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남, 조성기
최일남의 [숨통]과 조성기의 [가시둥지]를 읽다 보니 1960년대을 일부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소소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들은 알라딘 상품으로 뜨지 않는다.

[숨통]은 언론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작가가 ‘박정희 시대‘를 재구성한 소설이다. 결국 박정희가 영원한 통치를 꿈꿨던 유신시대를 계기로 폭발하는 언론계의 저항이 시작되면서 소설은 맺는데 군사쿠테타 정권의 기묘한 정권유지 방법과 수단들에 대한 상세한 묘사들을 당시를 직간접체험한 작가의 세밀한 필력으로 살려내는 부분들이 밀도있게 그려진다.
여하튼 박정희 사후의 세월들을 생각해보면 박정희가 태초에 뿌린 거대악의 씨앗이 얼마나 그릇된 것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러니까 그가 남긴 소위 ‘유산‘ 이란게 근거없는 정통성에 기반한 교묘한 자기합리화의 그것임에야 그저 치를 떨 뿐이다.

[가시둥지]는 4.19직후 살인을 저지르게 된 주인공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시작하게된 감옥생활에서 곡절끝에 하나님을 깊이 받아들여 진정한 기독교 신자로 거듭나게 되는 내용이다.
이 소설을 어설프고 괴상망측한 방법으로 기독교포교에 열중하는 이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그러면 아마도 이 책을 한권씩 나누어 주는게 몇 배 더 나은 포교활동이라고 장담할 수 있게 해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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