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이솝우화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1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기묘한 이야기> 보신적 있으세요?

일본에는 <기묘한 이야기>라는 스페셜 드라마가 있다. 영화배우 타모리상이 나와 마치 <그것이 알고싶다>처럼 진지하게 이야기의 도입부를 소개한 뒤, 말 그대로 기묘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유명 배우나 가수가 카메오 혹은 주연으로 출연하는데, 시리즈 역사도 오래 된 걸로 알고 인기도 높다. 국내에서도 츠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 <미녀 캔> 등은 유명한 듯.

그런데 이 호시 신이치가 <기묘한 이야기>의 원작자라고 한다. 그런데 작품은 SF로 구분되어 있다. SF? 외계인이나 우주기지가 나오는 이야긴가? 판타지는 좋아하지만 SF는 관심 없는데ㅡ.

 

|외계인도, 우주기지도 나오지 않는 SF

나름 마니아층에 속한다는 추리소설/미스터리/판타지를 좋아하지만 SF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영화도 SF는 딱 질색이다. 괜히 머리 아픈 얘기나 하고 공감도 안 갈 것 같고. 그런데 요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는 SF라는데 마치 살짝 어이없고 기묘한 단막극을 보는 듯 하다. '쇼트 스토리' 적게는 p5에서 길게는 수십 페이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 호시 신이치는 이러한 쇼트 스토리의 대가다.

 

|미래의 이솝우화/흔해 빠진 수법

미래의 이솝우화는 플라시보 시리즈 첫 권인데, 말 그대로 초반부분에는 이솝 우화를 살짝 비튼 짧은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초반에는 아ㅡ역시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아. 시시해. 했었지만 요기만 참고 넘어가면 기묘한 이야기들이 반겨준다. 불량한 아들에게 골머리를 썩던 부모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아들은 인체 장기 척출용으로 돈을 받고 키워 준 아들이었다든가.(자식과 부모), 깡패단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무죄가 되는 약'이라는 것을 먹고 생각은 예전대로인데 말을 제대로 못하고 바보처럼 구는 병에 걸린다든지(무죄처방 약) 같은 살짝 오싹한 얘기부터 지구인과 우주인이 서로 말이 안통해 오해를 거듭하며 계속해서 전쟁을 하는 이야기 등이 나온다.(깊이를 알 수 없는 늪)

우주인이나 외계생물체 얘기도 물론 나오지만 그러한 소재들도 이야기의 기묘함을 살리기 위해서 차용되며 전체적으로 가볍게 술술 읽힌다. 단점이라면 다 읽고 난 다음 무엇을 읽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 점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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