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삼순이 열풍타고 서점가 강타

시청률 40%를 넘으며 삼순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 덕분에 서점가에서 덩달아 인기를 모은 책이 등장했다.

화제의 책은 바로 드라마속에서 진헌이 샀던 미하엘 엔데의 `모모`(1999. 비룡소). 인터넷서점 인터파크에선 `한주간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에 등극했고, YES 24 에서도 베스트 셀러 1위를 차지했다. `알라딘`에서는 문학 부문 1위에 올랐고, 다른 서점집계에서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갔다.

모모이야기가 드라마에서 언급된것은 삼순이 진헌의 조카 미주와 함께 있을때다. 미주는 부모의 사고충격 때문에 말을 잃은 아이.

"모모는 말을 안해.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듣는 걸 아주 좋아해. 마을 사람들한테 고민거리가 있으면 다 들어주는 거야, 귀기울여서 그게 중요한 거야. 귀 기울이는 거... 그럼 마을 사람들은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도 다 풀린 것처럼 기분좋게 돌아가. 이 아줌마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 근데 내 말만 하는 어른이 되버렸어. 지금처럼..."

책 `모모`속 주인공 모모를 말이 없는 미주와 빗대고 이어 자신의 현실을 대입해 설명하는 대목에서 시청자들은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왔다" "어렸을 때 봤지만 또한번 읽고싶다"고 게시판에 소감을 털어놨다.

`모모`는 드라마속 진헌과 삼순의 관계를 상징하며 진헌과 희진의 러브모드에서 튀어나오기도 했다. 진헌의 귓속을 파주던 장면. 귓밥이 많아 어떻게 들었냐는 희진의 물음에 진헌은 "걱정마, 모모처럼 잘 듣고 다녔으니까"라고 대꾸한다. 그게 누구냐고 희진이 묻자, "있어 쪼끄만 녀석, 귀 기울여 잘 듣는대나, 어쩐대나..."라고 삼순이 해줬던 인상깊은 모모이야기를 꺼냈다.

`모모`는 실연과 형부부를 죽게한 사고에 갇혀살던 진헌에게 다가와, 그의 고통에 귀 기울여준 삼순을 상징한다고 시청자들은 말한다. 때문에 삼순이 시청자들은 `모모`란 작품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을 터.

독일작가 미하엘 엔데가 1970년에 내놓은 `모모`는 시간을 쪼개가며 오로지 목표를 위해 뒤도 안돌아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을 꼬집고 있는 작품. 그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신비한 소녀 모모가 사람들의 시간을 도둑질해 가는 회색신사들을 물리치고 다시 웃음과 온기, 삶의 여유를 찾아준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타인들과 서로 소통할 수 없고, 결국 세상은 반목과 고립에 빠지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있다. 더불어 시간은 숫자가 아니며 삶 그 자체로, 현대인들에게 매 순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화두를 던져준다.

"모모같은 사람이 되고싶었다"는 삼순의 말처럼 모모를 통한 드라마읽기는 "내 말만 하는 어른"이 되어있지는 않은지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준듯하다. 삼순이가 사람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비단 드라마의 재미뿐이 아닌것이다. (사진 = 작가 미하엘 엔데와 영화 `모모`의 주인공 라도스토 보켈, 체코의 일러스트레이터 크베타 파코프스카 作 `모모` 일러스트) [TV리포트 하수나 기자]

mongz11@naver.com 파이미디어 2005.07.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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