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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이즈 컬처 -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
노엄 촘스키 & 에드워드 윌슨 & 스티븐 핑커 외 지음, 이창희 옮김 / 동아시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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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라딘 신간평가단 12기로 활동중인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의 셜키입니다.


2012년 1월 추천신간으로 '사이언스 이즈 컬처'가 선정되었습니다. 신간추천을 써낼 때 왠지 이 책이 될 듯한 감이 왔는데 어김없이 선정되었고, 그것도 이 책 한권만 선정되었네요. 동아일보 2012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1월 신간으로 추천된 '사이언스 이즈 컬처' 라는 책에 대한 생각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문학과 과학의 새로운 르네상스'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과학의 지평을 넓힌 책이라고 요약하고 싶습니다. 정확히는, 과학이 중심이 되는 토의를 넘어 인문학, 예술, 철학, 정치 등등 사회전반의 이슈에 대해서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명의 전문가가 한가지 주제에 대해 동조하기도, 반박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냅니다. 책에 따르면 [로런스 크라우스 vs 나탈리 제레미젠코 : 누가 과학을 하는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만들어져있습니다. 이와같은 방법으로 44명의 전문가들이 22개의 주제에 대해 귀중한 의견들을 주고받습니다. 



▶피어나는 르네상스를 소망하다


이 책의 장점을 꼽자면 일단 어마어마한 라인업입니다. 지금까지 어디에도 이런 라인업으로 토론과 토의를 나눈적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과학과 인문학의 르네상스라는 소망아래 무려 22개의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어 그 자체로도 책의 오라가 풍기는 듯 합니다. 영화감독, 심리학자, 우주학자, 소설가, 신경과학자, 가수, 물리학자, 발명가, 고고학자, 예술가, 저술가, 인류학자, 수학자, 큐레이터, 진화심리학자, 다큐멘터리영화제작자, 저널리스트,인지신경과학자, 우주생물학자, 게임개발자, 건축가, 정치학자, 역사가, 도시계획가 등등 다양하고 화려한 연사들의 직업만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거대하고 위대한 자리가 만들어졌던 것일까요. 저자인 '애덤 블라이'는 불확실성의 시대인 오늘날 키워드는 바로 '과학은 문화'라는 신념아래 저널 '시드(seed)'지를 만들고 '시드 살롱'을 개설하여 혁명의 첨단에 서있는 이들의 생각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 그 시초였습니다. 


그 결과 그는 [진화철학, 의식, 시간, 설계와 디자인, 객관성과 이미지, 기후의 정치학, 전쟁과 기만, 꿈, 픽션, 음악, 형상, 인공물, 과학과 대중, 인간, 프랙털 건축, 윤리, 자유의지, 진화와 미래의 삶, 복잡계망, 소셜 네트워크, 무한성의 물리학, 더 똑똑한 인프라]에 대한 귀중한 이야기들을 2010년에 이르러 묶어낼 수 있었습니다. 


인류는 이제 이러한 르네상스의 한가운데가 아니라 문턱에 서 있다. 지난 50년간 과학은 인간의 삶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사고방식까지 전체적으로 바꾸어놓지는 못했다. 그리고 우리가 왜 그랬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여전히 바꾸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피어나는 르네상스에 대한 책이다. - 애덤 블라이


이런 그의 소망의 피력은 결국 실현되었고 그가 과학과 인문학의 르네상스라는 지평을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인류가 21세기를 맞이한지도 어느덧 10여년이 더 넘었습니다. 이 책의 연사들처럼 현재 인류를 이끌어가는 주요한 전문가들은 지난 30년을 전문화작업에 몰두해왔고 어느덧 60~70대의 나이에 이르렀습니다. 르네상스란 가만히 있어도 학문이 스스로 결합점을 찾아  

융합의 과정에 이르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각지에 흩어져있지만 시드(seed)지의 창립자인 애덤 블라이처럼 이를 통합할 인재들이 21세기에는 필요합니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


지난 30년을 선배과학자들이 전문화과정에 힘을 쏟았다면, 앞으로 30년을 새롭게 열기위해 노력하는 하나의 개인으로서 과학의 르네상스를 위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요. 21세기 과학의 르네상스의 지평을 열기위해서는 이 책의 저자와 같이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융합하려는 시도들도 중요하지만, 전공 전선에서 개개인이 르네상스형 인재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물려는 시도를 하기도 전에, 불과 과학 내부에서도 소통이 어려울만큼 과학은 심히 전문화되었으며, 전문가들은 다른 분야에 대해 잘 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시대를 책임질 세대들은 제너럴리스트로서의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한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이면서 전반적으로 제너럴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노력과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체된 한국과학의 르네상스


하지만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을 육성하고 그런 행동문화를 만드는 데 한국은 지금까지도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대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대학생들은 폭넓은 분야에 시각을 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대학생들은 다양한 과목을 들으며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것보다 학점관리나 보여지기위한 스펙쌓기에 몰두한지 오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생들 개인을 비판하고 르네상스형 인재가 되기를 강조하는 것보다는 세태 자체를 비판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과학이라는 구심점에서, 이공계 대학생들은 더 큰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공계 이공계의 대우에 대해 말이 많은 현 시점에서 그나마 한가지 전문화 과정에 발을 담기조차도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의대로, 의전으로의 진로를 변경하는 이공계학생들도 많고 연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기도 하죠...)


