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묘 파일 1,2  (2006)  
책소개

유교경전‘논어(論語)’는 동양의 성인이라 불리는 공자의 삶과 언행을 후대학자들이 기록한 것이다. 때문에 공자 당대의 진실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거나 기록자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됐 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임종욱(44) 청주대 한문교육학과 교수가 펴낸 장편소설 ‘소정묘 파일’(전 2권·달궁)은 이러한 의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 전 논어를 우리말로 완역 출간한 바 있는 임 교수는 공자가 그토 록 아꼈던 수제자 안연에 대한 기록이 빈약한 것 등 논어의 허술 한 대목을 당시 정치적 역학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소설적 상상 으로 채웠다.

소설 속에서 공자는 인(仁)·의(意)·예(禮)·지(智)에 투철한 공문(孔門)학당의 큰 스승이지만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당시 노 나라의 실권자였던 계손씨와 정치적으로 연대하는 현실적 인물이 기도 하다. 그런 그를 위해하려는 움직임이 공문 주변에서 끊임 없이 감지되는 중에 제자들과 공자의 아들이 연이어 독살되는 일 이 발생한다. 공자의 제자로 계손씨 수하에 있는 정보책임자 담대 멸명은 사건의 전말을 살피는 중에 공자의 정적이었던 ‘소정묘 ’라는 인물이 배후에 있음을 알게 된다.

소정묘는 공자보다 이전에 명망을 얻었던 대학자였으나 공자가 계손씨의 후원으로 사법의 최고자리인 대사구(大司寇)에 오른 뒤 전격적으로 처형된 인물. 소정묘 학파는 이 일로 원한을 품고 공문의 제자 안연을 포섭해 공문에 대한 복수를 은밀하게 진행한 다.

소설은 공자 당대와 현대 공간을 넘나들며 이중 구조를 취한다.

현대의 서울에서는 공자 전공자인 모대학 이준섭 교수 연구실에 서 중국에서 유학온 서지학자 위천익이 살해당한다. 사건을 담당 한 형사와 여기자, 그리고 이 교수의 운전기사인 마번지가 서로 얽혀들며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이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처럼 긴박하게 전개된다. 대학 교수직을 둘러싼 파벌 싸움, 논문 표절 과 더불어 중국 측의 역사왜곡 작업인 ‘동북공정’의 음모가 생 생하게 드러난다.

이처럼 이 소설은 공자 당시와 현대 공간에서 수많은 인물을 등 장시키기 때문에 공자 당시와 현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군상(群像 )의 이면을 접하는 재미가 있는 반면, 한 캐릭터의 특징에 뚜렷 하게 집중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현대의 공간에서 마번지가 ‘ 나’라는 화자로 등장하면서도 3인칭 전지적 화자가 함께 나와 소설적 완결성을 떨어트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동양 고 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고, 추리소설적인 기법을 적절히 사용한 덕분에 한 번 손에 들면 쉽게 놓지 못하 게 하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김진명 작)의 민족주의적 역사관과 ‘다빈치 코드’ (댄 브라운 작)의 성역(聖域) 도전의식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에 독자들이 어떻게 반응을 할지 자못 궁금 하다.
장재선기자 -문화일보 200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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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국산 역사추리소설이다. 줄거리를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잘 안간다. 김탁환 외에 국내 작가의 역사추리물은 인기면에서나 숫자면에서나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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