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2016년 오늘의 젊은 작가들 : 장강명

장문 읽느라 힘들었다. 특히 화면의 작은 글씨를 들여다보는건 더더욱 눈이 피로하고 힘든일이었다.

그렇지만 재밌다. 다시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맨 마지막 부분은 놀랍다. 세상에나 마상에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자 러셀이 말하는 사회적 행복론. 인간 본성을 통해 행복을 정의한 일종의 인간론이기도 하다. 러셀은 행복을 위해 자신의 내면에 지나치게 몰입하기보다 세상과 소통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 본성의 단점을 지적하면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요소로 보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불행의 여러 원인에 대한 극복방안을 제시하고, 행복을 위한 열정과 관심이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개인이 자신의 일상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 1930년에 쓰여진 글이지만, 기혼 여성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회 풍조 속에 출산율이 낮아지는 가족 제도의 문제점과 사회적 생활을 거부하는 히키코모리 문제 같은 현안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여전히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사실과 소설의 재미를 엮어낸 한국적 팩션의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뿌리 깊은 나무>와 함께 2006년 역사소설의 붐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훈민정음 암살사건>의 작가 김재희. 그가 오랜 준비 끝에 내놓은 <경성 탐정 이상>은 천재 시인 이상을 주인공으로 한 재기발랄한 탐정소설이자 현대적 감성이 물씬 배어 나오는 시대극이다. 

1936년 이상과 구보가 구인회 동인지를 편집했던 창문사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진 사진 한 장에서 작가는 개성 강한 두 문인을 콤비로 한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불안한 시대를 등지고 요절한 비운의 시인이 아닌, 젊고 자신만만한 모던보이 그 자체인 이상의 외모에 착안, 작가는 그동안 박제된 천재로 남아 있던 그를 낭만과 퇴폐라는 이중적인 얼굴을 가진 경성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내었다. 

문단 대선배 상섭의 호출에 구보는 신문사를 찾는다. 집필 의뢰를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달리 상섭은 구보에게 '미녀변사사건'의 조사를 부탁하고, 함께 일할 사람으로 '오감도' 등 기괴한 시로 주목받고 있는 시인 이상을 소개한다. 내키지 않지만 구인회 입회와 신문 연재를 위해 구보는 이상과 함께 사건 현장인 창경궁을 찾는다. 

시신 곁에 놓여 있었다는 영국 낭만파 시인 셸리의 시 '사슬에서 풀려난 프로메테우스'를 되뇌는 구보와 이상. 사건을 조사하던 중 그들은 피해 여인이 자신을 이화여전 학생으로 속이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실과 상상을 유유히 넘나드는 낭만 미스터리.



안데르스 에릭슨 박사는 ‘1만 시간의 법칙’의 핵심은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방법’인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즉, 1만 시간의 핵심은 ‘무턱대고 열심히 하기’가 아닌 ‘다르게 열심히 하기’라고 말이다. 그동안 우리는 ‘1만 시간’이라는 숫자에 집착해 그저 오랫동안 열심히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오랫동안 해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타고난 재능이 없어서’라며 절망에 빠지곤 했다. 하지만 둘 다 틀렸다. 

목표한 ‘1만 시간’을 거쳐 최고가 되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질’이다. 에릭슨 박사가 말하는 노력의 올바른 방법은 바로 ‘집중’과 ‘피드백’, 그리고 ‘수정하기’로 요약되는 ‘의식적인 연습’ deliberate practice이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은 이 ‘의식적인 연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보낸 시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떻게 해야 이런 연습을 통해 우리의 능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지를 지난 30년간의 과학 연구를 토대로 상세하게 알려준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씨'는 2015년 카카오스토리 '좋은글봇'에서 연재한 '손씨의 지방시'를 엮은 책 <어른은 겁이 많다>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16년 7월, 작가는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이인 어른아이의 속마음을 이야기한 책 <어른은 겁이 많다>에 이어 마음을 감추어야 하는 그 순간의 감정들을 써내려간 책 <그때 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던 말>로 독자에게 다시 한 번 말을 건다. 

손씨의 글은 다소 거칠고 직설적이지만, 일상다반사를 기반으로 쓰여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그의 글은 화려한 미사여구나 기교 대신 '솔직함'을 무기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억지 토닥거림도 없고, 애써 힘내라고 말하지도 않지만 어쩐지 위로가 된다. 독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마음을 읽어주는 그의 글은 소소하고 따뜻하게 독자의 감성을 어루만진다.



