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함을 없게하라
-조선의 법의학과 <무원록>의 세계, 지식 전람회 역사이야기 (2006)

 

책소개

비판적 사고의 힘을 키워주는『지식 전람회』시리즈 제1권. 21세기의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멀티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지적 체험을 제공하는 시리즈이다. 역사 이야기를 전해주는 <원통함을 없게 하라>에서는 실제 벌어졌던 사건들을 통해 정밀한 관찰과 오랜 시간 동안에 축적된 지식으로 이루어진 조선 법의학의 세계를 살펴본다.

이 책은 저자가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던「검안」이라는 조선시대 인명 사건 고문서를 접하고, 조선시대 법의학에 대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무원록」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이다. 일반 백성들의 원통함이 없게 하려는 조선시대의 과학적인 노력들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무원록」의 구절들을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이하고 순서를 정리하였으며, 다산의「흠흠신서」가운데 몇 가지 일화를 이야기의 시작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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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년 전 어느 날, 목을 매 죽은 시체가 발견된다. 초검관은 검시(檢屍) 지침서인 무원록(無寃錄)을 들고 현장에 달려간다. 달아매지 않은 액살(縊殺)인지 달아맨 늑살(勒殺)인지 조사한다. 스스로 목을 매려면 높이가 8척 이상이 돼야 두 다리가 허공에 매달릴 것이고, 밟고 올라 선 물건의 높이는 매달렸을 때 땅과의 거리보다 배 이상이 돼야 할 터. 그런데 목을 맨 곳과 머리까지의 거리가 1척이 안 되고 머리가 아래로 축 늘어지지도 않았다면… 그렇다! 이건 타살이다.

‘지식 전람회’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원통함을 없게 하라’(김호 지음)는 이렇듯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시대의 법의학(法醫學)에 대해 파고든다. 역사학을 전공한 저자는 ‘동의보감’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 이렇듯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입체적 지식이야말로 ‘젊은이들을 위한 종합교양서’를 표방한 이 시리즈의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처 관심을 두지 못했던 흥미로운 사각지대를 새롭게 밝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지식전람회 시리즈










'신라인들의 사랑’(최정선 지음)은 고대인들의 사랑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정서적 공감을 일으키는 이유를 분석하고, ‘계몽의 시대와 연금술사 칼리오스트로 백작’(박승억 지음)은 한 연금술사를 통해 18세기 이성의 시대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끄집어낸다. 뇌 과학을 다룬 ‘구멍 뚫린 두개골의 비밀’, 생명 윤리를 다룬 ‘인간 생명의 시작은 어디인가’도 지적(知的) 퍼즐 게임의 간판을 내건다.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  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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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에서 흥미로운 주제를 잡아 쓴 대중 교양 시리즈물로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좀 더 도톰한 책 두께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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