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베토벤 : 현악 사중주 전곡집 (구녹음)
Resonance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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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혹시나 하는 간절함으로 `재출간 알림`을 신청해놓고 나오면 꼭 산다 떠벌리고 다녔지만 속으론 믿지 않았던 재발매! 기뻐서 先 100자평. 이번엔 믿음으로 별 다섯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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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타자기용 종이를 집으려고 창가 책상 아래로 손을 뻗었는데, 그 밑에 원고뭉치에 묻혀있는 책 세 권 중 한 권이 [새로운 종교개혁]이었다. 1년여 동안 책을 멀리하고 지내려고 했지만 어떻게 해서 몇 권은 그래도 방안으로 또 기어들어 왔다. 책이 금지된 이 작은 방 안에서, 나 자신의 목소리게 귀 기울이려 애쓰고 내가 정말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발견하려고 애쓰는 이곳에서도, 폴 굿맨의 책이 최소한 한 권이 있다는 건 어쩜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인지 모른다. 지난 20여 년 동안 그의 책 대부분이 다 갖추어지지 않은 집에서는 한 번도 산 적이 없으니 말이다.(23면)」 comment: ˝독서에는 증발되지 않은, 축적되고 응결된 운명의 지문이 남아 있다. 우리 독자들, 또는 작가들은 그 지문의 애무로 살아가는 것 같다.˝ 「파시스트 미학을 상기시키는 예술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아마도 캠프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파시즘이 최신 유행일 수도 있다. 온통 뒤범벅인 취향의 유행만이 우릴 구원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10여 년 전에는 소수자나 상대적인 취향으로서 분명히 옹호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던 예술이 오늘날에는 그럴 가치가 없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야기하는 윤리적 문화적 문제가 전과 다르게 너무 심각하고, 심지어 위험해졌기 대문이다.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진실은, 엘리트 문화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대중문화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고, 또 소수의 문화로서 무해한 윤리적 문제만을 제기하는 취향이라도 제도화되면 불순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취향은 컨텍스트이고, 그 컨텍스트가 달라졌다.(54면)」 comment: ˝이 책에 실린 글 중 가장 정치하면서 또는 (한나 아렌트가 그랬던 것처럼) 가장 그녀다운 파시즘 비판의 지적이고 날카로운 면모를 잘 보여주는 글이다. 손택이 『타인의 고통』에서 할 일을 이번엔 같은 여성으로써 히틀러의 그늘 아래서 카메라를 돌렸던 레니 리펜슈탈을 분석함으로 먼저, 이미 해낸다.˝ 「항상 그대로의 사람. 공간 속에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벤야민은 형편없는 방향감각과 지도를 볼 줄 모르는 능력 덕에 여행을 사랑하게 되고 헤매는 기술을 습득하게 되었다. 시간은 많은 여유를 주지 않는다. 시간은 뒤에서부터 우리를 뚫고 들어오고, 좁다란 통로를 통해 우리를 과거에서 미래로 밀어낸다. 그러나 공간은 넓고, 가능성, 위치, 교차로, 통로, 우회로, U턴, 막다른 골목, 일방통행로 등이 가득하다. 실제로 너무 많은 가능성이 있다. 토성적 기질은 느리고, 우유부단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칼을 들고 자신의 길을 내며 나아가야 한다. 때로는 칼날을 스스로에게 돌려 끝을 내기도 한다.(74면)」 comment: ˝20세기 가장 독특한 지식인이자 생환의 스타일리스트 벤야민의 느림과 방향상실이 그의 (미)완성의 추진력이었다라면, 벤야민적 징후가 회상과 독서에 갇히지 않고 사건으로 되풀이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시대의 과업일지도 모른다. 벤야민은 그가 강조하고 투영한 기질과 전연 차이를 보이는 누가 있든 간에 모든 작가의 원형과도 같다. 이 글의 제목이 책의 제목이 됐듯이 그녀의 애정과 타인(벤야민)을 통한 자신(손택)의 이해는 분량상 적절하고 내용상 흥미로우며 스타일상 매번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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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모더니티 - 영화는 어떻게 가장 독특한 예술이 되었는가
자크 오몽 지음, 이정하 옮김 / 열화당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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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식인 특유의 문체에서 오는 에두름과 반투명함이 수월한 독서를 방해하지만 메타-영화적 사유와 영화의 존재론으로 안내하는 유익하고 매력적인 책. 역자와 나눈 장문의 인터뷰를 읽음으로 나의 영화적 주제의식이 거기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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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공간 모리스 블랑쇼 선집 2
모리스 블랑쇼 지음, 이달승 옮김 / 그린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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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비에서 내 놓은 또 하나의 출중한 선집. 그렇지만, 번역은 아쉽습니다. 여기의 별점은 남김없이 번역에 대한 평일 뿐입니다. kollok님 평처럼 박혜영의 책세상 판이 좋습니다. 헌책방에서 저렴한 값에 구할 수 있습니다. 인천 사시는 분이면 `아벨서점`으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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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힐 수 없는 공동체, 마주한 공동체 우리 시대의 고전 18
모리스 블랑쇼.장-뤽 낭시 지음, 박준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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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漠然)에서 막역(莫逆)으로 이행하는 독서의 고행의 어둠 아래 숨 쉬고 있는 모리스 블랑쇼. 어찌됐든 계속 읽고, 계속 사유하는 동시에 계속 휴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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