뉴타운 월세 아파트 주민이자 두 아이의 아빠이며 (개저씨가 되기 싫은) 아저씨 입문자 이지원의 산문집. 그래픽디자인 분야에서 몇 권의 번역서와 저서를 내놓으며 차근차근 애독자를 확보해 가는 디자이너 이지원의 본격적인 에세이스트 기질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최신 기기를 사들이기 빠듯하지만 논어답터로 살 자신은 없어 레이트어답터에 만족하고, 자작나무 오솔길을 걸을 여유는 진작에 포기하는 대신 재정비 촉진 지구를 걸으며 경전철 공사 현장을 유유히 둘러보기 즐기는 저자는 마치 한때는 타고난 턱과 송곳니를 자랑하던 육식 야생동물이었으나 이제는 삭막한 도시 환경에 완벽 적응한 우리의 이웃 생물 '길냥이'를 상기시킨다.

나이 마흔에 접어든 젊은 중년 이지원은 하루에도 열댓 번씩 솟구치는 분노를 경험한다. 갑자기 땅에서 솟아나 제 용건만 묻고 사람을 놀래고 가는 아줌마나 마트 카트에 아들내미를 태우고 황홀한 드리프트를 구사하는 아저씨, 대형 마트에서 파는 물이 빠지지 않는 플라스틱 비누각과 24시간 편의점에서 구입했으나 원하는 대로 뜯어지지 않는 과자 봉지 등에 시달린다. 

이웃의 배려나 제작자의 양심, 자족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선뜻 추천하기 힘든 책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전혀 힐링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익히 들어 온 허망한 허공 비난 대신 제 살 깎아먹기를 통한 자기반성, 충고이기는 하나 배꼽 빠지게 웃긴 볼멘소리 등에서 꽤 신선한 감정 순화를 체험하게 된다. 한편 본문 꼭지마다 수록된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최진영의 삽화는 뛰어난 독해력과 참신한 표현력으로 책의 매력을 한층 부각한다.



한국추리문학대상 수상 작가 도진기의 2016년작. 현직 판사인 저자는 흥미로운 서사와 촘촘한 트릭으로 국내 추리 독자들의 찬사를 받은 첫 장편 소설 <붉은 집 살인사건> 이래 매력적인 캐릭터 고진이 등장하는 시리즈를 꾸준히 발표하였고, 2014년에는 사이비 종교 집단 백백교를 현대에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연결시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유다의 별>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벌어진 잔혹한 살인사건의 이면에 숨은 의문과 맹점을 흥미롭게 파헤치는 법정 추리물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에서도 재치와 예리함을 겸비한 변호사 고진이 열혈 형사 이유현과 함께 맹활약을 펼친다. 법정에 나가지 않으며 뒷세계의 은밀하고 난해한 의뢰와 사건을 해결해 온 고진은 이번 작품에서 한 여성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변호사로서는 처음으로 법정에 등장하여 숨 막히는 추리 공방을 펼친다.

남편 신창순을 따라 건너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낚싯줄로 그를 교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모의 여성 김명진. 오로지 뒷길에서 의뢰를 받으며 난해한 사건들을 해결해 오던 변호사 고진은, 판사직을 내던진 이래 처음으로 법정에 등장하여 김명진을 대변한다.

증거와 범행 동기에 대한 날선 공방이 한 차례 벌어진 후, 냉혹한 검사 조현철은 검찰로서는 사상 초유의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다. 고진은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김명진의 동생과 대학 선배들을 만나며 그녀의 삶의 궤적을 더듬어 나가기 시작하는데…….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그 작품으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다가갔던 최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 '쇼코의 미소'는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쇼코의 미소'는 저마다의 날카로운 감식안을 지닌 소설가와 평론가들로부터 공통의 감상을 이끌어냈다. 등단작에 대해 흔히 우리가 걸게 되는 기대 - 기존 작품과 구별되는 낯섦과 전위에 대한 요구 - 로부터 물러나, 별다른 기교 없이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 정통적인 방식을 통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에 '쇼코의 미소'가 지닌 특별함이 담겨 있다. 

최은영은 등단 초기부터, "선천적으로 눈이나 위가 약한 사람이 있듯이 마음이 특별히 약해서 쉽게 부서지는 사람도 있는 법"이라고, 전혀 짐작할 수 없는 타인의 고통 앞에 겸손히 귀를 열고 싶다고 밝혀왔다. 최은영의 시선이 가닿는 곳 어디에나 사람이 자리해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터.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된 최은영의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갈 수 있는 정밀한 물매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들을 바로 그 '사람의 자리'로 이끈다.



