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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안녕하세요! 알라딘 신간평가단 12기로 활동중인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의 셜키입니다.


2012년 12월 추천신간으로 '죽음이란 무엇인가' , '눈물 닦고 스피노자' 라는 두 권이 선정되었었습니다. 이번 달 도서는 두 권 모두 평소 전혀 일면이 없던 철학 쪽 분야라 그저 읽는 것은 물론 읽고 이해하는 데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12월 신간으로 추천된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 대한 생각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책 표지 디자인, 책의 두께, 책의 제목 그리고 전반적인 외관상 분위기만 보아도 단 번에 마이클 샌델 교수의 화제작 '정의란 무엇인가' 와 그 느낌이 비슷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의 저자 셸리 케이건 역시 마이클 샌델 교수처럼 이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철학자이기도 하구요. 마이클 샌델교수가 하버드에서 '정의'에 관한 뛰어난 수업을 계속해오고 있었듯이 케이건 교수도 예일대에서 17년 연속 교양 철학강좌 'DEATH' 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혹여 이런 이유들로부터 '정의란 무엇인가'와 비슷한 느낌을 기대하고 책을 폈다면 정말 많이 놀랄수도, 혹은 실망할 수도 있을 법한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논리전개 방식도 판이했으며, 케이건 교수는 그만의 언어로 '정의'와는 또 색다른 '죽음'에 관한 논의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책상 교수님'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셸리 케이건 교수

▲'책상 교수님'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셸리 케이건 교수          ▲'정의'의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실 모습



▶오직 이성과 논리로 풀어낸 죽음과 삶의 의미 


누구나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와 존재, 그리고 최종적으로 '죽음'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혼자서 고뇌의 고통에 빠지기도 합니다. 죽음이란 뭘까? 난 어디서 왔을까? 난 누구이며 뭘 해야 하는가? 여기 왜 존재하는 것인가? 등등 어찌보면 기본적이고 초보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을 사실 이 책에서 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병목되어있던 철학적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주길 원하는(대부분의 독자들이 처음에는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사람들은 약간의 실망을 느끼고 어려운 철학적 논리에 그만 흥미를 잃어 책을 덮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빈틈없는 탑을 쌓아가듯 기본적 구성과 기승전결식으로 구성된 챕터들을 하나하나 따라 읽어가다보면 그것이 바로 철학의 방법이며 철학의 참맛에 빠지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케이건 교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최종탑을 쌓기 위해 철저히 철학적 논리전개 방식에 따라 여러가지 개념을 도입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셸리 케이건 교수는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존재의 고뇌와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을 해결해주는 심리학 치료사는 아닙니다. 책의 표지에서도 나와 있듯 '오직 이성과 논리로 풀어낸 죽음과 삶의 의미', 즉 철학적 단계를 따라 이성과 논리라는 현미경을 가지고 죽음과 삶을 풀어 해석하는 일종의 이론이자 정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논리를 따라 생각을 다져가다보면 우리의 본성적인 물음들에 공포와 회의를 가지기보다,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리주의와 이원론


그렇다면 기승전결식 전개와 어떤 주춧돌을 쌓으면서 그가 논리를 전개하는지 알아봅시다. 죽음과 삶에 대한 모든 논의에 앞서서 물리주의와 이원론에 대한 개념이 필수적입니다. 물리주의는 영혼이란 없다, 즉 인간은 육체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을 하며, 이원론에서는 인간이 영혼과 육체 두가지 모두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두 시각에서 육체의 존재는 모두 인정을 하며, 영혼의 유무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는 것이지요. 일단 저는 '영혼이 무엇인가' 에 대해서 제일 궁금했습니다. 그를 증명하기 위해 케이견 교수는 '영혼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이원론자들의 입장들을 보여줍니다. 

▲영혼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요? 존재한다면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soul'이란 키워드로 이미지검색을 해보았더니 유령같은 이미지뿐이었습니다. 영혼은 우리가 상상하기는 힘든 영역입니다.


