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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만의 시련과 음식 탐정 펭카 - 탄소 발자국 ㅣ 작지만 엄청난 4
조은수 지음, 김진화 그림, 이원영 감수 / 두마리토끼책 / 2025년 6월
평점 :
오, 되게 유쾌하고 재밌는 책이다. 글작가, 그림작가, 감수자 모두 명성이나 그간의 필력이 대단한 분들이라서 그런가? 그분들의 실력과 에너지가 모인 걸까?
참으로 묘한 매력이 넘친다. 논픽션 책이지만 판타지 기반의 동화처럼 쓰였다. 다루는 내용은 그닥 즐겁기 어려운, 지구와 뭇 생명들의 공존과 지속을 위한 것으로, 그걸 위협하는 우리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런 주제와 소재를 다룬 책은 대부분 좀 무겁고, 부담스럽고, 암울하고, 교훈적이기 마련인데, 이 책은 결이 다르다. 시종일관 통통 튄다.
그러면서도 아주 '직접적'이다. 할 말을 대놓고 팍팍 한다. 그래, 빙빙 돌려가며 말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진실을 정확히 알려주고, 다르게 행동하자고 직접 안내하는 게 중요하다. 그게 절박해진 시절이 됐기 때문이다. 더는 빙빙 돌려가며 말할 짬이 없다. 더구나 아주 광활한 이야기를 쉽고 새롭게 펼쳐낸다. 우리의 작은 행동이 지구 반대편 생물한테 어떤 영향으로 돌아가는지를 연결해 드넓게 다룬다. 시야를 확 열어젖힌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세밀한 유머와 여유, 틈새를 놓치지 않는다. 펭귄이 '고기만'한테 피자 시켜 먹는 거에 대해 뭐라고 막 하고 있는데도 고기만은 일단 눈앞의 피자를 먹는다거나, 펭귄한테 외려 권한다거나... ㅎㅎ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 말하긴 어려운데 줄곧 아기자기하면서도 상상력이 넘친다.)
그림도 뻔하지 않고 보는 맛이 좋다. 김진화 작가의 그림은 어떤 땐 되게 차분하고 감성적이던데, 이럴 땐 엄청 개구지고 소란스럽고 익살스럽다.
생태환경에 관한 재미난 어린이책으로, 독특한 과학 책으로, 많은 어린이한테 두루 읽히면 좋겠다. 그림책이지만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 얼마든지 같이 읽고 토론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다. 가정에서, 그리고 초등학교에서 함께 읽고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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