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메이크 업 1
아이카와 모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화장을 안한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못한다. 화장에는 돈이 든다고, 20대를 거의 맨얼굴로 다닌 내가, 30대가 되었다. 집안 서랍에는 아이들이 바르는 베이비 로션과 어쩌다 얻은 견본품 몇 개가 굴러다닌다. 립스틱은 3년째 같은 파스텔 브라운이다. 썰렁하다.

그런 내게 골칫거리가 있으니 친척의 결혼식과 같은 공식행사다. 예의상 화장을 안할 수도 없고. 화장품을 사도, 하는 법을 잘 모르고. 눈썹 하나 그리며 끙끙거리다, 도움이 필요해 결국 미용실로 직행하고 만다. 점점 사회 활동도 늘어나고. 손도 얼굴도 꺼칠한 게 예전만 못하다.

'해피메이크업'은 이런 내게 반가운 책이다. 마벨 화장품 전속 메이크업 디자이너 타카키 레이코가 눈썹 그리는 법, 손톱 다듬는 법, 촉촉한 피부 만드는 법 등 화장 관련 전문 지식을, 각 회마다  등장하는 여자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사랑과 일, 육아 때문에 고민하며 괴로워하는 여성에게 레이코가 가르쳐 주는 것은 단순한 화장법 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가꾸면서 행복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해피메이크업'인가 보다.

화장에 다양한 뜻이 있구나. 감탄하며 읽었다. 하지만 구성이 단조로와 지루하기도 했다. 4권에서부터 조연인 마유미의 역할도 커지고, 단독질주하던 레이코의 경쟁상대도 생겨, 그런 지루함을 조금 덜어주었다.

이 책을 읽으니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10년전쯤, 화장을 처음 배웠을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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