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를 앉혀놓고

시 한 편 조근조근 읽어주었으면.

그 무릎에 누우면 이런 통증, 나아질 것 같은데.

 

가장 깊이 사랑에 빠졌다고 깨달을 즈음에

슈트케이스 끌고 떠나버리는 이상한 습관.

나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한 병.

하지만 이렇게 어두운 새벽에는 나가지 말아야지.

안 떼어지는 걸음은 안 가도 되는 거지.

누가 등을 민다고.

 

나는 미련이 많은 여자다. 지워야 할 것들을 잘 지우지 못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미련을 들킨 적이 잘 없는 여자다. 그래서 언제나 잘 지우는 척을 한다.

 

'김서령-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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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정도가 다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각자의 마음이 상하는 깊이도 다르고,

또 상대방이 왜 그토록이나 서운해하는지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러다 이해하기 싫은 사람이 되버릴지도 모른다

불혐화음이 일었던 소재앞에서는 고개부터 돌려버릴지도,

내마음에 그런 슬픈 외로움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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