<모든 요일의 기록>을 통해 일상에서 아이디어의 씨앗을 키워가는 카피라이터만의 시각을 담백하고 진실된 문장으로 보여준 김민철의 여행 에세이. <모든 요일의 여행>에서 저자는 '기록하는 여행자'가 되어 자기만의 여행을 직조해가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여행을 떠나기 6개월 전부터 마치 다른 생을 준비하는 것처럼 그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이다. 만약을 대비한 플랜 B까지 있다. 하지만 길 위에서는, 플랜 B로도 어찌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삶을 증언'하기 위해 호기롭게 한 달간 머물게 된 도쿄, 나의 진짜 고향이길 바랐던 사랑하는 파리, 3년 만에 다시 찾은 리스본의 단골술집. 여러 번 와보고, 이미 다 안다, 라고 생각했던 곳들이니 이제 '무조건 행복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숙제는, 어느 순간 거대한 숙제가 되어버린다. 가장 '나다운 여행'이라는 믿음은 예측하지 못한 상황들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오롯이 주어진 나만의 시간 앞에 또 다시 조급증은 얼굴을 내밀며, 결국 낯선 도시의 낯선 관광객이 되어버린다. 

저자는 '방금 전-지금-그다음'이라는 거대한 먹이사슬 안에 살도록 길들여온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속도를 줄이고, 욕심을 줄이고, 자신만의 취향과 시선을 되찾기로 결심한다. 그러자 겉돌기만 했던 도시의 이야기가 들리고, 묵묵히 이어지고 있는 타인의 일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측하지 못한 길 위의 삶들은, 결국 '나'에게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진짜 여행의 시작이었다.



2007년 제15회 오영수문학상, 2008년 제32회 이상문학상, 2012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그리고 2014년 '작품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장인의 경지'에 올랐다는 상찬을 받으며 장편소설 <토우의 집>으로 제18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권여선이 다섯번째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를 선보인다. 2013년 여름부터 2015년 겨울까지 바지런히 발표한 일곱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한국문학의 특출한 성취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권여선의 이번 소설집은 이해되지 않는, 그러면서도 쉽사리 잊히지 않는 지난 삶의 불가해한 장면을 잡아채는 선명하고도 서늘한 문장으로 삶의 비의를 그려낸다. 인생이 던지는 지독한 농담이 인간을 벼랑 끝까지 밀어뜨릴 때, 인간은 어떠한 방식으로 그 불행을 견뎌낼 수 있을까. 미세한 균열로도 생은 완전히 부서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탁월한 감각을 발휘해온 권여선은 그럼에도 그 비극을 견뎌내는 자들의 숭고함을 가슴 먹먹하게 그려낸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토낑 2016-08-04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료 :)
 


문학동네 시인선 84권. 김민정 시인의 세번째 시집. 솔직한 발성과 역동적인 감각으로 '시(詩)'라는 것의 남근주의와 허세를 짜릿하고 통쾌하게 발라버린 첫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2005), 더럽고 치사한 세상을 우회하지 않고 직설적인 에너지로 까발려낸 두번째 시집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2009)를 잇는 세번째 시집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에는 총 33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거침없는 시어와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펼쳐오며, 많은 후배 시인들에게 강한 영감과,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16년 현대시작품상을 수상한 '입추에 여지없다 할 세네갈산(産)' 외 8편의 시가 함께 실려 있어 7년 만에 출간되는 시집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브랜드라 이를 정도로 이십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세련된 감각을 유지하며 작품활동을 이어온 은희경의 여섯번째 소설집. 이번 소설집에 실린 여섯편의 소설 역시 각기 다른 성광과 매력을 뽐내며 일상의 우연들이 얼마나 소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행운과 불운이 교차하는 날들이 얼마나 공교롭게 우리를 이끄는지를 은희경 특유의 섬세하고 정련된 필치로 펼쳐 보인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여섯 작품은 술, 옷, 수첩, 신발, 가방, 사진, 책, 음악 등 우리가 늘 가까이하고 삶에서 놓을 수 없는 사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모티프들은 곁에 사람은 없고 사물만 있는 '예상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위안을 느끼는 유일한 온기의 '대용품'들인지도 모른다. 

