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06-06-30
[중앙일보 기선민김성룡]
![](http://image.aladin.co.kr/product/65/15/coversum/897288281X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65/18/coversum/895975045x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65/81/coversum/8901057344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60/77/coversum/8989722802_1.jpg)
![](http://image.aladin.co.kr/coveretc/book/coversum/8991207669_1.jpg)
일본의 권위 있는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 후보에 지난 해를 포함, 네 차례 올랐던 이사카 코타로. 최근 한 달 새 국내에 출간된 그의 작품은 3편이나 된다.'중력삐에로'(작가정신)'러시 라이프'(한스미디어)'사신 치바'(웅진지식하우스)등이다. 코타로의 다른 작품들도 이미 국내 출간 계약이 끝났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해 세 작품이 한꺼번에 번역 출간됐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올 초 나오키상을 받자 바로 한 국내 출판사에 판권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중견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도 최근 다섯달 새'이유'(청어람미디어)'용은 잠들다'(노블하우스)가 잇따라 나왔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44/88/coversum/8973817175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25/60/coversum/8973813714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25/60/coversum/8973813706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54/33/coversum/8959241091_1.jpg)
서점가에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 쏟아지고 있다. 독자들의 관심도 1990년대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등 스타 작가들에서'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냉정과 열정 사이''지금 만나러 갑니다'등 로맨스 소설을 거쳐 이제는 서서히 미스터리로 옮겨가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추리.미스터리 소설 분야 누적베스트셀러 순위(장기간 판매량을 집계) 30위권 내에도 일본 미스터리가 4권이나 올라 있다. 미스터리 출간 붐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부터. 히가시노 게이고의'레몬''호숫가 살인사건''게임의 이름은 유괴'(이상 노블하우스),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삼월은 붉은 구렁을'(이상 북폴리오), 모리 히로시의 '모든 것이 F가 된다', 우타노 쇼고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이상 한스미디어), 심포 유이치의 '스트로보'(민서각)등 최근까지 출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출판 에이전시 북코스모스의 김수경 대리는 "이사카 코타로나 미야베 미유키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은 편당 최소한 출판사 4~5곳이 경합을 벌인다"고 전했다.
![](http://image.aladin.co.kr/coveretc/book/coversum/8991207553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58/20/coversum/8937830892_1.jpg)
![](http://image.aladin.co.kr/coveretc/book/coversum/8991207324_1.jpg)
![](http://image.aladin.co.kr/coveretc/book/coversum/8991207456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62/64/coversum/8991207596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63/53/coversum/8937831236_1.jpg)
"작품성과 재미가 고루 갖춰져 한 번 집어들면 도저히 놓을 수 없다." 20대가 주류를 이루는 일본 미스터리 매니어들의 얘기다. 한 마디로 훌륭한 엔터테인먼트물이라는 것이다. 충무로의 젊은 감독들이 일본 미스터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일본 미스터리는 추리소설 독자들에게 익숙한 에도가와 란포, 요코미조 세이시, 마쓰모토 세이초, 모리무라 세이치 등으로 이어지는 본격 추리물과는 구분된다. 미스터리 기법을 취했을 뿐 연애소설이나 사회파소설, 가족소설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62/58/coversum/899176004X_1.jpg)
![](http://image.aladin.co.kr/product/56/85/coversum/8990785871_1.jpg)
일본 미스터리의 흡인력은 크게 두 가지. 첫째, 작가들의 탄탄한 구성력과 필력이다. 나오키상을 받았거나 후보에 오른 이들이 대부분이다. 작가로서 '기본'을 갖췄다는 얘기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구분이 우리처럼 엄격하지 않은 풍토도 한몫 거든다. 일본 작가들은 순수문학으로 등단하더라도 대중소설 쓰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둘째, 감탄스러우리만치 다양한 소재다.
정지연 노블하우스 편집장은 "신용불량 문제(미야베 미유키,'인생을 훔친 여자'), 버블 경제와 부동산('이유'), 입시 과열과 중산층 이기주의('호숫가 살인사건'), 인간의 죽음 여부를 결정짓는 사신(死神) 이야기('사신 치바')등 다양한 글감들이 독자의 구미를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스터리.SF.판타지.호러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글쓰기도 큰 매력 중 하나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다. 좀 팔리는 작품이라고 해도 대략 5000~1만부 선이다. 그러나 출판계는 독자들의 충성도가 워낙 높은 점, 우리 문학작품이 젊은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이 좀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기선민 기자 murphy@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