한국 과학계, 정확히 말하면 정치계에서 과학에 대한 인식은 한국과학의 르네상스를 만들기에는 여전히 정체되어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보여주기 위한 실적 내기에 급급하다는 것입니다. 내실없이 형식과 실적만추구하고 르네상스로 가는 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국제적 기업 삼성 등도 매출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해외로 핵심기술에 대해 로얄티를 많이 지불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국가의 과학기술을 이끄는 대덕특구 역시 기초과학역량 증진보다는 기술개발과 이전에만 힘을 쏟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기초과학이 부족하다라는 고질적인 결론으로 도달하는 데, 최근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이면에 비춰진 연구원들의 열악한 상황만 보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구 교과부에서 많은 사업을하고 있기는 합디다만, 대부분 진입장벽이 높은 프로그램 위주거나 깊이있는 인재육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제너럴리스트가 되기위해 막 날개를 펴는 대학생들이 직접 무언가를 자발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문화와 사업은 많이 부족합니다. 또한 그런 시도들을 장려하는 학내 문화형성과 지원들도 확대되어야 하겠지요.


▶전체적인 리뷰 (총평)


과학의 르네상스가 중요하다, 융합과학의 시대다 말이 많지만 10여년전부터 이런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과학잡지인 시드지를 만들어 이런 담론의 자리를 마련해온 애덤 블라이의 소망과 노력이 절실히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는 책 앞의 긴 서문을 통해 그의 이런 소망을 다시한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2개의 주제에 대한 44인의 생각을 담아내기에는 한권의 책이 너무 짧았습니다. 그래서 흥미있는 챕터들은 메모를 해두고 관련 서적을 따로 찾아보아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경험을 가상으로 체험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은 과학테두리를 

허물고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기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굳이 다양한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되지 않아도 간접경험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경계의 접점을 녹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기회와 시도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아지길 소망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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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예술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안녕하세요! 알라딘 12기 신간평가단 인문사회과학예술분야의 셜키입니다.

2월에도 신간추천은 계속됩니다!

1월 지난 한달 동안 출간된 신간을 대상으로 제맘대로 골라본 신간 top 3 를 소개합니다.














1.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이 책은 무려 알라딘 서재의 편집장이 2월 1일자로 직접 선정한 책입니다. 이른바 '편집장의 선택' 코너로써, 일주일에 한 번꼴로(그래서 url도 http://blog.aladin.co.kr/thisweek 더군요)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여 최근작을 추천하는 자리입니다. 그만큼의 신뢰도가 있으며 분야가 다양하여 평소 독서목록을 짜거나 다른분야의 화제책을 읽어보고 싶을 때 자주 참고하고는 합니다.


▶희망이 없으면 진전도 없다. 


이 책의 머리말로써, 책에서 전반적으로 다루는 이야기에 대한 근원을 요약했습니다. 


다음은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입니다.


<성장의 한계> 발간 40주년 기념 로마클럽 공식 보고서. 물리적 한계에 직면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날카롭고 정통한 답변이 담긴 책으로, 성장에 대한 집착과 자본주의의 폭력, 맹목적 소비주의와 이기적 인간 문명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이 담겨 있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공급할 만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를 위한 경제 성장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지구와 인류를 보호할 해결책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 민주주의는 어떤 변신을 해야 하는가?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해 초래될 피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사상 초유의 저성장 경제와 극단적 환경 재앙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오랜 연구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매우 논리적이고 근거 있는 답을 제시한다.


다음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부를 옮긴 것입니다.


요르겐 랜더스는 새 책에서 40년 후 인류는 극심한 기후 변화와 저성장 경제 속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향후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 다섯 가지 요소, 즉 자본주의, 경제성장, 민주주의, 세대 간 불평등, 기후 변화의 양상을 다각도로 분석해 2052년 나와 아이의 삶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공급할 만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일자리 창출, 소득 증대를 위한 경제 성장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지구와 인류를 보호할 해결책을 만들고 실행하기 위해 민주주의는 어떤 변신을 해야 하는가? 젊은 세대는 나이든 세대가 물려준 연금 및 세금 부담을 갈등 없이 받아들일까?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해 초래될 피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러한 펀더멘털에 대한 인류의 근본적인 의문들과 걱정을 포착한 저자는 오랜 연구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매우 논리적이고 근거 있는 답을 제시한다. 특히 미국 중심의 미래 전망에서 벗어나 세계를 다섯 개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이 맞이할 2052년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인구와 GDP를 기준으로 세계를 미국, OECD(미국 제외) 회원국, 중국, 신흥대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10개국), 나머지 150여 개의 가난한 나라들로 나누어 각 지역의 성장과 후퇴 또는 정체를 예측했다. 그리고 이는 세계의 불평등과 빈부 격차가 얼마나 심각해질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된다.

