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독특한 문장

현대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대화체와 문장, 단어가 나온다. 요새 소설은 거의 구어체로 써져 있는 데 비해 일부러 의식적으로 문어체를 쓰는 느낌이었다. 이 작가만의 독특한 화술이 인기를 얻어 매니아층도 두텁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뭐랄까 나는 좋아하기 힘들었다.

 

|똑같은 등장인물들이 똑같은 공간에서 펼치는 4가지 평행세계

주인공 내가 있고, 남의 불행으로 밥을 세 공기는 먹을 수 있는 오즈가 있고, 같은 연립주택 윗 층에 사는 수상한 스승님, 동아리 후배인 똑부러지고 예쁜 아카시군이 있다. 주인공은 대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 때 영화 동아리 '계'에 들었더라면, 수상한 비밀조직 '복면반점'에 들어갔더라면, 제자 모집이라는 공고에 들어갔더라면, 소프트볼 서클에 들어갔더라면 하고 후회한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당신은 당신일 뿐이라는 오즈의 말마따나, 실제로 주인공의 삶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다다미 넉장 반 짜리 자기 방에 갇혀 조난 아닌 조난을 당하게 되고, 스스로 평행세계를 어렴풋이 깨닫는 의미심장한 결말을 맞는다.

 

|기억에 남는 문장

 

네놈은 네놈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지금 그곳에 있는 네 자신을 질질 끌고 살아야 하느니라. 그 사실을 외면해서는 아니 되느니라.  
 P.10 

 

 중심이 잡히지 않은 수재보다 중심이 잡힌 얼간이가 결국에는 인생을 유의미하게 살 수 있는 법이야. 
 P.157

 

+ 덧)

 

원래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알게 된 작품인데, 총 11화짜리 이 애니는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대상, 도쿄 국제 아니메 페어 TV 애니메이션 부분 우수 작품상을 받았다고 한다. 작화나 연출 기법이 독특한 듯. 원작과 스토리 전개도 다르다고 하니 이 쪽도 한 번 봐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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