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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평점 :
마이클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능력주의는 공정한가?
"지금 서 있는 그 자리, 정말 당신의 능력 때문인가?"
우리가 구성하는 사회, 기회의 평등이 주어지는
자유주의 하, '정의'도 또한 보장이 되어 있는 걸까요.
주어진 기회가 공정하다면, 능력에 따른 결과로 평가되면
이것이 정의인걸까요.
'정의란 무엇인가'로 사회의 바른방향을 일깨워 주는
석학 마이클샌델의 신작 <공정하다는 착각>은
전체적인 모습은 공정하다는 모양을 띄는 듯 하나,
실상은 정말 그런것인지 돌아보게 되는
지금의 우리가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랍니다.
노력과 재능의 힘으로 능력 경쟁에 앞서 가는 사람은
그 경쟁의 그림자에 가려 있는 요소들 덕을 보고 있다.
능력주의가 고조될수록 우리는 그런 요소들을 더더욱
못 보게 된다. 부정이나 뇌물, 부자들만의 특권 따위가 없는
공정한 능력주의 사회라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이런 결과를 해냈다'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준다. (...)
만약 입시에 실패하면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
자기 자신의 잘못'이라는 인식도 심어주게 된다. (_p.37)
마이클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공정한 기회로 인한 '능력주의' 의 분석에
'고등교육'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읽혀졌습니다.
좋은 대학의 출신이 되고자 청소년들이 매달려온 것은
우리나라도 또한 같은 부담으로 이어져왔었기에,
특히 이 책이 우리에게도 중요한 현안을 다룬다 싶었습니다.
미국에서 학력주의가 강화된 이유는,
세습적인 권력에 대한 반발이기는 했습니다.
처음의 시작은 어찌보면 선한 동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력주의로 고등교육을 강화시켜 사회적상승을 원활히 하려는
기회의 평등에 따라, 능력주의를 주장했던 것이죠.
그리고, 미국인들은 '아메리카 드림'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공정함, 능력주의에 따른 평가가 정의라고 믿게 되기를,
실제 사회적구조에서 사회적 상승이 어렵고
능력주의에 따른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현상에서도
보는 것과 믿는 것은 또 다른 시각으로
아름다운 모습만을 시민들 조차도 믿어버리고 있습니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에서는 능력주의가 팽배하고,
평가시스템이 공정하다고 하여, 이에 따라
개인의 재능과 노력에 따른 정당한 실패가 있을 시,
이 어려움은 모두 행한 본인의 문제라고 보는 것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최근 미국 대통령들은 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아서
노력해서 성공하면 사회적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예외적으로 미국 전체의 대단함을 주장하던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도 했었죠.
그 이유로, 엘리트들이 오만한 학력주의를 꼬집어봅니다.
또한, '스마트하다'는 표현을 모든 방면에 던지던 오바마도
대중에게는 질리는 관점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승자가 되기 위해 대학교육을 받으라는 외침은,
사회 구성원의 대중 모두에게 해결방법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재능이 모두 교육에 향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하여, 엘리트주의에 실망한 파퓰리즘은 트럼프를 택했던 것입니다.
사회구성원이 모두 학력주의에 매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기회 평등의 원칙에서 출발하여
일자리, 교육, 공직 등에 대한 '접근 기회가 어떤가'를 강조하는
불평등에 대한 비판은 이미 오래간 공정에 대한 관점으로 보였습니다만,
문제는 노력에 대한 환경이 과연 모두에게 같은 출발점이었을지,
이제는 '능력주의'의 출발점부터 다시 생각해볼 일입니다.
그렇다면, 재능과 노력에 따라 승자가 되지 못한 이들에 대해
패배자라는 멍울을 씌우고, 공정한 평가였으니
개인의 어려움을 그냥 두는 것이 과연 '공정=정의' 패러다임으로
합당한 것인가,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마이클 샌델은 <공정하다는 착각>을 통해,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능력주의가 생기고, 이것이 정치권에서 어떠한 도구로 쓰였고,
사회의 불평등과 더불어 공동체의 균열을 바라보며,
그렇다면 우리가 재정립해야 하는 시민의로서의 정신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학력으로 인한 능력을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사회적상승을 꾀할 수 있다는 판타지보다는,
우리 공동체에서 존중해야 하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지.
논술, 면접준비를 하며, 커다란 안목을 지니고,
더불어 마이클 샌덜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풀어가는 논리적인 흐름도 또한 배울 수 있는 귀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