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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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우 2003-11-25  

글쎄요. 책을 좋아하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산다고 믿었건만, 환상이 아니었는지...
요즘은 한달에 두권의 책을 읽는데도 헉헉대며 읽고 있는 듯 합니다.
한해에 백권의 책을 읽고 지낸다는 자부심에 찼던 때가 언제였던지 기억도 안나네요. 세상의 중심에다 나를 두고 보던 시선도 이젠 변했구요. 자연스럽게 자녀에게로 그 중심자리를 비켜주네요. 나는 준비도 없이 밀려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NQ의 시대라고 하더군요. 웹서핑에 온통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많은 이들을 보게 됩니다. 많은 정보들이 별 군더더기없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는 걸 보면 인생이 그렇게 tight 해도 되는 건지.... 좀더 relax할 수는 없는지 고개를 갸웃거려 본답니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판을 치고 그것도 즉시적인 감각이 주축을 이루는 상황 속에서 여전히 읽고 생각하는 삶을 고수하고 싶은 것은 사라지는 황혼을 사랑하는 사람의 하소연에 불과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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