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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끄 : 팔레스타인과 나 - 물고기 학교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엮음 / 메이데이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라피끄,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야기는 뭘까?'란 궁금증은 2여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손님이었다. 늘 손님을 후하게 대접하지 못하고 허둥대다 다음을 기약하곤 했는데,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해 모처럼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책 <라피끄>는 2003년 개인들이 모여 만든 '팔레스타인평화연대'란 단체가 인티파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反)이스라엘 저항운동) 를 기념해 출간한 책이다. 국내의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들이 경험하고 느낀 점을 쉽게 정리한 팔레스타인 입문서로 '테러리스트’로만 비추어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온갖 그릇된 이해와 편견을 바로 잡고,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제안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한국은 아시아의 양 끝자락에 있으면서 인류 역사의 한 가운데서 비슷한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정서가 있음에도, 한국인은 팔레스타인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기조차 하다. 우리에게 부족한 그들에 대한 이해와 편견은 무엇일까? 내가 들은 바람결에 실어오는 소리는 '이스라엘은 원래 그들의 약속된 땅인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그 곳 정착민(팔레스타인인)들이 이를 방해한다' 였다. 정말...일까?
시오니즘 운동은 여러 가지 유대인 운동 가운데 하나이다. 시온Zion은 성경적 의미로 예루살렘을 말하며, 유대인 사이에는 시온으로 돌아가자는 종교적 열망의 표현이다. 그 시오니즘 운동이 종교를 넘어 어떻게 변질됐는지, 한번 따라가 보자.
"오스만 투르크는 1914년 시작된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손을 잡고 영국, 프랑스 등과 전쟁을 벌입니다. 전쟁 과정에서 영국은 아랍인들에게 전쟁에서 자국을 지원하면 전쟁이 끝난 뒤에 중동 지역에 아랍인이 통치하는 국가를 세워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이것이 1915~1916년 사이에 영국 정부와 당시 아랍의 큰 가문 가운데 하나였던 후세인 가문 사이에 주고받은 <후세인 – 백마흔 편지>에 담긴 내용입니다.
한편 1916년 영국은 프랑스와 ‘사이크스 – 피코 협정’이라는 비밀 협정을 맺습니다. 이 협정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는 중동 지역을 프랑스가 지금의 터키 남부, 이라크 북부, 레바논, 시리아 지역 등을 차지하고 영국이 지금의 요르단과 이라크 중남부 지역 등을 차지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을 러시아와 다른 동맹국들과의 협의에 따라 관리하는 국제관리지역으로 만들기로 합니다. 이 비밀협정은 1917년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난 뒤 러시아 혁명 정부가 내용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시오니스트들은 아랍인 지주들에게 높은 가격을 주면서 땅을 사들였고, 이것은 아랍인 소작농들에게는 땅을 빼앗긴다는 의미였습니다. 1936년 5월에 총파업을 선언하고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이자 영국 정부는 팔레스타인들에게 계엄령을 선포하고 탄압하기 시작하고, 그 동안 유대인들은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홀로코스트를 겪은 유대인이라는 동정적인 여론과 시오니스트 조직들의 강력한 로비를 받은 미국 의회, 1947년에 영국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유엔에 넘겨 버립니다.
1947년 11월 29일 유엔 총회 결의안 181호는 팔레스타인을 반할하는 안이었습니다. 유엔이 유대인 국가에게 할당한 땅이 전체 팔레스타인의 약 56%인데 당시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던 땅은 약 6%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하고 토지의 87%가량을 소유하고 있던 팔레스타인에게는 팔레스타인 땅의 42%가 주어졌습니다. 게다가 서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감귤 농사 등 농작무 생산에 적합한 땅의 많은 부분이 유대인 국가에게 주어지고, 산과 언덕 지역의 많은 부분이 아랍 국가에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엔 결의안은 팔레스타인들에게 강요되었고, 미국과 유엔의 공개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시오니스트들은 1947년 말부터 이스라엘 건국을 향한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1948년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만들어집니다.
영국의 위임통치가 끝나는 1948년 5월 15일 하루 전인 5월 14일. 시오니스트들은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국가 건설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5월 15일 미국은 이스라엘의 존재를 곧바로 승인하고, 주변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첫 아랍 – 이스라엘 전쟁을 시작합니다.
그 후 미국은 1967년 6일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재원을 보다 강화해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크게 바꾸어 놓았고, 1982년에는 수십 반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생활하고 있는 레바논을 침공하는 등 일방적인 상황을 전개해 가고 있다. 이에 팔레스타인에서는 2006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선에서 하마스가 집권한다. 하마스가 집권을 하자 미국, 이스라엘, 유럽연합, 파타 등은 하마스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경제.정치.외교 분야에서 공세를 펼치고 2006년 6월부터는 무력 공격을 시작했다. 이후에도 미국, 이스라엘, EU, 파타 등은 하마스를 무너뜨리기 위해 가자지구 봉쇄를 강화하고 쿠데타를 일으키는 등의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종교적 의미에서 시오니즘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조차 하지 않는다. '박애'는 분명 그들 교리 중 하나일텐데 그들의 종교적 이상을 위하고자 무고한 수많은 사람이 왜 희생을 당해야 하는걸까? 그런 종교적 이상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이스라엘이 건설한 720km의 고립장벽 - 팔레스타인 땅에서 팔레스타인들을 모두 추방할 수 없다면 남아 있는 이들을 감옥 속에 가둬 놓고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건설 - 2004년 7월 국제사법재판소가 국제법 위반이라 하고, 유엔 총회 또한 장벽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나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장벽 건설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
팔레스타인들의 삶을 옥죄는 주요한 무기인 검문소 - 1시간이 걸릴지, 5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기 없어 새벽같이 출근해야 하는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은 그 전날이나 새벽부터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상상해 보라,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 속에 검문소가 있는데 그 검문소의 시간은 검문자 마음대로인 것을.
누가 어떤 권리로 그들 삶을 옥죄고 난도질하는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들은 말한다. 팔레스타인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왜,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해야 하며, “우리가 팔레스타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도대체 왜, 왜, 왜, 미국은 팔레스타인에서 이런 짓들을 벌이고 있는가!
시오니스트들의 주장은 어떤 근거에 의한 것인가!
새로 생긴 궁금증에 답해 줄 책을 찾아 책여행을 출발한다.
http://pal.jinbo.net/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읽은 날 2011. 7. 1 by 책과의 일상
http://blog.naver.com/cji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