제 1부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근심'에서는 그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20세기 이후의 자본주의, 세계적인 경제 불황 및 더딘 경제 성장 그리고 지구온난화까지 넓은 스펙트럼에서 현 지구촌의 문제를 조명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내다봅니다. 그리고 제 2부 '2052년 글로벌 예측'에서는 40여년 후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될 지 논리적이고 근거있는 예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금 어렵고 무거울 법한 책이지만 제대로 읽어보고싶은 그런 책입니다.















2. 싸우는 인문학


이 책 역시 알라딘 편집장의 선택에 뽑힌 책이므로 일단 신뢰하고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차를 간단히 훑어보니 인문학 그 자체로서의 인문학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여러 인문학자들의 고민과 해답을 담은 책인 듯합니다. 특히 책의 부제는 '한국 인문학의 최전선'으로써, 현 세대에서 인문학이 다양한 계발의 수단으로 강조되고는 있지만 그 자체로서의 정체성을 의심하고 말 그대로 한국 인문학이 현재 어디까지 이르렀나를 성찰하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 소개에서 책의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


인문학조차 자기계발의 도구가 된 시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은 어떤 것일까? 


“아이패드라는 값비싼 장난감을 자랑하기 위해 잡스가 꺼낸 인문학 타령은 가뜩이나 인문학으로 밥 벌어먹기가 어려워진 이들에게는 호재처럼 보였던 듯싶다. 아니나 다를까, 대학의 학문 시장에서 인문학이 고사될까 걱정하는 이들은 이때다 싶어 잡스의 발언을 두둔하고 선전하고 나섰다. 물론 상당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다. 잡스가 인문학에 빚졌다고 말할 때 이는 이를테면 문사철을 가리키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인문학이란 이미 인간에 관한 학문으로 변신한 경영학과 기술에 관한 지식들로, 굳이 철학과 문학 따위에 신세를 질 이유가 없다. 그 자체가 이미 인문학이기 때문이다.”  

곱씹어 보니 꽤 수긍이 갑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인문학의 시대'다, 과학도건 예술학도건 '인문학이 기본'이다, 하는 식의 책을 많이 봐왔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공부해왔습니다. 하지만 진정 '인문학'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죠.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가 외치는 단순함, 창의성 뭐 그런게 인문학인가보다... 싶었을 뿐인것이죠. 


출판사는 '이 책은 지금 여기의 인문학을 총점검하기 위한 25가지 질문에 답하는 22인의 인문학자들이 치열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라고 말합니다. 


기대됩니다. 진짜 인문학의 세계를 한 번 들여다 보고 싶습니다. 찰나의 유행으로써의 인문학이 아니라, 그 본질을 알고 내실있는 인문학 공부를 한 번 해보는 것도 괞찮을 듯 합니다.















3. 빅 데이터,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예전에 한동안 '소셜'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한 적이 있었죠. 그 때는 시중 경제경영서의 핫 트렌드는 물론이거니와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소셜'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습니다. 더욱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새로운 플랫폼을 직접 체험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소통의 생태계에서 '소셜'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곤 했습니다.


2012년 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핫 트렌드는 과연 '빅 데이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업에서는 보고서를 올릴 때 '빅 데이터'란 키워드를 꼭 사용해야 한다는 식의 농담도 있을 정도로요. 


이 책은 핫 키워드 '빅 데이터'에 대해 다루는 가장 최신작이라 역시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이상 2월의 신간추천 TOP3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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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닦고 스피노자]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눈물 닦고 스피노자 - 마음을 위로하는 에티카 새로 읽기
신승철 지음 / 동녘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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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라딘 신간평가단 12기로 활동중인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의 셜키입니다.


2012년 12월 추천신간으로 '죽음이란 무엇인가' , '눈물 닦고 스피노자' 라는 두 권이 선정되었었습니다. 이번 달 도서는 두 권 모두 평소 전혀 일면이 없던 철학 쪽 분야라 그저 읽는 것은 물론 읽고 이해하는 데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12월 신간으로 추천된 '눈물 닦고 스피노자' 라는 책에 대한 생각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의 책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17세기를 대표하는 네덜란드의 스피노자와 그의 저서 '에티카'에 대한 내용을 '김철수'라는 인물의 스토리에 대입하여 소설적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어려울 법한 철학적 개념을 나름 가벼운 분위기로 풀어나가고자 한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 구성이었습니다.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우울증, 피해망상증, 강박증, 공황장애, 공포증 등 14가지의 다양한 정신적, 심리적 질병을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치유하는 식의 구성상 목적을 띠고 있습니다. 14개의 챕터에서 주인공 김철수씨는 주변에서 여러 정신적 질병에 관한 상황을 인지하고 그것을 스피노자와 대담하는 식으로 스피노자의 '에티카'에 대한 개념을 풀어주는 형식입니다. 책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마음을 위로하는 에티카 새로 읽기' 라는 부제를 친절히 붙여놓았습니다. ( 철수씨와 스피노자와 시공간을 거슬러 고시원 화장실 거울을 통해 대면한다는 식의 설정이라던지 스토리가 많이 부족하여 소설이라기에는 무리도 있습니다만.)



