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사랑을 하고 있어?

_모르겠어요

_누가 있구나. 뭘 모르겠는데?

_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_그걸 왜 몰라. 어떤데?

_하루 종일 그 사람이 보여요

_그럼 사랑하는 거지

_모르겠어요. 내 감정을 믿을 수 없어요. 그 사람 없이도 살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겨우 이 정도가 사랑일까요?

_좋아하는 걸 대봐. 무엇이든지.

 레몬, 구름, 사람, 달리기, 빛, 아이스크림, 관. 끝없이 생각이 났다. 하지만 그 정도로 좋아하는 건 천 가지도 댈 수 있었다. 결국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_꿈은 있어?

_없어요. 그저 무엇이 옳은지 알고 싶어요

_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는 그가 무언가라도 알려주기를 바라면서 초조하게 말했다.

_너는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니야.

 

'이종산-코끼리는 안녕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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