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만큼 어린이문학의 장점을 고루 잘 갖추고 있는 작품도 드물 것이다. 초등학교 어린이의 내밀한 심리와 생활, 언어를 마치 초등학생이 직접 쓴 것처럼 오롯이 담아내고 있고, 그 안에 아주 감동적인 성장 서사를 녹여놓았다. 그렇다고 그 성장의 끝이 성공과 행복만으로 그려져 있진 않다. 우리 삶이, 아이들의 삶이 그렇게 소위 ‘동화적‘이고 단순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러한 현실인식을 놓치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 감동적이고 현실적인 이 작품은 ‘글쓰기‘라는 개인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도구를 글쓰기의 가치에 참으로 걸맞게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작가가 어린이가 되어 그의 편지와 일기로 이 작품을 쓴 건 60대가 넘어서라고 알고 있다. 그 나이가 되었는데도 작품을 쓰기 위해 어린이의 삶과 마음을 얼마나 절실하게 들여다본 것일까. 어린이 삶에 깃든 유머 또한 놓치지 않고 곳곳에 배치해두었으니 대단하다. 보고 또 봐도 재미있고, 생생하고, 가슴 아릿하게 감동적인 이 작품, 많은 분들께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