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귀퉁이에 있던 대충 8,9년은 됐음직한 책을 몰아서 읽었다. 이 책들은 아내에 따르면 동생이 군대시절 읽었던 것이 어쩌다 책장에 자리잡게 된 것과 아내의 예전 책으로 알고 있다.

식사의 즐거움/하성란
소설의 주인공이 어렸을때 산부인과에서 누군가와 바뀐 것을 알고 원부모를 찾는 과정이 주요 내용인데 그것은 주인공의 과대망상이 말들어낸 거짓이다. 종종 형편이 어려운 시절을 보낸 사람들 이나 또다른 이유로 내 부모는 떵떵거리는 부잣집네 라는 공상을 하는걸 모티프 삼아 쓴 소설 같다.


삿뽀로 여인숙/하성란
줄거리가 약간 복잡하게 얽히는 소설같은데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허구, 또는 상상인지 가늠이 잘 안됐다. 이란성 쌍둥이의 하나가 죽고 살아남은 또하나의 쌍둥이의 자아 찾기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1.2/김형경
주인공1의 심리를 정신분석학을 기본으로 불교,민족종교?계의 기, 선 등을 조금씩, 적절히 섞어 풀고 있고 또다른 주인공2의 자기성찰을 그의 자유연애를 기반으로 풀고 있다.
저자는 특히 정신분석학(프로이트,융,라캉 등)을 공들여 소설로 형상화 하려는거 같고 애쓴 노력이 감지되는듯 보인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주되게 얘기하는 바가 나에겐 크게 절실하고 진실되게 와 닿지 않았다.
조금 고급한? 중년로맨틱소설 같다는 느낌.
개정판이 있는거 같은데 그건 좀 나을까?
15,6년전 얘기라 그런가?

나목/박완서
박완서 선생 글은 단편을 묶은 소설 몇 권과 장편 소설 한, 두권을 읽은게 고작인데 누구로부터 받아 보관만 하고 있던 ‘나목‘을 이번에 읽었다.
데뷔작이란것과 박수근 화백과의 일화가 포함된 내용이란건 진작 알고 있었고 어쩌면 그것이 아마도 독서를 더디게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궁극은 내 게으름이 모든 독서를 늦게하는 원인임에 틀림없으랴. 한편 독서에 어떤 ‘때‘가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원체 게으른 나에겐 도저히 그 ‘때‘라는 것을 맞추기는 매번 어려운 일이다.
책을 읽으며 데뷔작으로 원고지 1200매를 한번에 써갈긴? 신화같은 뒷얘기와 응모를 받은 측에서 긴가민가하여 직접 방문하여 메모 등을 확인했다는 후일담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선생은 별도로 습작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하는데 거기에 대해 독서를 많이 하면 바로 쓸수 있다는 선생의 확신에?찬 대답도 덤으로 읽을수 있었다.
그만큼 이 ‘나목‘은 어쩌면 이제는 ‘전설‘이 되고 더 나아가 ‘고전‘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싶다.
여하튼 이 소설은 참 애잔하고 애틋한 정조가 잔잔히 흐른다. 하지만 때로는 폭풍우 몰아치는 격랑과 신비한 환상이 펼쳐지는 장면도 나온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심리 또는 의식의 흐름이 그러한데
이토록 주인공에 감정이입된 경험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아울러 박수근 화백 그림에 대한 기본해제로 이 소설이 갖는 의의도 매우 의미심장할 것이다. 이로써 문학과 미술 그러니까 결국 예술에 대한 형성화가 잘된 소설로 이보다 나은 작품은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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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시진핑을 말한다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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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 애매모호하다.
요즘 나오는 도올 선생 저작을 접할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앞서 나온 중국일기도 너무 신변잡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물론 고구려에 대한 선생의 재발견과 애정이 섞여 있긴 했지만.
사실 선생이 이뤄낸 동양고전 한글역주 작업은 그만한 가치는 있어뵌다. 하지만 이것도 기존 텍스트의 번역이란 면에서 보면 제대로된 저작이라 보긴 힘든 점이 있다.
자천타천 사상가, 그것도 세계적? 이란 수식을 앞세우는 사상가라면 제대로 천착하고 궁리한 저작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면에선 도올 선생은 내세울 만한게 많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 책도 그런면에서 애매모호하다. 아니, 어쩌면 너무 과장만 남발하는 평가(대부분 자평)에 비하면 이 책도 높은 점수는 주기 힘들다.
그럼에도 의미가 있는건 지금의 중국과 지도자에 대한 도올 선생의 독특한 해석이 이 책 전반부까지만 펼쳐지고 있긴하다. 후반부는(양은 두배이상 많은듯)선생 저작을 주로내는 출판사 편집부장의 '중국현대사 연표'이다. 이 연표는 다 읽어보진 못했는데 중국현대사를 일별하려는 분들에겐 요긴할 것 같다.
하여간 도올 선생은 좀 계륵 같다는 생각이 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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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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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거의 안왔다. 어제도 바깥이 따뜻한 편이었다. 아무래도 겨울엔 눈인데 좀 그립기도하고, 마침 도서관에서 불현듯 이 책을 빌려 읽었다.
그래, 아름다움도 있고 서정, 허무, 슬픔, 그리고 풍속이 있다. 또 무엇인가 있었지...
눈이 좀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 더 들기도 한다. 푹푹 내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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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나목 -1993년 판-
작가정신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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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완료


박완서 선생 글은 단편을 묶은 소설 몇 권과 장편 소설 한, 두권을 읽은게 고작인데 누구로부터 받아 보관만 하고 있던 '나목'을 이번에 읽었다.
데뷔작이란것과 박수근 화백과의 일화가 포함된 내용이란건 진작 알고 있었고 어쩌면 그것이 아마도 독서를 더디게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궁극은 내 게으름이 모든 독서를 늦게하는 원인임에 틀림없으랴. 한편 독서에 어떤 '때'가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원체 게으른 나에겐 도저히 그 '때'라는 것을 맞추기는 매번 어려운 일이다.
책을 읽으며 데뷔작으로 원고지 1200매를 한번에 써갈긴? 신화같은 뒷얘기와 응모를 받은 측에서 긴가민가하여 직접 방문하여 메모 등을 확인했다는 후일담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선생은 별도로 습작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하는데 거기에 대해 독서를 많이 하면 바로 쓸수 있다는 선생의 확신에?찬 대답도 덤으로 읽을수 있었다.
그만큼 이 '나목'은 어쩌면 이제는 '전설'이 되고 더 나아가 '고전'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싶다.
여하튼 이 소설은 참 애잔하고 애틋한 정조가 잔잔히 흐른다. 하지만 때로는 폭풍우 몰아치는 격랑과 신비한 환상이 펼쳐지는 장면도 나온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심리 또는 의식의 흐름이 그러한데
이토록 주인공에 감정이입된 경험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아울러 박수근 화백 그림에 대한 기본해제로 이 소설이 갖는 의의도 매우 의미심장할 것이다. 이로써 문학과 미술 그러니까 결국 예술에 대한 형성화가 잘된 소설로 이보다 나은 작품은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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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뽀로 여인숙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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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재밌게 읽히는 소설 이긴하나 인과관계와 결말이 모호하다. 단 두 권뿐이지만 이로써 집에 있는 하성란 작가의 책은 다 읽은듯 하다. 읽게해준 고마운 시간들과 그누구한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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