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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 개정판
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 강현주 옮김 / 한문화 / 2000년 2월
평점 :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크리스티안 노스럽>
체중감소는 작년 근심거리 중 하나였다. 고3 때 최고 몸무게를 찍고 근 20여년 동안 가랑비에 옷 적듯 빠져왔다. 아이 1명 낳고 빠지고 또 1명 낳고 빠지고...작년 한해 동안 간만에 보는 이들 모두 '살은 빠졌는데 얼굴은 좋아졌네' 란 말을 했다. 49,48,47 급기야 작년 건강검진 때 46 숫자를 보니 덜컥 겁이 났다. 내년에 45숫자를 보게 되는 건 아닌지. 왜 자꾸 살이 빠질까? 먹는 건 예전과 같고 활동량은 되려 줄었는데 그 이유가....뭘까?
집안 내력으로 살이 잘 안 찐다. 당연히 여성에겐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아이 낳을 때마다 허리가 안 좋아졌다. 자세도 나쁘다. 몇년 전부터 애들 방 침대에서는 긴 시간 잠을 못 잔다. 최근 허리가 아파 세안을 길게 못한다. 점점 이건 아니다 싶어졌다.
며칠 전, 고종사촌 언니가 말했다.
"여자는 45세 이전에 몸을 만들어 놔야 해. 아이들은 나보다 더 크지, 말은 점점 안 듣지, 체력 안 되지, 오후만 되면 힘들어 움직이지도 못한다니까! 돈 버는 건 모두 약값으로 갈 지경이야"
작년에 읽은 이 책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이 떠올랐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티안 노스럽은 종합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를 하다가 임상경험과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 여성 질병의 원인이 사회적 조건, 환경 등이라는 데 있으며 질병으로서의 치료가 결코 완전한 치유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Women to Women'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여성건강관리센터를 설립했다.
사촌언니가 말한 45세는 그녀 주위의 경험담이다. 왜 45세일까?
그건 폐경기와 관련있는 나이였다. 폐경연령은 현재 약 52세 정도이며, 보통 45 ~ 55세까지라 한다. 30대가 되면 난소의 일부가 작아지기 시작하고, 평균 마흔 다섯 살이 지나면 더욱 빠르게 그 부피가 줄어 들며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이 때 부신은 서서히 난소로부터 호르몬 생성하는 일을 넘겨받는데, 이 작업이 원활하려면 부신의 힘과 영양상태가 양호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감정적.영양적인 고갈상태에서 폐경기를 맞이하게 되고, 이것은 부신이 기능을 수행하는데 영향을 끼치게 한다. 특히 감정적인 부분 중 폐경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나 심리적 스트레스(경제적, 사회적)는 폐경기 증상을 악화시킨다.
으례히 폐경하면 어쩔 수 없이 치뤄야 하는 홍역이라 생각했는데, 건강한 마음과 몸이라면 그리 걱정할 단어가 아닌가 보다. 그래도 폐경은 상당히 거리감 있는 단어인데, 최근 내 몸의 징후는 '이건 아니다' 신호를 강력히 보내고 있다. 몸의 징후는 영혼이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겉으로 드러낸 표현이자, 내 증상들이 삶의 어떤 부분들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내면의 인도자로부터 온 메시지이다. 저자의 얘기를 보자.
"캐롤린 미씨와 모나 리자 슐츠의 연구에 따르면, 분노에서 비롯되는 감정은 허리 아랫부분에 타격을 가한다. 반면에 마음껏 표출되지 못한 슬픔은 허리 윗부분에 질병을 일으킨다고 한다."
"허리 아랫부분 중 자궁은 여성의 내면세계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꿈과 자아를 상징한다. 이제 여성들도 전통적인 남성사회에서의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여성이 자신의 가정이나 개인적인 삶에서 감정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내가 만난 자궁내막증을 가진 여성들 중에는 자기 자신을 무자비하게 외부세상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을 다시 보며 최근 내 몸의 징후를 생각해봤다. 체중, 허리...그리고 항상 날이 선 감정상태까지.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면 짜증이 많이 난다지만, 그건 핑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새해 들어 매일 108배 한다는 이웃블로거의 글까지...
서서히 의식하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엄격하게 말해서 면역체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스트레스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스트레스를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믿음이 원인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품고 있는 생각이 자신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한 믿음은 지적 능력에 속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오래 전 우리 몸의 세포에 묻혀버린 기억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매일 다시 만들어지며 우리는 7년마다 완전히 새로운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 따라서 과거의 기억이 몸에 고착되어 있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세포를 만드는 우리의 의식이 과거에 고착되어 과거를 탈피하지 못하고 과거와 똑 같은 패턴의 세포를 계속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난 주, 운동할 방법을 궁리해 봤었다. 평일 헬스클럽? 주말 운동? 애들 재우고 아파트 계단 오르내리기?