▶정신질환들과 김철수씨의 삶


김철수씨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고시원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한편으로는 현재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벌이를 전전하고있는 인물로서 한국사회의 쓸쓸한 청년의 모습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이해가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목적 외에도, 소설적 전개(김철수씨가 14가지의 챕터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식) 바로 우리 사회의 모순과 안타까운 점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은 서로다른 '정신질환'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공포증, 피해망상증, 우울증 등의 심리적인 문제가 우리 사회의 모순으로부터 기인함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는 셈입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


그렇다면 왜 하필 스피노자의 '에티카'일까요? 에티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우리 세대의 사회 모순으로부터 발병하는 정신질환들을 치유하고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것일까요? 


스피노자는 1632년 네덜란드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네덜란드는 신생국가로써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이루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시기적, 공간적인 영향 덕에 스피노자의 철학주의는 '자유'와 '예속에 대한 반대'로 흐르게 됩니다. 스피노자는 예속을 벗어난 자유의 철학을 주장했습니다.


특히 스피노자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예속되고 빠져버리는 것들에 대해 경계를 하고 의문을 품었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의 구원을 위한 것인 양 자신들의 예속을 위해 싸우고 한 사람의 허영을 위해 피와 목숨을 바치는 것을 수치가 아니라 최고의 영예라 믿는다.” 라며 미신을 비판하고 어떻게 하면 예속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예속으로 벗어날 수 있을지' 에 대한 그의 생각과 정리들이 '에티카'에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많은 한계들은 우리의 경제적 여건과 꿈을 제한하고, 개인의 질서와 마음을 예속시킵니다. 이것이 심하면 정신질환으로 발전하게 되구요. 반대로 이런 이유로 예속된 사람들이 가지는 정신질환을 '예속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통해 치유하고자 합니다.


▶예속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책을 읽다보면 14개의 챕터에서 공유하는 개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사실상 근본적인 해결법을 제시하는 것이지요. 바로 '사랑과 욕망의 원리', '내재적 역능', '혁명','변용'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개념은 서로 얽혀있는데요, 먼저 '사랑과 욕망의 원리'란 '혁명' 또는 '변용'을 위한 필수적인 태도입니다. 이런 태도는 어디에도 예속되지 않으며 오직 사랑과 욕망의 원리(형이상학적 용어라 짧은 경험탓에 참 뜻은 아직 마음에 와 닿지 못한듯 합니다.) 에 의해서만 치유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랑과 욕망의 원리'에 의해서 우리의 삶과 세계를 자기조직화 할 때 치유의 경로가 개척된다고 스피노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의 삶과 세계를 자기조직화하여 치유의 경로로 향하는 과정들을 그는 '혁명'이라 부르고 '변용'에 따라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혁명'이란 단어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지는데요, 국가를 전복하고 사회를 변혁하는 혁명만이 아니라 '생활 속 미세한 관계망의 변화' 역시 정신질환을 치유하는 데에 있어 중요합니다.


▶삶의 긍정과 자유의 철학


공포의 정서와 예속의 상태에 익숙한 시대에 스피노자는 이러한 긍정과 자유의 철학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탓에 그의 저서 '에티카'는 그의 살아 생전에 출간하지도 못했습니다. '에티카'로부터 인용된 여러 정리들이 챕터마다 나오는데, 최종적으론 '삶의 긍정과 자유의 철학'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에서도 마지막 장에서야 그 내용이 마무리격으로 나오구요.


진정한 자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신, 자기 자신의 내재적 지평 등에 대한 자유를 주장해온 그는 마지막으로 '공포'에 대해 그의 자유의 철학을 펼칩니다.


  • 신, 즉 자연이 지닌 질서를 이해하는 자는 신을 사랑할 수 있을 뿐 결코 복종할 수 없다.

  •  삶을 긍정하는 자만이 죽음이 주는 공포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

  • 공포란 우리들이 그 결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의심하는 미래 또는 과거의 사물의 관념에서 생기는 비연속적인 슬픔이다. 


한편, 그는 '삶의 긍정'을 대단히 긍정하며, 희망이든 공포든 '예속'을 빼고 생각합니다. 


