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기술 - 점수, 마구 올려주는 공부의 법칙
조승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쭉 둘러보니 좋다는 쪽보다 비난하는 글들이 많아 보인다. 일부는 좀 심하다 싶은 서평들도 보인다.그런데도 6개월째 베스트샐러 상위에 올라 있는걸 보면 단순히 베스트셀러라서 이 책을 구입한 분들도 있겠지만 속는셈치고 공부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진 독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일 것이다.저자를 알게된건 이 책이 먼저가 아니고 우연히 낮시간대에 TV모 강연 프로그램에 초대되어서 공부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모습을 통해서였다.그리고 몇몇 얘기들이 나의 잘못된 공부태도와 맞아떨어지면서 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여하튼 길지 않은 시간동안 저자의 강연을 듣고 이 책을 구입했다.나는 개인적으로 공부를 잘하는건 기술보다도 공부머리가 좋아야 하고 유전적인 요인도 많이 작용한다고 본다. 둘 다 해당이 안되면 죽어라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중학교 3학년 때 우리반에 전교에서 10등안에 늘 들었던 친구가 있다.그 친구는 평소에 교실보다는 밖에 나가 노는걸 좋아했고 수업시간에도 번번히 늦에 들어오는 경우가 잦았다.또한 수업시간중에 늘 집중을 못하고 장난을 치거나 해서 선생님께 혼나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시험기간에도 그다지 의욕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은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그렇게 떠들다가 선생님께 불려나가 칠판에 있는 문제를 풀라고 시키면 막힘없이 풀어버리고 시험성적은 늘 우수했다.

아래의 서평을 보면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정말 이 책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한 것 처럼 보인다. 나도 이 책을 구입은 했지만 이 책을 보며 공부 잘하는 기술을 터득할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고 보지는 않았다. 그냥 이 사람은 어떻게 공부를 했길래.? 강연을 재미있게 하던데.하는 가벼운 관심으로 이 책을 읽었다.그러니 책을 읽은 지금도 책을 구입한것에 대해 후회를 한다거나 억울한 생각은 없다. 시중에는 이 책 말고도 설득을 잘하는 방법, 시험을 잘 치는 방법, 대화를 잘하는 방법,심지어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같은 내용의 책들 뿐 이니라 각종 처세술과 자기관리 서적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상당수는 베스트샐러에 올라와있지만 그 책으로 인해서 자기 인생이 바뀌었다거나 큰 전환점이 되었다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처음 접하는 분이거나 한창 공부에 시달리는 중고생들이라면 충분히 실망할수 있겠지만 이런 류의 책을 몇 번 접해본 분이 정말 공부실력이 업그레이드 될수 있을거라고 큰 기대하고 이 책을 구입했다면 독자가 너무 순진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이 책의 저자는 공부기술을 터득해서 공부를 잘 할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내 생각엔 사람마다의 특성이나 취향이나 어떤것을 받아들이는데는 차이가 있는데 조승연이라는 저자는 이 책의 공부방법이 자기한테 가장 잘 들어맞았던것 같다.결과가 성공적이었으니...하지만 그 방법은 조승연이라는 사람한테는 100% 맞는 방법일수는 있지만 이 책을 구입한 독자들의 생각은 달랐던것 같다.

특히 책 내용은 순수하게 공부기술에 대한 내용 보다는 저자 자신과 그 주변의 공부에 대한 이야기들, 공부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으며 공부기술에 대한 과학적인 내용이나 강요는 없다.그런데 책이 제목밑에 나온 문구에는 '점수, 마구 올려주는 공부의 법칙' 이라는 말로 이 책의 성격을 포장하였다. 서평들을 쭉 보며 생각해보면 출판사가 공부를 기술이라고 거창하게 표현하며 이 책을 광고하기보단 그냥 미국에서 공부잘하는 한 한국 젊은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에세이 정도로 이 책이 소개가 되었더라면 책 내용과도 맞고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게도 저자에게도 이 책에 크나큰 실망을 한 독자에게도..그리고 몇 몇 서평을 보면 인신공격성 서평들이 눈에 띄는데 책 내용에 대해서만 평을 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나는 저자가 충분히 잘났으며 잘난 사람은 잘난척을 좀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책에서도 TV에서도 잘난척을 한다고 느끼지는 못했다.그냥 20대초반의 영리하고 똑똑한 친구네.그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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