그리고 오늘 하루, 바쁜 틈틈히 생각한 것이 싹을 피웠다.
"애들아, 엄마가 오늘부터 매일 운동을 하기로 했어!"
아이들과 간만에 일찍 들어온 남편과 함께 스트레칭을 했다. 아이들은 신났다. 구멍이 송송 났을 것 같은 뼈임에도 엄마아빠는 뻣뻣하고 당췌 구부러지지 않는 걸 보며 깔깔대고, 힘을 격하게 쓰느라 시뻘개진 얼굴 보며 뒹구르고. 한심해서 웃고 웃겨서 웃고 웃으니까 웃고 재미, 있었다.
"브라이언 스위미의 주장에 따르면, 운동을 한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뜻이다. 운동을 하면서 우리는 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기억을 움직이게 만든다. 우리의 몸은 나무와 숲에서 살았던 때를 기억하고 있다. 지능, 감정, 영적 능력을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걷고 오르고 뛰어야 한다. 우리는 운동을 체중감량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운동은 몸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얽혀 있는 힘을 풀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몸의 변화를 노화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노화 자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제지방체중의 감소, 체지방의 증가는 요즘 사회에서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한편 그러한 변화는 결코 당연한 것일 수 없기도 하다. 그것은 나이를 먹으면 약해진다는 고정관념과 운동부족이 만들어낸 결과일 뿐이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보듯이 꾸둔히 운동한 60세 노인이 20대 청년보다 훨씬 건강할 수 있다."
건강하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언제든 내면의 영혼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 주의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살고 있다. 현재에 산다는 것은 내적 성찰과 묵상으로 얻어지는 것이며 자유와 기쁨을 얻기 위한 도약이다. 왜냐하면 치유가 가능한 유일한 시간이 바로 ‘현재’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느낌을 소중히 하자. 많은 질병이 억압된 감정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밑줄 쫙, 몇 가지!
"우리는 항상 명랑하고 즐겁다고 ‘생각’하도록 배웠다. 그렇게 느끼도록 길들여진 것이다. 슬픔이나 고통은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며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다. 슬픔이나 고통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그러나 우리 문화는 슬픔이나 고통은 나쁜 것이라고 가르친다. 따라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가야만 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너무 크다."
"난소는 폐경이 지나서도,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기력과 리비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라디올을 생성해낼 수 있다."
"정제된 설탕과 정제된 밀가루로 만들어진 음식물을 과잉섭취하면 질에 기생하는 효모의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여성들에게 폐경기는 전환점의 시기이다. 인간관계나 일, 우리가 거쳐온 상황들은 계속 유지하면서 살 수도 있고, 우리 몸이 요구하는 발전적인 작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우리가 과감히 몸이 요구하는 작업을 시도하고자 할 때, 우리는 제2의 청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폐경기는 인생을 통해 쌓아온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도 있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우리는 충분히 슬퍼하지 못했던 상실감에 대해서 충분히 슬퍼하고, 끝마치지 못한 대학의 졸업장을 받고 싶어하고, 또 다른 아이 혹은 첫아이를 갈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것은 마치 창고에 들어갔다가 분류하고 추려내야할 물건들의 박스더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과도 같다. 만일 여성들이 끝내지 못한 감정의 문제들을 기꺼이 해결하고자 한다면 폐경기 증상을 훨씬 덜 느끼게 될 것이다."
건강한 폐경기를 위한 부신 회복 프로그램
- 사고력과 감정의 힘으로 배터리를 충전시켜라
-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 애정을 받아들여라
- 영양을 고려하라
- 호르몬 요법
- 운동을 하라
"한 연구에 따르면 가공음식을 주로 섭취할 경우 아동기 말이나 청소년기 초에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는 육체적인 활동이 저하되는 30대나 4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나타나기 시작한다.
잔소리를 하고 싶지만 그것이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이러한 사실을 빨리 깨달을수록 자신의 건강에 이롭다."
"지구의 지력이 줄어들고 있다. 먹여 살려야 할 인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노화를 대비하려면 마그네슘, 붕소, 비타민D, 비타민C, 미량의 미네랄 등 음식 이외에서도 섭취해야 한다."
읽은 날 2011. 2. 10 by 책과의 일상
http://blog.naver.com/cji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