그는 자신은 물리주의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양쪽의 입장과 이견을 모두 소개하면서도 이원론쪽의 근거는 타당하지 않고~ 식의 내용이 많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책 전반부에 걸쳐 그는 이원론자들의 '영혼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주장과 근거 그리고 비유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모두 조목조목 반박하며 따라서 근거가 부족하다~ 타당치 않다~ 는 식으로 물리주의에 대한(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입장을 굳혀갑니다.(책은 모든 주장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론 그의 의견을 위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나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인격인가


그런데 '죽음'을 조명하기에 앞서 '나'가 도대체 뭔지, 존재의 여부에 대한 물음에도 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죽음에 앞서 존재는 필연적이니까요. 케이건 교수는 여러 SF급 상황들과 비유들까지 들어가며 자신이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아니면 육체로만 이루어져 있는지, 아니면 욕망, 기억, 기쁨 등의 개인의 본질적이고 내재적인 '인격'이라는 것으로 자신을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 주장을 펼칩니다. 


나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인격인가 에 대한 물음은 그에게도 확고한 믿음이 부족했던 걸까요. 각 경우에 대해 정말로 참신한 비유들을 들고 다시 정말로 참신한 비유로 반박을 했지만 챕터 마지막에 그는 이렇게 요약을 해버립니다.


내가 죽고 나서 내 몸이 부활하거나 내 인격이 이식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죽음이 나의 진정한 종말이라 생각한다. 죽음은 나의 끝이자 내 인격의 끝이다. 이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이다. 죽음은 그야말로 모든 것의 끝이다.


존재에 대해 확고히 규명하지는 못했지만(그가 논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영혼, 육체, 인격 세 주장이 너무 팽팽하기 때문입니다.) 잠시 이 문제를 내려두고 본격적으로 죽음에 대해 논의가 시작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 절반을 이런 기조적인 주춧돌을 쌓는 데 투자한 뒤 제 7장에서 비로소 죽음의 본질에 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은 나쁜 것인가', '영원한 삶은 가능한가' 등. 죽음의 개념부터 시작하여 죽음의 가치와 기회비용, 죽음에 대한 우리들의 공포와 더 나아가 영생은 가능한지, 그렇다면 영생은 과연 행복한가? 에 대한 물음까지 기발한 비유들과 기승전결식 전개는 이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 중반부에 이르러 비로소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과 철학적 이론들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특히 본격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심리가 아닌 철학이란 도구로 다루기 시작하자 이야기가 더욱 더 빛나기 시작합니다. 죽음을 그저 공포의 대상으로, 의문의 대상으로 여기고 무기력함에 예속되는 것보다는 철학적으로 이론과 정리를 전개 해나가다보면 '죽음'이란 대상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령 '죽음이 왜 나쁜지'에 대한 물음에서는 '박탈 이론'을 도입하여 설명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누리던 행복, 기쁨 등을 박탈 당하기 때문에 죽음이 존재에 비해 나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그는 되받아 칩니다. 만약 죽어서 우리가 존재 자체를 하지 않는데 존재할 때의 소유에 대해 소실감을 느끼는 것을 나쁘다는 식의 점수로 매기는 것은 개념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쓰고보니 횡설수설이네요. 역시 철학자들은 한줄의 개념을 가지고 온갖 비유와 쉬운 언어로 , 거창한 언어로 풀어쓰기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다시 반박합니다.


예를 한 가지 더 들어보겠습니다. 제 12장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무거움'에서는 죽음의 특질을 세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죽음의 필연성, 죽음의 예측불가능성, 죽음의 편재성 이라는 특질을 들면서 죽음은 피할 수 없으며 우리에게 무거운 것임을 설명합니다. 일종의 공포감으로부터 비롯하는 심리적 불안감과는 달리 죽음의 무거움을 이론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삶을 향하여


그렇다면 피할 수 없고 그토록 무거운 죽음이라는 문제를 짊어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는 제 13장 '죽음을 마주하고 산다는 것'을 통해 죽음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철학적 해답' 을 제시합니다. 마무리로는 '자살'에 관해 과연 죽음과 어떤 관계이며 합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정당한지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마무리 격인 에필로그에서는 철학적 사고를 잠깐 벗어나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 지에 대한 인생선배로써의 조언을 해 줍니다. 