희망은 우리들이 그 결과에 관하여 의심하는 미래나 과거의사물의 표상상에서 생기는 불확실한 기쁨일 뿐이다. 이에 반하여 공포는 마찬가지로 의심되는 사물의 표상상에서 생기는 불확실한 슬픔이다. 그런데 만일 이들 정서에서 의심이 제거되면 희망은 안도가 되고 공포는 절망이 된다. <에티카 3부 정리 18 주석2>


이 내용은 상당히 쇼킹했습니다. 결국 희망과 공포는 다를 바 없으니 공포에 대해서도 특별히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공포 없는 희망은 없으며 희망 없는 공포도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곧 존재하는 동안의 '삶 자체의 긍정'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스피노자 철학의 핵심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치유의 길을 걷는 방법이며 곧 여러 심리적 질환으로부터 자신의 내재적 지평을 사랑과 욕망의 원리에 입각하여 변용시켜 혁명에 도달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희망과 공포는 그 개념은 같다지만 그 욕망의 크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생산과 긍정의 에너지가 자신의 삶의 배치를 바꾸고 미래로 가는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전합니다. 이를 '삶을 재배치'한다고 하며 미래로 달려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여러 심리적인 고민들로 무기력하고 우울하신가요? 그렇다면 스피노자의 철학을 생각해보면서, 죽음과 예속에 대한 고민을 떨쳐내고, 삶 자체를 긍정하고 '나'를 바꿔가는(혁명!)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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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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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라딘 신간평가단 12기로 활동중인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의 셜키입니다.


2012년 12월 추천신간으로 '죽음이란 무엇인가' , '눈물 닦고 스피노자' 라는 두 권이 선정되었었습니다. 이번 달 도서는 두 권 모두 평소 전혀 일면이 없던 철학 쪽 분야라 그저 읽는 것은 물론 읽고 이해하는 데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12월 신간으로 추천된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 대한 생각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책 표지 디자인, 책의 두께, 책의 제목 그리고 전반적인 외관상 분위기만 보아도 단 번에 마이클 샌델 교수의 화제작 '정의란 무엇인가' 와 그 느낌이 비슷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의 저자 셸리 케이건 역시 마이클 샌델 교수처럼 이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철학자이기도 하구요. 마이클 샌델교수가 하버드에서 '정의'에 관한 뛰어난 수업을 계속해오고 있었듯이 케이건 교수도 예일대에서 17년 연속 교양 철학강좌 'DEATH' 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혹여 이런 이유들로부터 '정의란 무엇인가'와 비슷한 느낌을 기대하고 책을 폈다면 정말 많이 놀랄수도, 혹은 실망할 수도 있을 법한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논리전개 방식도 판이했으며, 케이건 교수는 그만의 언어로 '정의'와는 또 색다른 '죽음'에 관한 논의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오직 이성과 논리로 풀어낸 죽음과 삶의 의미 


누구나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와 존재, 그리고 최종적으로 '죽음'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혼자서 고뇌의 고통에 빠지기도 합니다. 죽음이란 뭘까? 난 어디서 왔을까? 난 누구이며 뭘 해야 하는가? 여기 왜 존재하는 것인가? 등등 어찌보면 기본적이고 초보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을 사실 이 책에서 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병목되어있던 철학적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주길 원하는(대부분의 독자들이 처음에는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사람들은 약간의 실망을 느끼고 어려운 철학적 논리에 그만 흥미를 잃어 책을 덮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빈틈없는 탑을 쌓아가듯 기본적 구성과 기승전결식으로 구성된 챕터들을 하나하나 따라 읽어가다보면 그것이 바로 철학의 방법이며 철학의 참맛에 빠지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케이건 교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최종탑을 쌓기 위해 철저히 철학적 논리전개 방식에 따라 여러가지 개념을 도입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셸리 케이건 교수는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존재의 고뇌와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을 해결해주는 심리학 치료사는 아닙니다. 책의 표지에서도 나와 있듯 '오직 이성과 논리로 풀어낸 죽음과 삶의 의미', 즉 철학적 단계를 따라 이성과 논리라는 현미경을 가지고 죽음과 삶을 풀어 해석하는 일종의 이론이자 정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논리를 따라 생각을 다져가다보면 우리의 본성적인 물음들에 공포와 회의를 가지기보다,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리주의와 이원론


그렇다면 기승전결식 전개와 어떤 주춧돌을 쌓으면서 그가 논리를 전개하는지 알아봅시다. 죽음과 삶에 대한 모든 논의에 앞서서 물리주의와 이원론에 대한 개념이 필수적입니다. 물리주의는 영혼이란 없다, 즉 인간은 육체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을 하며, 이원론에서는 인간이 영혼과 육체 두가지 모두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두 시각에서 육체의 존재는 모두 인정을 하며, 영혼의 유무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는 것이지요. 일단 저는 '영혼이 무엇인가' 에 대해서 제일 궁금했습니다. 그를 증명하기 위해 케이견 교수는 '영혼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이원론자들의 입장들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은 물리주의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양쪽의 입장과 이견을 모두 소개하면서도 이원론쪽의 근거는 타당하지 않고~ 식의 내용이 많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책 전반부에 걸쳐 그는 이원론자들의 '영혼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주장과 근거 그리고 비유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모두 조목조목 반박하며 따라서 근거가 부족하다~ 타당치 않다~ 는 식으로 물리주의에 대한(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입장을 굳혀갑니다.(책은 모든 주장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론 그의 의견을 위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나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인격인가


그런데 '죽음'을 조명하기에 앞서 '나'가 도대체 뭔지, 존재의 여부에 대한 물음에도 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죽음에 앞서 존재는 필연적이니까요. 케이건 교수는 여러 SF급 상황들과 비유들까지 들어가며 자신이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아니면 육체로만 이루어져 있는지, 아니면 욕망, 기억, 기쁨 등의 개인의 본질적이고 내재적인 '인격'이라는 것으로 자신을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 주장을 펼칩니다. 