소설 속 인물들은 대개 표정을 감추고 '거짓된 진실게임'을 하면서 상대에게 속마음을 보이지 않거나 '현실을 수긍하고 거기에 맞춰 자신의 입장과 한계를 정하는' 고립되고 단조로운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들 주변의 사물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한 개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의 실상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1권. 나쓰메 소세키 만년의 역작 <마음>. 일본 근대문학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소세키의 소설들 중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일본 근대문학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연구되고, 일반인에게도 가장 많이 읽힌 것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현재까지 1,000만 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20세기의 일본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가는 자>, <피안 무렵까지>와 함께 나쓰메 소세키 '후반 3부작' 중 하나인 <마음>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해전인 1914년 4월에서 8월까지 「아사히 신문」에서 '마음 선생님의 유서(心 先生の遺書)'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고, 같은 해 9월에 자비출판 형식으로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처음엔 여러 편의 단편들을 묶어 <마음>이라는 표제로 출간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일 첫 단편에 해당하는 '선생님의 유서'가 예상외로 길어짐에 따라 이 한 편만을 단행본으로 장정하기로 했고, <마음>이라는 제목은 그대로 살림으로써 소세키가 작가로서의 자리를 굳건하게 만드는 데 어느 작품보다도 공헌한 <마음>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메이지라는 한 시대가 저물어가던 1910년 전후, 급속한 근대화를 겪고 있는 일본을 배경으로, 아직 순수하기에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있는 대학생 '나'와 세상을 향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 '선생님'을 통해, 사람간의 '신뢰'와 '관계'에 대한 고뇌와 갈망을 보여준다. 또한 의지했던 사람의 배신, 사랑과 우정 사이의 삼각관계 등 지금도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문제의식들을 백 년 전 대문호의 시선으로 치밀하게 묘파했다.



루소가 세간의 비난으로 불안과 절망감에 시달리던 시기에,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세상에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씌어졌다. ‘최고의 선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성’이라는 모토로,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솔직하고 상세하게 서술했다. 약점과 치부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한편 자신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변명하는 모습도 보인다. 

순차적인 시간에 따라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탄생에서부터 새로운 세상인 파리로 출발할 때까지(1712~1740)를 쓴 1장-6장, 2부는 파리로 출발해서부터 온갖 세파를 겪고 생-피에르 섬을 떠날 때까지(1741~1765)를 쓴 7장-12장이다. 

접근하기에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는 루소의 <고백록>을 따라가면서 각 장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충분히 의미가 있고 새겨들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문장들을 뽑아 묶었고, 그 문장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그 말이 들어 있는 원문 부분을 발췌해서 실었다. 

각 장의 앞에는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이어가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 장의 내용을 요약해서 넣었다. 루소의 인생 역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나서 그의 말을 이해하고 싶다면 뒤에 붙은 연보를 먼저 읽고 나서 본문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위대한 생각 시리즈 1권. 프루스트는 대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소설가로 기억되지만, 그에 앞서 번역가였으며 미술 평론가이기도 했다. 이 책은 프루스트의 예술론을 명확히 드러내는 역자 서문 두 편과 화가들에 대한 에세이 여섯 편을 소개한다. 특히 '러스킨에 의한 아미앵의 노트르담'과 화가 에세이들은 국내 최초의 전문(全文) 번역 출간으로서 의미 깊다.

영국의 대문호 러스킨은 본래 미술 평론가로서 활동을 시작했으나, 점점 사회정의 실현에 중점을 두면서 예술에 있어서도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이 아름답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프루스트는 당대의 많은 사람들처럼 러스킨의 열렬한 애독자였지만, 7년에 걸쳐 그의 책 두 권을 번역하는 동안 점점 그에게 반발하여 자신만의 예술관을 세우게 된다. 따라서 이 글들은 프루스트가 러스킨에게 받은 영향과,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표제작 '독서에 관하여'는 특유의 서정적이고 호흡이 긴 문장으로 유년기를 생생히 되살리고 있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숨겨진 속편처럼 반갑게 읽힌다.



뉴사우스웨일즈 의대 공중보건학 교수 피오나 로바즈의 책. 이 책은 행복에 관한 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바쁘고 복잡한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단순하지만 여유 있고 건강하게 영위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실제적인 행복으로 이끄는 작지만 의미 깊은 질문이 풍부하며 우리가 행복으로 나아가게끔 스스로에게 던지는 날카롭지만 실용적인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과 미술치료, 경영학과 공중보건학 등 4개의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한 심리학자로서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실질적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을 통해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스스로가 행복해지기 위해 지금 움직이라고 촉구한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중요한 점은 한 번에 크게 변화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할 때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작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며 우리가 하는 매번의 선택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오는지 이 책은 읽는 독자들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너무 한낮의 연애'로 2016년 제7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 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설가 김금희의 두번째 소설집. 첫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제33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금희는, 이제 명실상부 '지금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가 되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소설집에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발표된 9편의 작품이 수록된바, 이 점에서 문학에 대한 작가의 열정과 소설쓰기의 왕성함에 더불어, 한국문단이 김금희에게 걸고 있는 기대감도 한껏 느낄 수 있다. <너무 한낮의 연애>는 그 기대를 향한, 김금희의 수줍지만 당당한 응답이다.