~중략

사실 영생은 우리에게 축복이 아니라 저주에 가깝다. 

죽음을 바라보면서 이를 거대한 미스터리, 너무 두려운 나머지 감히 마주할 수 없는 압도적이고 위협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결코 합리적인 태도라고 볼 수 없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나는 '부적절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죽는다는 사실에 슬퍼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기회를 부여받은 게 얼마나 놀라운 행운인지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인생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중략

정말로 중요한 건 이것이다.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이 책을 덮고 나거든 부디 삶과 죽음에 관한 다양한 사실들에 대해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나아가 두려움과 환상에서 벗어나 죽음과 직접 대면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다시 사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500여쪽여 걸쳐 죽음에 대해 철학적 전개를 했지만 부족했던 죽음에 대한 감성적 대면을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모두 쏟아내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비로소 진정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얘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그의 강의실에서 마지막 수업을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감동적이며 애틋한 마무리였습니다.


그는 결국 그런 얘기를 하고자 장장 500여쪽에 걸쳐 죽음을 생각하고, 직접 대면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철학적인 사고는 비록 지금은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많은 독자들이 치부할 수 있겠으나, 비로소 이런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민 뒤에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고, 초월적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과 직접 대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그의 제자들. 소크라테스는 영혼이 불멸하다고 여겨 죽음을 꺼리지않고 삶을 잘 다스렸습니다. 비록 그는 케이건 교수처럼 물리주의자는 아니었지만 죽음에 대면하는 모습과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셸리케이건 교수가 보여 준 가장 끔찍한 주제, 가장 매혹적인 강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리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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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안녕하세요! 알라딘 12기 신간평가단 인문사회과학예술분야의 셜키입니다.

1월에도 신간추천은 계속됩니다!

12월에 출간된 신간을 대상으로 제맘대로 골라본 신간 top 3 를 소개합니다. 

 

  

 

 

 

 

 

 

 

 

 

 

 

 

1. 사이언스 이즈 컬처 -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 (노엄촘스키, 스티븐 핑커, 에드워드 월슨 지음/ 이창희 옮김/ 동아시아/ 2012.12)

 

다음은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책소개이다.

혁명의 첨단에 선 사람들의 생각을 모은 책이다. 5년에 걸쳐 예술가, 물리학자, 저술가, 디자이너, 건축가, 유전학자, 무용가, 소설가, 철학자 등 ‘지금 여기’ 현대의 최고 지성 44인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눈다. 과학에는 미리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종교처럼 중심인물도 없고, 단일한 교리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특징이 역설적으로 과학의 독특한 힘과 안정성의 원천이다.

이런 기획 의도에 따라 책은 대부분 과학자 대 비과학 전문가가 토론의 짝을 이뤄, 각자의 영역에 서서 ‘공통의 주제’에 접근하여 인문학과 과학의 장벽을 허무는 독특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수렴 위치에 대한 대화를 할 수있는 방에 서로 다른 분야의 상단에 있는 두 사람을 넣을 때, 마법의 무언가가 발생한다. 대화는 가끔 재미와 긴장,을 주지만, 항상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책에는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을 비롯해서 21세기 최고의 석학들이 총 출동한다.

 

개인적으로 흥미가 가는 문구들, 이 책에 마음을 빼앗기고 추천하게 한 불과 몇가지 단어들을 위에 크게 강조해 보았다. 이 책은 여러 대화들로 구성되어 있고 매 대화마다 두 명의 지성인이 나와 의견을 펼쳐 통섭의 길로 이른다. 그들이 다루는 주제는 감히 신, 진화, 근친상간에서 부터 시작하여 시간, 기후에 얽힌 정치학, 복잡계망, 미래도시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출판사에서 내건 책의 키워드는 '주제의 다양성'이다. '사이언스 이즈 컬쳐'라는 책 제목에서 충분히 드러나듯이, 그리고 이 책의 구성과 진행방법에서 알 수 있었듯이 과연 현대 최고의 지성인들이 과학과 문화를

재료로 하여 통섭이란 요리로 어떻게 재탄생 시킬지 정말 기대가 된다. 

