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하고 따뜻하게
이시은 지음 / 달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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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뭔가 새로운 책이 없을까?하고 두리번 거리던 중

최근에 달 출판사를 알게 되었다.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출간한 출판사이자 두 책의 저자인 이병률 시인이 대표를 맡고 있다. 처음에는 에세이쪽에서 이것저것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리스트업하다가 나중에는 자주 보이는 출판사 이름으로 검색해서 책을 찾고는 했는데, 그 중 눈에 띈 책이 이 곳. 그리고 이 책.

 

|한국의 카피라이터가 일본의 서정적인 광고 카피들을 소개하다

일본 광고를 좋아한다. 물론 일본도 연예인만 앞세운 요상한 광고들을 많이 찍긴 하지만. 주요 교통수단인 JR 역사 내 혹은 전철 실내 곳곳에 붙은 인쇄물을 통해 기억에 오래 남는 문장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런 광고들 중에는 정말 좋은 카피들이 많다. 매해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는 20대 청춘들을 응원하는 리쿠나비, 직장인의 기를 세워주는 조지아커피, 정말 그곳에 가면 꿈과 모험의 세계가 펼쳐질 듯한 디즈니랜드 등등. 내 눈으로 직접 봐 왔던, 구체적으로 기억은 안 나지만 집으로 돌아올 때 생각나게끔 하는 그런 카피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은, 어느덧 4년 전 이야기가 되어버린 내 유학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간단하게 장바구니에 들어왔다. 그리고 역시나 별 것도 아닌 문장 하나에 펑펑 울고 말았다.

 

|단순히 카피를 나열한 것만은 아니다

저자가 카피라이터인만큼, 카피를 고른 이유, 내가 생각하는 진심, 광고에서 전하고 싶었던 마음 등을 자신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가족과 우정, 삶에 대해 가볍게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읽기 쉬운 문장들. 슬램덩크, 드래곤볼이 좋아 일어를 배웠다는 저자에 대한 반가움에 애정이 더 생기는 책이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2011년 책인데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저자가 깊게 영감을 받은 광고들이 한 시대에 국한된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옛날 광고들이 많다. 이 책으로 일본 광고의 최신트렌드를 잡고자 한다면 실패일듯.

또 유난히 철도/술 광고 카피가 많다. 물론 저자 스스로도 밝혔고 취향 문제겠지만 좀 더 다양한 분야의 광고를 다뤘어도 좋았을 법 싶다. (물론 철도/술 광고는 진짜 최고다 ㅠ 크 특히 청춘18티켓이나 풀문 티켓 등..우리나라에도 이처럼 다양한 철도여행이 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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