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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친구를 만났습니다
송정림 지음, 원정민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6년 2월
평점 :
초등도서추천, 따뜻한 우리가 되어보아요
삭막하다고 하지만,
힘들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사회는 우리들이 만드는 공간이지요.
무서운 뉴스를 만나곤 하지만, 그 중에는 따뜻한 뉴스도 들려오곤 해요.
초등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있단다 하면서
여러 상황을 담아 따뜻함을 선물주는 책,
<참 좋은 친구를 만났습니다>
최근의 책들에서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접합니다.
거창하게 공동체라는 단어까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보며 '배려'에 대해 스스로 깨우치게 되겠다 싶어요.
나보다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을 위하여
교통사고를 당하고 목발신세를 한동안 져야 했습니다.
그래서 보통사람보다는 이동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었지요.
횡단보도를 건너다보면 혼자 중간에 멈춰 쌩쌩 지나가는 차를 피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그떄 결심하기를, 목발을 짚은 이가 있다면 내가 속도를 맞춰주리 했답니다.
목발없이 다리가 모두 나앗던 어느날,
앞에는 목발짚은 사람이 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속도를 맞춰주리라 했는데...
어느 한 사람이 속도를 맞춰주고,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맞춰주며 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신호가 바뀌었지만, 차들도 기다려주고 있기도 했고요.
부상의 경험에서 야속하던 상황에도,
나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 하는 따뜻한 마음을 키운 것도,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훈훈함을 형성하는 지나가는 이웃들도,
그 모습을 상상해보며 아름다운 세상이라며 감탄하게 됩니다.
학교라는 공간.
아이들이 학교에서 상을 받아오면 입이 귀에 걸리게 되지요.
잘 해 내었다는 성취감에 날아갈 듯 하지 싶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 참 멋지다 싶습니다!
앞으로 잘 할 것이므로
"위 학생은 앞으로 공부를 잘할 것이므로 우등상을 수여함."
"위 학생은 앞으로 개근할 것이므로 개근상을 수여함."
"위 학생은 앞으로 착한 일을 할 것이므로 선행상을 수여함."
학교는 단지 평가를 위한 곳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 바르게 자라도록 키우는 곳이지요.
창의적인 교장선생님이지요? 앞으로 잘 할 것이므로-
아이들이 바짝 긴장하여 배우고 평가받는 곳이 아니라,
너희를 응원한다는 의미로의 상.
보통 친구의 수상 소식에 축하를 하면서도,
왜 난 못 받을까 시무룩하곤 하는 아이들.
앞으로 잘 할 것이니깐 하며 응원해주는 멋진 상,
상도 상이지만, 너희를 믿는단다 응원하는 교장선생님의 발상이 참 멋집니다.
놀이를 하는 건 서로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다.
서로 다 같이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것. 그것이 '더불어 함께사는 삶' 아닐까?
-심승현, 파페포포 메모리즈
그러고보니, 아이들의 놀이가 승-패를 위한 놀이들로 가득합니다.
지면 울고, 서러워하고 이긴 아이는 득이양양 성취감에 취하고 말이죠.
물론 게임을 통해 이긴 사람이 축하를 받는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놀이'는 우리가 같이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는 의미여야하는데,
놀이에서도 결과를 위해 친구가 경쟁자가 되는 시간.
아이들이 과연 놀이에서 무엇을 배울까요?
키큰 아이는 대여섯 걸음 뒤에서 출발하는 여유.
키 작은 아이가 이기게 하려는 의도보다,
차이가 나니깐 우리 즐겁기가 쉽지 않겠다며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예쁜 마음으로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배우는 시간이겠습니다.
초긍정 대마왕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교훈을 주고 있어요.
윗집이 새벽부터 일어나서 청소기를 돌리고 움직인다 하여,
이런 예의 없는 사람들! 하고 얼굴을 찌뿌리기보다,
윗사람들이 아침을 일찍 열어주었네? 하며 긍정의 눈으로 생각해보는 것.
얼마전 밤의 층간소음에 대해 겪어보고서,
어짜피 벌어지는 일에 대해 굳이 지옥으로만 만들어서 좋을 게 없다 싶어졌습니다.
결국 그날 하루 조용하고, 똑같으니 말이죠.
모든 일이 내 의지대로 바뀔 수 있다면 좋지만,
어떤 경우들은 바뀌기 힘들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자라며 그런 경우들을 겪어나가겠지요.
어려움에 대해 노력은 해보겠지만, 어떤 일들은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긍정의 마음으로 상황들을 지혜로이 해결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부모인 저도 그래야겠고요.
따뜻한, 지혜로운 짧은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
초등도서로서 아이들이 읽으며 아름다운 인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리 싶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으며 상황도 생각해보고 감흥도 받으며,
우리 사회의 따뜻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리 기대되는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