 

 

 

 

 

 

 

 

 

 

 

 

 

 

2. 지속가능한 개발에서 지속가능한 번영으로(2012 지구환경보고서 (리우 20+특집호)) (월드워치연구소 지음/ 박준식 추선영 옮김/ 도요새/ 2012.12)


다음은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책소개이다.

앤서니 바노스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를 비롯해 생물·생태·복잡계이론의 저명한 과학자 22명은 '네이처' 기고문에서 “몇 세대 안에 생태계 붕괴가 일어나 21세기 말 지구는 지금과는 매우 다른 장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와 인구폭증, 환경파괴로 생태계가 빠르고도 불가역한 변화를 겪게 되고, 인류도 이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유엔환경계획(UNEP) 또한 <제5차 지구환경 전망 보고서>에서 “지구 환경이 생물학적 한계점에 다가가고 있으며 한계에 도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3년 동안 연구진 300명이 참여해 만든 525쪽짜리 이 보고서는 “인구증가와 지속불가능한 경제성장으로 지구 생태계가 재앙과도 같은 변화를 갑작스레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흥미가 간 문구들을 크게 표시해 보았다. 일단 처음으로 생물학적 한계점에 대한 인식이다. 기후변화는 이제 많이 공식적이고 공공적인 주제가 된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와중에 생물, 생태, 특히 복잡계 이론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네이처에 '생태계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을 경고했다니 기후변화는 곧 생명과 생태계의 생존문제에 직결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 책은 장장 300여명의 연구진들이 3년간 공을들여 만든 525쪽이라는 긴 분량의 '보고서'다. 지난 1992년 세계각국이 환경문제를 실감하고 리우회의를 개최한지 2012년에 어언 20주년을 맞아 이 책(부제: 2012 지구환경보고서 of 월드워치연구소) 지난 20년을 되돌아봄은 물론 녹색경제, 역성장, 글로벌 거버넌스 등 최근의 지속가능한 개발 추세에 대한 고찰과 정책까지 제시한다. 월드워치 연구소가 펴냈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흥미가 생긴다.


 

 

 

 

 

 

 

 

 

 

 

 

 

 

3. 제 2의 시간 (스티브 테일러 지음/ 정나리아 옮김 / 용오름 / 2012년 12월)


다음은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책소개이다.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시간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탐구한 시간 심리 분석서이다. 시간의 심리학 5 가지 법칙을 알아보고,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진실을 인류학, 물리학, 철학, 문학, 초심리학을 동원해 폭 넓게 조명하고 있다. 시간을 지배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시간 자체를 초월하는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안내한다. 기억에 불과한 과거, 예상에 불과한 미래 대신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의 실천을 통해 온전히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권한다. 이를 통해 시간 정복자가 누리는 진정한 자유의 지평을 열어 보인다.

제2의 시간은, 심리적 시간이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빨리 흐르고, 무자아의 상태에선 멈추기도 한다. 이미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대신 ‘지금 여기’에 온전히 집중해 ‘영원한 현재’를 살 때 우리에게 주인의 자리를 내준다.

