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단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재미있게 서술했다. 계속 단어가 이어지면서 끝나지 않을것 같다가, 퀴즈로 마무리 한다. 영어의 단어 중 3분의 1이 프랑스어에서 왔다는 점, 언어는 매우 성차별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을 지칭하는 건 대부분 욕을 하기 위해서라는 점 등이 기억에 남는다. 집에 이 책이 있다면 심심풀이 땅콩처럼 가끔 들쳐보고 영어 지식을 뽐내기 위해 몇가지 외워 둘수도 있을것 같다.
10대 소녀의 성장기다. 아버지가 연을 끊은 고모랑 닮았다는 말을 하면서 아이는 자신의 외모는 볼품없고 성격은 괴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정말 자신과 고모가 닮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모를 만나러 간다. 고모의 삶의 테두리와 엮이면서 소녀는 첫사랑 (짝사랑)도 하게 되고, 성적으로도 눈을 뜨게 된다.
김소민님의 에세이집 재밌다. 독일, 부탄, 스페인 순례길이야기. 독일에서 느꼈던 이방인이란 자각과 인종차별에 동감하는 부분이 아주 많았다. 순례길은 역시 화장실이랑 자는 곳이 가장 문제구나... 부탄의 생활상도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마지막 에필로그가 멋지다!
사랑과 시련은 느닷없이 왔다 갔다. 삶의 굴곡은내가 통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내가 쓸수 있다. 남자 하나 믿고 여기저기 떠돌다 개털 돼 돌아온 실패기로 쓸지, 내 마음에 솔직했고 타인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줄 알면서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시간들로 쓸지,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경험보다 태도와 해석인지 모른다.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썼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죽음의 수용소에서》
요 며칠 유튜브 알고리즘에 시사인이 떴다. 주진우 기자가 나온 100회 특집이 있길래 봤다. 오랜만에 1시간 가까이 되는 시사토크쇼를 끊지않고 쭉 끝까지 보았다.주진우씨가 이명박의 부정 부패를 계속 추척하면서 기사를 써 왔다는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몇 달전에 이명박이 징역 13년인가 받았다는 뉴스도 읽었던것 같다.아주 가까이에서 부정 부패를 확인하고. 그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양한 사람과 만나 증거와 증인을 모으는 주기자의 활약상을 보면서 이렇게 끈질기고 집요한 분이 한국 사회의 정의를 위해 열심히 뛰어줘서 너무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말은 달리 말하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개판이란 이야기겠지...경험상 여성이 훨씬 정의롭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