 안지켜서 나는 늘 마지막인것 같은 그 기분은 너무 싫지만,나는 끝까지 젠틀하고 의연하게 우리의 마지막을 잘 지켜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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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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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리핀에 왔다. 오늘이 꼭 두 달 째이다. 어제 한국에서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을 보다가 대성통곡했다. 니가 보고 싶어서 울 줄은 몰랐네.
*손도 그립다, 니 손.

2. 오르간을 잘 쳐보라고 여기로 보내졌다. 여기는 로마도 독일도 아니지만 이 곳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심성을 지녔다. 그리고 구슬픈 노래가 참말로 멋드러진다.
*아래 사진의 오르간은 롯데홀

3.

인생은 힘들다. 그러니까 아무거나 잡아야 한다. 아무리 시시한 것이라도 하나 잡아서 온 마음으로 사랑해야한다. 그것이 자살하지 않고,권태에 질식하지 않고 타락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랩걸>은 말해준다.우리는 저마다 다른 나무가 될 잠재력을 품은 씨앗이라고.따라서 아주 다른 종류의 나무는 될 수 없지만, 제 속에 담긴 미래를 길러내는 것 만은 검질기게 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거기에는 많은 운과 도움과 고통이 필요한데,아쉽게도 정해진 방법은 없다고.환경에 때로는 적응하고 때로는 반항하며 그때그때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그 어떤 나무의 방법도 그 어떤 사람의 방법도 잘 못된 것은 아니라고♡ㅡ시사인,행복한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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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5-02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주잔이 강렬하네요... ㅎㅎ 힘내세요..

clavis 2018-05-02 11:08   좋아요 1 | URL
물잔이에요 물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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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와 거제도 윤봉문 요셉 순교자의 성지에 갔다가 왠 개님들과 함께 순례를 잘 하고 왔어요ㅎ

갔다 오니 이 짤이 더 재밌게 느껴져서 함 올려봅니당

흙 짤이 안올라가네용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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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에서 한번씩 책선물 받았다는 이웃님들의 소식을 들으면 너무나 아야야 배가 아팠었는데. . .

힝♡♡♡저도 받았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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