 

 

2007년에 출판된 원서의 제목은  'Making Time' 이다. 번역하면서 바뀐 제목 '제 2의 시간'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자. 위에 강조해놓은 문구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The Present (선물)'이라는 책이 예전에 한국시장을 휩쓴 적이 있다. 현재에 집중하라. 제 2의 시간, 즉 심리적 시간의 중요성은 이와는 평행할 듯하지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시간위에 단순히 물 흘러 가듯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란 도구를 들고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삶을 살아내는 것이다. 이를 삶은 시간을 지배하고 더 나아가 시간 자체를 초월한다고 표현한 문구가 정말로 이해되었다. 또한 The Present 에 이 개념을 덧붙이면 스스로 감히 '영원한 현재' 를 살고 있음을 다짐할 수 있지않을까? 책의 내용은 여러 학문을 동원해 폭 넓게 이런 개념을 조명한 '분석서'라 딱딱할 수도 있겠지만 목적과 말하려는 개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번 쯤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본 글은 '세상을 바꾸는 셜키의 에코공작소 (http://cialkey.tistory.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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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마지막 리뷰도서
12기 신간평가단 활동 안내

 1. 뇌과학, 경계를 넘다

(신경인문학 연구회, 홍성욱, 장대익 / 바다출판사 / 2012.11)

뇌과학이 새로운 시대를 연다

흔히 21세기를 생명과학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뇌과학'이 있다. '뇌'라는 새로운 영역에 대한 개척은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심리학적인 접근은 물론 뇌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과학적인 연구도 충분히 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뇌는 단순한 인체의 구성요소가 아니다. 더 나아가 '뇌과학'은 과학 그이상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과연 이것은 무슨 말일까? 

 뇌과학은 이미 법정에서, 병원에서, 학교에서, 우리 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가 당연하다고 여겨 왔던 윤리의 영역에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신경과학 외에도 의학, 법학, 철학, 인지과학 그리고 과학기술학적 시각으로 '뇌과학'을 바라본다. 뇌와 뇌과학은 이제 윤리적, 법률적, 사회적 책임을 지기 시작했다.

 만약, 범죄자의 뇌 구조에 이상이 있음이 밝혀질 경우, 그의 죄는 과연 그의 탓인가, 그의 뇌 탓인가? 만약 뇌 구조의 이상 때문에 벌어진 범죄로 판명되어 그에게 무죄가 선고된다면 뇌과학은 범죄자에게 면죄부가 되는 것일까? 인간의 존재 근거가 ‘의식’이라면 의식이 없는 식물인간에겐 어디까지 인권의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까? 뇌과학은 의료를 넘어 인권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영어를 습득한 사람과 나이가 든 후에 영어를 습득한 사람의 뇌 구조는 다를까? 다시 말해 ‘영어 뇌’라는 것이 존재할까? 교통사고를 당해서 뇌에 손상을 입은 사람이 사업상 매우 중요한 정보를 기억해 내지 못해서 큰 손해를 입은 것과 단기 기억상실증으로 인해 모든 정보를 아이폰에 기록해 놓는 사람이 아이폰이 고장 나서 사업상 큰 손해를 입은 것을 동등하게 볼 수 있을까? 

 뇌과학은 이렇듯 우리의 일상이자, 일상의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심지어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이런 뇌과학의 최전선과 다양한 시각을 접하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히 이 책을 추천한다.


2. 열풍의 한국 사회

(구난희 외 지음 / 이학사 / 2012. 11)

한국 사회에 부는 '열풍' 들여다 보기

언제부터인지 한국사회는 '열풍'에 들끓고 있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로또열풍부터 맛집열풍, 사교육 열풍, 아이돌 가수 열풍, 가장 최근의 '강남스타일' 열풍까지. 주변에서 한둘이 하기 시작하면 따라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한국인의 성질때문인가 아니면 어떤 특정한 시대적인 사회문화적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일까? 

열풍은 본래 단기간에 휩쓸고 사라지는 듯해 보여 사실상 지속적인 관심이 될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각종 '열풍'에 대하여 지금까지 있어왔던 저널리즘적 논의 수준을 넘어 체계적 연구의 결과를 보여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열풍은 총 6가지로 우리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한번 휩쓸린 경험이 있을 법한, 지금도 그 후폭풍이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들이다. 다양한 종류의 한국 사회에서의 '열풍'을 들여다보고 열풍의 발생부터 열풍이 지나간 자리까지, 한국 사회의 다양한 결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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