나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인격인가 에 대한 물음은 그에게도 확고한 믿음이 부족했던 걸까요. 각 경우에 대해 정말로 참신한 비유들을 들고 다시 정말로 참신한 비유로 반박을 했지만 챕터 마지막에 그는 이렇게 요약을 해버립니다.


내가 죽고 나서 내 몸이 부활하거나 내 인격이 이식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죽음이 나의 진정한 종말이라 생각한다. 죽음은 나의 끝이자 내 인격의 끝이다. 이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이다. 죽음은 그야말로 모든 것의 끝이다.


존재에 대해 확고히 규명하지는 못했지만(그가 논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영혼, 육체, 인격 세 주장이 너무 팽팽하기 때문입니다.) 잠시 이 문제를 내려두고 본격적으로 죽음에 대해 논의가 시작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 절반을 이런 기조적인 주춧돌을 쌓는 데 투자한 뒤 제 7장에서 비로소 죽음의 본질에 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은 나쁜 것인가', '영원한 삶은 가능한가' 등. 죽음의 개념부터 시작하여 죽음의 가치와 기회비용, 죽음에 대한 우리들의 공포와 더 나아가 영생은 가능한지, 그렇다면 영생은 과연 행복한가? 에 대한 물음까지 기발한 비유들과 기승전결식 전개는 이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심리가 아닌 철학이란 도구로 다루기 시작하자 이야기가 더욱 더 빛나기 시작합니다. 죽음을 그저 공포의 대상으로, 의문의 대상으로 여기고 무기력함에 예속되는 것보다는 철학적으로 이론과 정리를 전개 해나가다보면 '죽음'이란 대상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령 '죽음이 왜 나쁜지'에 대한 물음에서는 '박탈 이론'을 도입하여 설명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누리던 행복, 기쁨 등을 박탈 당하기 때문에 죽음이 존재에 비해 나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그는 되받아 칩니다. 만약 죽어서 우리가 존재 자체를 하지 않는데 존재할 때의 소유에 대해 소실감을 느끼는 것을 나쁘다는 식의 점수로 매기는 것은 개념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쓰고보니 횡설수설이네요. 역시 철학자들은 한줄의 개념을 가지고 온갖 비유와 쉬운 언어로 , 거창한 언어로 풀어쓰기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다시 반박합니다.


예를 한 가지 더 들어보겠습니다. 제 12장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무거움'에서는 죽음의 특질을 세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죽음의 필연성, 죽음의 예측불가능성, 죽음의 편재성 이라는 특질을 들면서 죽음은 피할 수 없으며 우리에게 무거운 것임을 설명합니다. 일종의 공포감으로부터 비롯하는 심리적 불안감과는 달리 죽음의 무거움을 이론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삶을 향하여


그렇다면 피할 수 없고 그토록 무거운 죽음이라는 문제를 짊어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는 제 13장 '죽음을 마주하고 산다는 것'을 통해 죽음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철학적 해답' 을 제시합니다. 마무리로는 '자살'에 관해 과연 죽음과 어떤 관계이며 합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정당한지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마무리 격인 에필로그에서는 철학적 사고를 잠깐 벗어나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 지에 대한 인생선배로써의 조언을 해 줍니다. 


~중략

사실 영생은 우리에게 축복이 아니라 저주에 가깝다. 

죽음을 바라보면서 이를 거대한 미스터리, 너무 두려운 나머지 감히 마주할 수 없는 압도적이고 위협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결코 합리적인 태도라고 볼 수 없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나는 '부적절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죽는다는 사실에 슬퍼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기회를 부여받은 게 얼마나 놀라운 행운인지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인생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중략

정말로 중요한 건 이것이다.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이 책을 덮고 나거든 부디 삶과 죽음에 관한 다양한 사실들에 대해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나아가 두려움과 환상에서 벗어나 죽음과 직접 대면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다시 사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500여쪽여 걸쳐 죽음에 대해 철학적 전개를 했지만 부족했던 죽음에 대한 감성적 대면을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모두 쏟아내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비로소 진정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얘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그의 강의실에서 마지막 수업을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감동적이며 애틋한 마무리였습니다.


그는 결국 그런 얘기를 하고자 장장 500여쪽에 걸쳐 죽음을 생각하고, 직접 대면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철학적인 사고는 비록 지금은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많은 독자들이 치부할 수 있겠으나, 비로소 이런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민 뒤에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고, 초월적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과 직접 대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셸리케이건 교수가 보여 준 가장 끔찍한 주제, 가장 매혹적인 강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리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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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17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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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라딘 신간평가단 12기로 활동중인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의 셜키입니다.