문학평론가 정홍수는 '너무 한낮의 연애'에 대한 젊은작가상 심사평에서, 당시 이슈가 되었던 '중력파'의 검출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한다. 그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중력파가 십삼억 광년 전에 생성되어 지금의 우리 눈에 띄었다는 사실이라고. 나아가 정홍수는 "우리 나날의 일상 역시 관계의 충돌이나 비껴감(그리고 기타 등등) 속에서 미세하게 시공간을 진동하고 왜곡하는 모종의 파波를 생성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파장의 "미세한 누적이 임계치를 넘길 때 우리의 몸을 기울이고, 삶의 좌표를 슬그머니 옮겨놓는다"고. 십육 년 전 종로의 맥도날드에서 '양희'와 마주앉아 있었던 '필용'의 추억이 의식 밑에 잠겨 있다가, 무언가를 계기로 도달되어 그를 눈물 흘리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1년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코엔 형제의 영화 [더 브레이브] 원작 소설. 서부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1968년 존 웨인 주연의 영화 [진정한 용기]로 제작된 바 있다. 국내에 소개되는 찰스 포티스의 첫 작품으로, 열네 살 소녀 매티 로스가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를 복수하기 위해 떠나는 당찬 모험담이다.

주인공 매티는 "열 네 살이면 세상을 알 나이"이며, "아빠와 너구리 사냥도 함께한" 용감한 소녀(?)다. 소녀가 아버지를 죽이고 말과 돈을 훔쳐 달아난 톰 채니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는 것이 소설의 기둥 줄거리다. 그 과정에서 무뚝뚝하고 퉁명하지만,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아는 애꾸눈 보안관 루스터 코그번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신참 보안관 라비프를 만나게 되면서, 세 사람이 함께 톰 채니를 찾아 떠난다.



아름다운 외모, 건강하고 섹시한 몸, 능수능란한 사교술과 유머, 패션 스타일, 이성을 다루는 테크닉 등 사람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요인은 다양하다. 저자 캐서린 하킴은 이것을 ‘매력 자본’이라고 설명한다. 이 ‘매력 자본’은 돈과 재능, 인맥 못지않게 중요한 제4의 자본이라는 것이다. 

왜 여자들은 똑같이 매력 자본을 지니고도 남자들보다 더 적게 보상을 받을까. 왜 남자들은 이 확실한 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이 책에 모든 실마리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매력 자본의 6가지 요소를 밝히고, 사적인 관계에서의 보이지 않는 협상뿐 아니라 모든 사회적 관계망, 즉 직장, 정치, 공공 영역에서 매력 자본이 지닌 영향력을 보여준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1권.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만 헤세 영혼의 자서전. 1917년 집필되어 2년 뒤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간되었다. 토마스 만이 말한 바 있듯이 1차 세계대전 이후의 젊은 세대에게 "감전되는 듯한 충격을 주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정교함으로 시대의 신경을 건드린" 이 작품은 그 영향력 면에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비교될 만하다. 

치밀하게 직조된 놀라운 이중구조의 작품이다. 아프고 괴로운 성장 과정이 쉽고도 보편적인 이미지로 바뀌어 단단한 보석처럼 빛을 낸다. 이 소설이 발표된 이후로 오늘날까지 다함없는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그리고 표면적인 성장 이야기 아래에 상당히 난해한 심층구조가 깔려 있다.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이런 구조 덕분에 한 젊은이의 자기고백으로 읽히는 이 소설은 청소년 소설을 넘어 심오한 깊이를 지닌 고전작품으로 승화한다.


-


1919년에 간행된 헤르만 헤세의 소설. 소년 싱클레어가 자각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어두운 무의식의 세계를 알게 되고, 자신의 내면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1차 세계대전 중 많은 독일 젊은이들이 전장에 나가면서 군복 주머니 속에 품고 갔던 책이며, 어른이 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껍질을 깨고 고통스런 현실의 세계로 나서는 젊은이들을 은유하는 책이다. 지금까지도 젊은이들에게 '통과의례'처럼 읽히고 있는 명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