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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마른 여자들
다이애나 클라크 지음, 변용란 옮김 / 창비 / 2021년 8월
평점 :
직장 동료가 먹고 토한다는 걸 알고 난 후로, 섭식장애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세번 정도 토해봤는데, 너무나 괴로워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이런 일을 매일 상습적으로 한다고??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이런 사람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캐롤라인 냅의 욕구들을 읽다말고 이 책으로 우선 갈아탔다.
섭식장애가 주를 이루지만 이 문제에 가 닿으려면 자매애, 부모의 정서적 방치, 동성애, 데이트 폭력, 강간, 마른 몸 숭배 이야기를 빼 놓을수 없다. 밈으로 나오는 여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그녀의 개과천선은 너무 뜬금없는 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를 괴롭히던 사람이 결국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같은 닳고 닳은 클리셰로 끝난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내가 중간에 집중을 안해서 밈이 왜 갑자기 섭식장애를 극복하려고 마음 먹었는지 놓친걸 수도 있다)
쌍둥이 자매의 몸무게 격차가 점차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일들, 심리적 묘사는 재미있는 소설적 장치였다. 하지만 시점이 옛날이었다가 다시 현재의 병원이었다가 너무 왔다갔다해서 정신이 좀 사나운 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