2012년 12월 추천신간으로 '죽음이란 무엇인가' , '눈물 닦고 스피노자' 라는 두 권이 선정되었었습니다. 이번 달 도서는 두 권 모두 평소 전혀 일면이 없던 철학 쪽 분야라 그저 읽는 것은 물론 읽고 이해하는 데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12월 신간으로 추천된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에 대한 생각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책 표지 디자인, 책의 두께, 책의 제목 그리고 전반적인 외관상 분위기만 보아도 단 번에 마이클 샌델 교수의 화제작 '정의란 무엇인가' 와 그 느낌이 비슷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의 저자 셸리 케이건 역시 마이클 샌델 교수처럼 이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철학자이기도 하구요. 마이클 샌델교수가 하버드에서 '정의'에 관한 뛰어난 수업을 계속해오고 있었듯이 케이건 교수도 예일대에서 17년 연속 교양 철학강좌 'DEATH' 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혹여 이런 이유들로부터 '정의란 무엇인가'와 비슷한 느낌을 기대하고 책을 폈다면 정말 많이 놀랄수도, 혹은 실망할 수도 있을 법한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만큼 논리전개 방식도 판이했으며, 케이건 교수는 그만의 언어로 '정의'와는 또 색다른 '죽음'에 관한 논의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책상 교수님'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셸리 케이건 교수

▲'책상 교수님'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셸리 케이건 교수          ▲'정의'의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실 모습



▶오직 이성과 논리로 풀어낸 죽음과 삶의 의미 


누구나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와 존재, 그리고 최종적으로 '죽음'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혼자서 고뇌의 고통에 빠지기도 합니다. 죽음이란 뭘까? 난 어디서 왔을까? 난 누구이며 뭘 해야 하는가? 여기 왜 존재하는 것인가? 등등 어찌보면 기본적이고 초보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을 사실 이 책에서 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병목되어있던 철학적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주길 원하는(대부분의 독자들이 처음에는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사람들은 약간의 실망을 느끼고 어려운 철학적 논리에 그만 흥미를 잃어 책을 덮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빈틈없는 탑을 쌓아가듯 기본적 구성과 기승전결식으로 구성된 챕터들을 하나하나 따라 읽어가다보면 그것이 바로 철학의 방법이며 철학의 참맛에 빠지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케이건 교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라는 최종탑을 쌓기 위해 철저히 철학적 논리전개 방식에 따라 여러가지 개념을 도입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셸리 케이건 교수는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존재의 고뇌와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을 해결해주는 심리학 치료사는 아닙니다. 책의 표지에서도 나와 있듯 '오직 이성과 논리로 풀어낸 죽음과 삶의 의미', 즉 철학적 단계를 따라 이성과 논리라는 현미경을 가지고 죽음과 삶을 풀어 해석하는 일종의 이론이자 정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논리를 따라 생각을 다져가다보면 우리의 본성적인 물음들에 공포와 회의를 가지기보다,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리주의와 이원론


그렇다면 기승전결식 전개와 어떤 주춧돌을 쌓으면서 그가 논리를 전개하는지 알아봅시다. 죽음과 삶에 대한 모든 논의에 앞서서 물리주의와 이원론에 대한 개념이 필수적입니다. 물리주의는 영혼이란 없다, 즉 인간은 육체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을 하며, 이원론에서는 인간이 영혼과 육체 두가지 모두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을 합니다. 두 시각에서 육체의 존재는 모두 인정을 하며, 영혼의 유무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는 것이지요. 일단 저는 '영혼이 무엇인가' 에 대해서 제일 궁금했습니다. 그를 증명하기 위해 케이견 교수는 '영혼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이원론자들의 입장들을 보여줍니다. 

▲영혼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요? 존재한다면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soul'이란 키워드로 이미지검색을 해보았더니 유령같은 이미지뿐이었습니다. 영혼은 우리가 상상하기는 힘든 영역입니다.


그는 자신은 물리주의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양쪽의 입장과 이견을 모두 소개하면서도 이원론쪽의 근거는 타당하지 않고~ 식의 내용이 많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책 전반부에 걸쳐 그는 이원론자들의 '영혼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주장과 근거 그리고 비유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모두 조목조목 반박하며 따라서 근거가 부족하다~ 타당치 않다~ 는 식으로 물리주의에 대한(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입장을 굳혀갑니다.(책은 모든 주장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론 그의 의견을 위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나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인격인가


그런데 '죽음'을 조명하기에 앞서 '나'가 도대체 뭔지, 존재의 여부에 대한 물음에도 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죽음에 앞서 존재는 필연적이니까요. 케이건 교수는 여러 SF급 상황들과 비유들까지 들어가며 자신이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아니면 육체로만 이루어져 있는지, 아니면 욕망, 기억, 기쁨 등의 개인의 본질적이고 내재적인 '인격'이라는 것으로 자신을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 주장을 펼칩니다. 


