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2006-05-12 ] Why?  

3월에 출간돼 7만부가 팔린 '한국의 젊은 부자들'(박용석 지음, 토네이도)은 일종의 계보형 기획물이다. 2003년 나와 60만부 넘게 팔린 '한국의 부자들'(위즈덤하우스)이 나이든 부자의 마인드를 살폈다면 이 책은 젊은 부자의 노하우를 살핀다. '부자 신드롬'의 2006년 버전이라 할 만하다.

부자를 심층 면접해 실체를 밝힌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확실한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노하우에 집중한다. 원칙보다는 실행력을 중시한다. 특히 한국의 전통적 부자들이 부동산에 올인했다면 젊은 부자들은 해외주식, 해외부동산, 펀드, 외환 투자로 글로벌하게 시야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평균 수명은 연장했지만 경제활동 기간은 짧아졌으므로 젊을 때 돈을 벌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했다.

인생은 길고 돈 벌 시간은 짧아졌다. 재테크 서적의 독자는 보통 30~40대지만 '한국의 젊은 부자들'의 독자는 20대와 30대가 대부분이다. 젊은 독자를 공략하기 위해 오프라인 마케팅보다는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한 점도 성공 요인이다. 인터넷 서점 독자들에게 홍보 메일을 발송하고, 재테크 사이트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벌이고 대학교에 책을 증정하는 식으로 입소문을 유도했다.

한미화(출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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