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조해일
박완서 선생은 항상 명불허전이고 천의무봉이다.
[환각의 나비]는 문학상 모음집으로 단편 다섯편을 묶은 것인데 문학상에 대한 여러가지 잡음을 생각하면 괜한짓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게 문학계의 먹고사는 일임에야 이해 못할 바도 아닌것 같다. 상이 아니래도 다 빼어난 단편들인데 특히 한국문학작가상 수장작인 ‘그 가을의 사흘 동안‘을 아주 감명깊게 읽었다.
[아주 오래된 농담]은 세련된 장편으로 읽혔다. 장편으론 거의 말년 작품([그 남자네 집]이 마지막 장편)인데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아, 언제 읽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선생의 작품은 전집(세계사,문학동네)을 기준으로 헤아려보면 한 절반 정도는 읽은것 같다.
갖고 있지 않거나 인근 도서관에 없는 책들은 전집중에서 골라 구입하여 읽어야겠는데 쉽지 않을수도 있겠다.

조해일 선생의 경우 아주 오래전에 단편은 몇 개를 보았을 것이나 너무 어려서 본거고 얄팍한 기억력 때문에라도 기억에 거의 없다. 70년대 리얼리즘계열의 작가로 독특한 지점을 일군 작가로 평가 받는듯하다. 영화로 유명한 [겨울여자]의 원작자이며 경희대에서 황순원 선생으로 부터 배웠으며 같은곳에서 국문과 교수로 정년퇴직했다고 알고 있다.
이분은 작품이 많지는 않은데 마침 [갈 수 없는 나라]가 오래전부터 책장에 있어 왔다.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인데, 여하튼 좀 힘겹게 읽었다. 중간에 그만 둘까 하고 여러번 생각했는데, 책장정리 차원에서 읽었다. 추리소설 요소가 다분한데 아무래도 시대도 오래 되었고 신문연재도 한거라 그런지 낡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단편만큼 장편을 잘쓰긴 어려울테다. 물론 둘 다 잘 쓰는 작가들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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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남, 조성기
최일남의 [숨통]과 조성기의 [가시둥지]를 읽다 보니 1960년대을 일부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소소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들은 알라딘 상품으로 뜨지 않는다.

[숨통]은 언론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작가가 ‘박정희 시대‘를 재구성한 소설이다. 결국 박정희가 영원한 통치를 꿈꿨던 유신시대를 계기로 폭발하는 언론계의 저항이 시작되면서 소설은 맺는데 군사쿠테타 정권의 기묘한 정권유지 방법과 수단들에 대한 상세한 묘사들을 당시를 직간접체험한 작가의 세밀한 필력으로 살려내는 부분들이 밀도있게 그려진다.
여하튼 박정희 사후의 세월들을 생각해보면 박정희가 태초에 뿌린 거대악의 씨앗이 얼마나 그릇된 것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니까 그가 남긴 소위 ‘유산‘ 이란게 근거없는 정통성에 기반한 교묘한 자기합리화의 그것임에야 그저 치를 떨 뿐이다.

[가시둥지]는 4.19직후 살인을 저지르게 된 주인공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시작하게된 감옥생활에서 곡절끝에 하나님을 깊이 받아들여 진정한 기독교 신자로 거듭나게 되는 내용이다.
이 소설을 어설프고 괴상망측한 방법으로 기독교포교에 열중하는 이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그러면 아마도 이 책을 한권씩 나누어 주는게 몇 배 더 나은 포교활동이라고 장담할 수 있게 해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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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책 두 권

책을 읽을때 주위가 산만하면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곤 하는데 이때 듣는건 거의 클래식이다. 가사가 들리는 음악은 아무래도 집중에 방해가 된다.

무슨 계기로 소설가 송영에 대해 이것저것 검색하다 이분이 클래식음악에 조예도 있어 몇 권 낸 책 중 [송영과 떠나는 음악여행]과 페이스북에서 알게된 진회숙의 책 중 [클래식 노트] 이렇게 딱 두권만 도서관에 있어 빌려 봤다.

송영의 책은 클래식에 대한 체계있는 기술은 아니고 클래식 작곡가들과 대표 연주자들에 대한 소개들, 공연이나 음반 평으로 묶인 책이다. 이 중 처음 접하는 곡이나 연주자를 유튜브에서 찾아 들으면서 책을 읽었다. 그런데 결국은 내가 즐겨 들었던 쪽으로 빠져 들게 되는데 사라사테의 바이올린 곡들, 모차르트나 바흐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곡들과 연주자도 사라장, 정경화, 조성진 정도로 귀결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클래식을 듣는 수준은 이정도이다. 하지만 송영선생은 클래식에 대한 애호의 정도와 지식이 대단한 분이란걸 그분의 글을 통해 알게 된다. 아무래도 내가 그렇게 높은 수준에 다다르긴 힘들것이다. 좋을때, 듣고 싶을때 듣기야 하겠지만.

진회숙은 클래식을 전공했으며 관련분야일도 오랫 동안 한 전문가라 할만한데 [클래식 노트]는 아주 짱짱해서 클래식도 모름지기 배워야 알고 관심도 더 생긴다는 그의 지론에 충실한 책으로 읽혔다.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야 이해되는 항목들도 꽤 되는듯 하다. 친절?하게도 QR코드를 배치하여 주요 곡, 연주실황등을 볼 수 있게 해놨는데 나의 고물딱지 아이패드 덕인지 시스템이 원래 그런건지, 여하튼 불편하여 그냥 유튜브에서 찾아 가면서 책을 보았다.
단순히 주요곡, 연주자를 소개하는 정도가 아니라 클래식의 역사, 이론 등에 대한 소개가 대단히 치밀하고 알차게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세밀히 읽으면 클래식에 대한 관심과 애호가 더 생기는건 분명해 보이는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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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의 발발과 기원
읽고 싶은 부분만 봤다. 1권은 3분의 2쯤 봤고 2권은 김일성 등장 시기 부분과 결말 부분을 봤다.
저자의 연구하는 자세와 방법, 사명감이 이 책을 통해 절절히 표현됨은 십분 이해가 갔지만 쏘련이 망한 후 속절없이 풀린 일급비밀 문서를 저자가 접한건 일종의 행운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이 책을 정독하면 해방후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는 어느 정도 일별이 될것 같다.
두 권 합해 1300여 페이지가 넘지만 온갖 흥미로운 자료의 인용으로 술술 읽힌편 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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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소설 두권

[장석조네 사람들]은 고려원에서 1995년에 나온 것으로 읽었고 마지막 소설집이란 부제가 붙은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는 출판사 강에서 1997년 5월에 낸 책이다. 작가는 그해 4월에 죽었다.

전집이 죽은지 십여년 만에 여섯권으로 묶였다. 전집에 이 두권도 각각 한권씩 자릴 차지하고 있어 네권 만 더 읽으면 김소진이 세상에 남긴 모든 글은 다 읽수도 있다. 여건이 되면 나머지도 읽을수 있게되길 희망해 본다.

마지막 소설집을 보면 작품이 변화하고 있음을 조금 엿볼수 있어 그의 죽음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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