나는 영혼인가, 육체인가, 인격인가 에 대한 물음은 그에게도 확고한 믿음이 부족했던 걸까요. 각 경우에 대해 정말로 참신한 비유들을 들고 다시 정말로 참신한 비유로 반박을 했지만 챕터 마지막에 그는 이렇게 요약을 해버립니다.


내가 죽고 나서 내 몸이 부활하거나 내 인격이 이식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죽음이 나의 진정한 종말이라 생각한다. 죽음은 나의 끝이자 내 인격의 끝이다. 이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이다. 죽음은 그야말로 모든 것의 끝이다.


존재에 대해 확고히 규명하지는 못했지만(그가 논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영혼, 육체, 인격 세 주장이 너무 팽팽하기 때문입니다.) 잠시 이 문제를 내려두고 본격적으로 죽음에 대해 논의가 시작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 절반을 이런 기조적인 주춧돌을 쌓는 데 투자한 뒤 제 7장에서 비로소 죽음의 본질에 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은 나쁜 것인가', '영원한 삶은 가능한가' 등. 죽음의 개념부터 시작하여 죽음의 가치와 기회비용, 죽음에 대한 우리들의 공포와 더 나아가 영생은 가능한지, 그렇다면 영생은 과연 행복한가? 에 대한 물음까지 기발한 비유들과 기승전결식 전개는 이 책의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 중반부에 이르러 비로소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과 철학적 이론들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특히 본격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심리가 아닌 철학이란 도구로 다루기 시작하자 이야기가 더욱 더 빛나기 시작합니다. 죽음을 그저 공포의 대상으로, 의문의 대상으로 여기고 무기력함에 예속되는 것보다는 철학적으로 이론과 정리를 전개 해나가다보면 '죽음'이란 대상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령 '죽음이 왜 나쁜지'에 대한 물음에서는 '박탈 이론'을 도입하여 설명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누리던 행복, 기쁨 등을 박탈 당하기 때문에 죽음이 존재에 비해 나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그는 되받아 칩니다. 만약 죽어서 우리가 존재 자체를 하지 않는데 존재할 때의 소유에 대해 소실감을 느끼는 것을 나쁘다는 식의 점수로 매기는 것은 개념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쓰고보니 횡설수설이네요. 역시 철학자들은 한줄의 개념을 가지고 온갖 비유와 쉬운 언어로 , 거창한 언어로 풀어쓰기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다시 반박합니다.


예를 한 가지 더 들어보겠습니다. 제 12장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무거움'에서는 죽음의 특질을 세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죽음의 필연성, 죽음의 예측불가능성, 죽음의 편재성 이라는 특질을 들면서 죽음은 피할 수 없으며 우리에게 무거운 것임을 설명합니다. 일종의 공포감으로부터 비롯하는 심리적 불안감과는 달리 죽음의 무거움을 이론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삶을 향하여


그렇다면 피할 수 없고 그토록 무거운 죽음이라는 문제를 짊어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는 제 13장 '죽음을 마주하고 산다는 것'을 통해 죽음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철학적 해답' 을 제시합니다. 마무리로는 '자살'에 관해 과연 죽음과 어떤 관계이며 합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정당한지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마무리 격인 에필로그에서는 철학적 사고를 잠깐 벗어나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 지에 대한 인생선배로써의 조언을 해 줍니다. 


~중략

사실 영생은 우리에게 축복이 아니라 저주에 가깝다. 

죽음을 바라보면서 이를 거대한 미스터리, 너무 두려운 나머지 감히 마주할 수 없는 압도적이고 위협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결코 합리적인 태도라고 볼 수 없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나는 '부적절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너무 빨리 죽는다는 사실에 슬퍼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기회를 부여받은 게 얼마나 놀라운 행운인지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인생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중략

정말로 중요한 건 이것이다.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제 이 책을 덮고 나거든 부디 삶과 죽음에 관한 다양한 사실들에 대해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나아가 두려움과 환상에서 벗어나 죽음과 직접 대면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다시 사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500여쪽여 걸쳐 죽음에 대해 철학적 전개를 했지만 부족했던 죽음에 대한 감성적 대면을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모두 쏟아내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비로소 진정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얘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그의 강의실에서 마지막 수업을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감동적이며 애틋한 마무리였습니다.


그는 결국 그런 얘기를 하고자 장장 500여쪽에 걸쳐 죽음을 생각하고, 직접 대면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철학적인 사고는 비록 지금은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많은 독자들이 치부할 수 있겠으나, 비로소 이런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민 뒤에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고, 초월적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과 직접 대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그의 제자들. 소크라테스는 영혼이 불멸하다고 여겨 죽음을 꺼리지않고 삶을 잘 다스렸습니다. 비록 그는 케이건 교수처럼 물리주의자는 아니었지만 죽음에 대면하는 모습과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셸리케이건 교수가 보여 준 가장 끔찍한 주제, 가장 매혹적인 강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리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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